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한류 이야기_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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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_42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42 

- 제8차 음악과(科) 교육 과정이 한류의 장애물이 되지 말아야(2)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지난 회에 이어서 교육부의 제 8차 교육과정 개정 작업 중 ‘2022 개정 음악과(科) 교육 과정 시안’에 국악이 전면 배제되었다는 이야기를 지속 가능한 한류와 연계 해서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중앙일보, 연합뉴스, 이데일리 등 기사 참조 및 인용) 이 과정에서 음악과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수학 교과에서는 학기당 시수는 줄어드는데 내용은 늘어나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커졌 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수학교사 모임, 좋은 교사 운동, 사교육걱정 없는 세상 등 교육 단체들은 현재 진행 중인 개정 내용이 "교과 시수는 17주에서 16주로 줄 어드는데 배울 내용은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학생의 학업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 다. 그리고 사회과도 일부 과목을 통폐합하면서 교육부와 마찰을 겪었다. 지난해 교육 부가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따르면 고등학교 일반사회에서 경제, 정 치와 법 과목이 일반선택에서 진로선택 과목으로 이동했다. 교육계에선 학생들의 경제 이해력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문제를 제기한 과목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교육과정 시안 개발이 단시간에 일부 관계자만 참여해 불투명하게 이뤄진 졸속 연구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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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는 "이번 연구는 서로 공통점이 없는 체육, 음악, 미술 교과 를 하나의 연구로 통합하여 4천만 원의 적은 용역비로 고작 6개월 동안 수행된 졸 속 연구”라고 비판했다. 음악과 연구진 또한 서양음악 전공 4명과 국악 전공 1명 으로 구성돼 편향된 시각으로 시안이 개발됐다고 주장했다. 전국수학교사모임 등은 "현재 수학교육과정 개발 책임을 맡은 기관은 과학기술발 전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향 후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학계 및 현장 교원의 의견을 반영해 교과서를 개발하겠다 고 밝혔다. 음악과 교육과정 개정을 앞두고 있는 음악 교과에서는 국악 홀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교육당국이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하고 최종 의견수렴을 진행하 는 상황에서 국악계는 서양음악 중심사고를 벗어나 공교육에서 국악을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 국악계 목소리에 일부 힘을 보탠 반 면, 음악교과 개정 연구진은 국악을 충분히 대우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 다. 2022년 10월 6일 국악계와 음악교육계에 따르면 국회의원 도종환 · 유정주 · 오기 형 · 민형배 · 김윤덕 의원실이 공동 주최하고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가 주관한 '음 악과 교육과정 개정과 국악교육: 국악 비중을 줄이는 것이 음악교육을 살리는 길 인가' 세미나가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지난 4월 국악교육 공간으로 사용해 달라며 200억 원대의 토지 를 문화재청에 기부한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이영희 명인 과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인 신영희 명창, 김영운 국립국악원장 등 국악계 원로와 유력인사들이 참석해 국악 교육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악계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장단'이나 '시김새' 등 국악 관 련 고유 용어를 배울 수 있는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가 삭제되는 등 국악이 정 체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김우진 전 서울대 교수는 이날 "서양음악 중심의 편협한 사고로 국악을 단순히 끼워 넣기 식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국악용어를 서양음악 용어로 바꾸는 게 현대화라고 하는 건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하였다. 이날 3주제 발표자로 나온 김우진 전 서울대 교수는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 최초 개발안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최초 개발안은 국악의 비중이 너무 낮으며 서양 음악 중심의 편협한 사고로 만들어졌다는 게 김 전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국악의 비중은 대개 30~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비중이 크다고 인식하는 자체가 문 제”라며 "국악을 양악, 대중음악과 더불어 끼워 넣는 것이 아닌 전통문화를 계승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양음악 중심 사고를 벗어나 다양성과 균형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교수는 "음악 교육의 목적은 세계 시민 양성뿐만 아니라 민족 정체성, 문화 정체성을 갖게 해야 하는 것”이라며 "다양성과 균형성을 중시한다면 특정시기의 서양음악 중심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교육기본법에도 문화적 전통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 해 학교교육이 노력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며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이라 면 전통문화 교육이 최소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연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악 보존과 발전을 위해 교육의 역할이 중요함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며 "국악을 미래 세대에 전하고 진흥할 의무가 있지만 점 차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음악과 교육과정 개정 연구진과 서양음악 교육계는, 현재의 교육과정 개정 방향이 ‘다양한 경험과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를 근간’으로 하는데, 국악계는 ‘민족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국음악교과교육교수협의 회 등은 "올바른 교육과정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소통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위의 ‘다양한 경험과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를 근간’으로 한다는 교육과정 개정 방 향은 세계화를 잘 못 이해한 미국과 유럽 중심의 사고이고, 반면에 ‘민족정체성의 강화’는 세계화에 있어서 자국민 중심의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세계문화에 대한 이 해는 자국민 중심의 토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세계화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올바른 교육과정의 합의점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K-컬처는 자국민 중심인 한국 전통문화의 독창성을 바 탕으로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보편성을 담아낸 것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이것이 한 류의 조건이다. 한류로 인해 세계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때에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더 깊고 다양하게 교육할 수 있도 록 교과과정 개정 방향이 정비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전통문화를 기반한 교육정책은 미미할지 모르지만 그것의 결과는 한류라는 국력으로 돌아온다. 전통문화는 한류의 원형자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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