백두산부대(21사단)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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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부대(21사단) 방문기

박성렬 4 844
 
지난 11월 9일 화창한 가을날에 홍천을 지나 신남으로 해서 양구로 향했다.
얼마전 우리 모두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였던 고 신기철동기 충혼비 참배기의 바로 그 21사단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소양호를 굽이굽이 돌고 도니 어느새 사람들(?) 보다는 군인들이 더 눈에 띠는게
제법 북쪽으로 올라 왔다는 실감이 든다.
 
시공을 넘어 잠시 30여년 전의 희미한 추억들 속에 나도 몰래 젖어 본다..
솜털이 뽀송 뽀송한 병사들을 보며..  역시나 앳띤 얼굴들의 중,소위들을 보고...
그들의 모습속에 나 자신을 투영해 보곤 알수없는 회한에 그저 혼자 웃는다..
 
군대는 그대로 늙지 않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만 변해 가는가 보다.
어허~~  세월의 귀신이 언제 날 여기까지 끌고 왔단 말인가..
.........
 
사단 본부에 도착하니 사단장 강한석 소장(육사34기)과 우리 15기 동기생인 부사단장 이기남대령, 그리고 참모장인 이동희중령(대령 진급예정자, 학군 23기), 인사참모 노인동 중령(학군 25기) 그리고 내 대학 후배인 26기 유선수 중령(대대장)외 많은 사단 참모들이 반가이 맞아 준다.  거의 모든 사단 참모들이 학군 후배인걸 보곤 놀랍기도, 반갑기도 하였다. 
 
브리핑룸에서 간단한 사단에 관한 설명을 듣고 사단에서 마련한 중식을 사단장을 비롯하여 이기남동기, 그리고 후배 장교들과 함께하고서
사단 구역내에 있는 가장 늦게 발견 하였다는 제4 땅굴을 사단장이 직접 동행하여 함께 관람하고 전동레일카로 땅굴을 통하여 군사분계선도 넘어 보았다.
다시 또 이동하여 인접 사단인 12사단 지역의 을지전망대에 올라 북측 초소도 관람하였다.
 
특히 그곳 을지전망대는 그날 동행 하셨던 박세환 선배(1기)께서 12사단장 시절에 전경련 회원들의 후원으로 지었다 하여 특별한 감회에 젖기도 하였다.
 
어느새 뉘엇뉘엇 저물어가는 석양을 뒤로 하고 그렇게 이기남 동기와의 아쉬운 만남을 마치고 돌아서며 굳게 잡은 손으로 우린 서로에게 아마도 이렇게 말했던것 같다.
"군대나 사회나 어디에 속해 있던 우리 서로의 위치에서 그저 열심히 그리고 건강하게 살자고 "....
 
마침 그곳 양구군 해안면(일명 펀치볼이라 불리기도 함)에서는 희안한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마늘축제도 들어 보고 양파축제도 들어 봤지만 시레기축제는 나서 처음 보았다.
그곳 고랭지에는 무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레기를 얻기 위하여 별도의 품종인 시레기무를 재배 한다고 한다.  보니 어른 주먹만한 무에 위에 달린 잎파리는 무성한 그런 품종의 무였다.
 
아무튼 돌아 오는길에 21사단에서 준비해준 막걸리와 빈대떡, 도토리묵으로 그날의 회포를 푸니
30여년 간의 기나긴 옛 추억의 여행길이 떨어지는 단풍잎과 함께 저만치 뒤로 굴러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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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엄기준
이기남 동기와는 보병학교 3중대에서 함께 교육을 받았는데 옛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구만. 성렬이 먼길 고생하고왔네 그려~~~
조주현
박위원장 수고 하셨소. 이기남 동기는 참으로 낯이 익네 그려. 어디서 보았을꼬? 보병3중대면 우리 옆중대인데----- 그리고 시레기를 먹어 그런가? 젊은 광채가 납니다그려. ㅎㅎㅎㅎㅎㅎ 강원도에 살지만 양구 해안에는 나도 못가봤다오.
임우순
죻은 얼굴들 방가방가 이구나...더더욱 정진하리라......
최해원
어허 ~~~~ 조직 위원장께서 드뎌 ~~~ 21사단 조직 관리를 시작허셨꾸먼 !!!
사단장이 몸소 수행한겐지? 땅꿀 시찰가는데 따라붙었는지? 자우지간 큰일하고 오셨수 !!!
이기남 동기의 건장한 모습 사진으로 데하니 반갑고 일전에 동기들의 방문에 여러모로 신경써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또 드리고 싶다네 !!
느닷없이 혼자서 21사단 검열을 불시에 취해 군기를 잡아놨응께 15군 수뇌부들이 방문시엔 군단장까지 뜰거란 예감이 드네 !!
신기철 동기 충혼비엔 헌화하고 오셨는감 ??
담부터 검열하러 갈땐 홈피에 미리 올리고 수행 장교들 신청받아 함께 동행하면 우떨찌 ??
먼길 댕겨오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수다 !!!
후배 장교들이 무지 좋아하고 반가워 했겠따 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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