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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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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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0 

- BTS와 아미 현상(1)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2013년 6월 13일 결성한 방탄소년단(BTS)은 전형적인 ‘언더독(underdog, 게임 시합 등에서 승산이 적은 사람)’이다. 원래 안무보다는 노래와 랩에 집중하는 컨셉의 그룹으로서 청춘에게 쏟아지는 억압과 편견을 막아내겠다라고 하며 호기롭게 데뷔했지만 세상은 기대만큼 그들을 반겨주지 않았다. 그야말로 변용과 융합을 거듭하며 오늘의 아이돌 형식이 갖춰지게 되고 ‘BTS와 아미 현상’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월간중앙 기사 참조 및 인용)


그당시 중소 기획사인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든든한 ‘뒷배’가 없던 BTS 는 주류 미디어의 냉혹한 차별과 마주해야 했고, 힙합 씬의 조롱, 모니터 속 네티즌들의 무시와 놀림에 지속적으로 시달려야 했다. "아빠는 어렸을 때 어떤 사람이었어요?”라는 아이의 물음에 "응, 아빠는 방탄소년단이었어”라고 대답할거냐는 비웃음의 댓글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 댓글은 ‘이젠 전설로 바뀌었다’는 식의 또 다른 댓글이 달리면서 이른바 ‘성지화(聖地化)’ 되었다. 


방송 출연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 BTS는 고민 끝에 당시 할 수 있었던 최선을 선택했다. 그것은 유튜브와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해 무대 뒤의 모습과 일상을 대중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공백을 메워갔던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BTS는 팬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갔다. 



 

연습생 시절부터 블로그에 영상 일기 형식의 ‘방탄 로그’ 같은 자체 콘텐츠를 올리고, 멤버들이 직접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 때 BTS가 남긴 ‘기록’들을 살펴보면,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또는 데뷔를 하고 나서 느꼈던 걱정과 불안, 설렘과 희망, 각오 등과 같은 ‘솔직한’ 감정들이 한껏 녹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행동하는 팬덤’이라는 아미의 출발점은 ‘BTS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는 아미들의 의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BTS가 국내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던 2015~2016년을 아미들은 정말 힘들었던 시기라고 기억한다. 이 당시 BTS는 거대 기획사의 팬덤으로부터 ‘사재기’나 ‘표절’과 같은 각종 악성 루머의 공격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 뿐만 아니라, 2016년 5월 7일 BTS의 콘서트가 있었는데, 이 콘서트에 맞춰 계 획된 다른 거대 기획사의 팬덤 연합이 주도하는 음모적 트위터 ‘실트 총공(실시간 트렌드 총공격)’, 그리고 BTS의 ‘WINGS’ 앨범 발매에 맞춰서 해외 K팝의 또 다른 팬덤이 주도한 ‘Break Wings(일명, 날개 꺾기)’ 음모 프로젝트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이렇게 다른 팬덤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참다 못한 미국 아미들은 결국 다른 K팝 팬들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우리는 K팝이 아니라 BTS만 좋아한다”며 해시태그(#ARMYsIndependenceDay)를 만들어 대내외에 공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날짜는 2018년 10월 15일로서 팬들 사이에서는 ‘아미 독립기념일’로 불린다. 


BTS는 데뷔 이후 2022년까지 약 8년간 활동하면서 글로벌 단위로 유례없는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BTS는 2017년 글로벌 팝 시장에 진출해 2년 만에 앨범 4장이 미국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며 비틀스 이래 몇 안 되는 기록의 보유 그룹으로 올라 섰다. 이어 2020년에는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발표해 빌보드 글로벌 200과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달성한 최초의 한국 가수가 되었다. 이후 ‘Savage Love’, ‘Life Goes On’, ‘Butter’, ‘Permission to Dance’가 잇따라 미국 차트 1위에 오르면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견줄 만한 메가톤급 빅스타로 성장했다. 


BTS는 국내외의 권위있는 각종 시상식에서 662회의 후보 지명에 460건을 수상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에서 수상했고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못했다. BTS는 국내 역사상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아티스트로 기록되었다. 


BTS가 세운 경이로운 성과들은 기네스북에 25개의 세계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그 기록의 내용은 ‘가장 많은 트위터 팔로워’, ‘유튜브에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비디오/뮤직비디오’ 등이다. 실제로 BTS는 디지털 시대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시대를 대변하는 시그니처 팝 그룹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2022년 1월 기준으로 BTS의 유튜브 동영상을 가장 많이 본 사람들을 국가별로 나눠보면, 일본이 약 1억2000만 조회 수를 기록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어 인도가 1억1000만 회, 멕시코가 6700만 회, 미국은 5960만 회, 인도네시아가 5910만 회이다. 그리고 한국은 4320만 회, 필리핀은 4150만 회, 브라질은 3700 만 회, 태국은 3480만 회, 베트남은 2280만 회의 순이었다.


방탄소년단의 거대한 수치들은 경제 규모로도 환산된다. 그들의 경제적 생산유발 효과는 연평균 5조원 규모로 추산되었다. 포브스는 46억5000만 달러(5조 1800억 원)로, 현대경제연구원도 이와 비슷하게 5조6000억원으로 산출했다. 한국 GDP의 0.2%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BTS의 인기를 구글 검색량으로 측정하고, 인지도가 1포인트만큼 올라갈 때마다 옷 · 화장품 · 음식 수출액이 얼마나 올랐는지 등 을 측정했다. 그 결과 BTS의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당월 주요 소비재 수출액이 의복류 0.18%p, 화장품 0.72%p, 음식류 0.45%p 증가효과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BTS가 데뷔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창출한 경제효과는 약 5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경제 효과에 아미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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