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한류 이야기_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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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_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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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38

- 수학은 예술-융합적 사고의 산물

박상진(철학박사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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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June Huh) 교수가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이 시상하는 필즈상 시상식에 참석해 필즈상 수상 후 기뻐하고 있다. 1936년 제정된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2022.07.05. 

 

지난 회에 이어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의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의 이야기를 이어가겠다지난 회에서"수학은 학생들이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교과목이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학생들에게는 가장 외면 받는 존재가 되었다라며 거기에 얽힌 여러 가지 문제점과 의미들을 짚어 보았다이번 회에서는 수학과 예술인문학의 관련성에 대해 탐색해 보고자 한다.(조선일보, SBS 등 보도기사 참조 및 인용)


허준이 교수는 며칠 전 서울대학교 2022학년도 여름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거부하라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진짜 꿈을 좇아라모두 좋은 조언이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특히나 유용한 말입니다만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음을 여러분은 이미 고민해 봤습니다제로섬 상대평가의 몇 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일부만이 예외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지쳐버린 타인이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타인과 다르다는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상대평가의 기준에 자신을 모질게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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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6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필즈상' 수상 허준이 교수가 축사하고 있다. 2022.08.29.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 줍니다취업창업결혼육아교육승진은퇴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의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기를 바랍니다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 들지 말길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수학은 무 모순이 용납하는 어떤 정의도 허락합니다수학자들 주요 업무가 그 중 무엇을 쓸지 선택하는 것인데언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가능한 여러 가지 약속 중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구조를 끌어내는 지가 그 가치의 잣대가 됩니다오늘같이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하니 들뜬 마음에 모든 시도가 소중해 보입니다. ~”

 

시인을 꿈꾸던 수학자다운 말 같지만수학과 무 모순에 대해 언뜻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그리고 언어를 말한다이에 관련하여 허 교수는 다른 인터뷰에서 시와 수학과의 관계에 대해서, "알고 보면 공통점이 많아요시는 어떻게 보면 모순적인 표현 양식입니다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언어로 소통하려는 시도니까요그래서 시적 모호성이 생기죠수학은 땅으로 끌어내리기 어려운 추상적 개념을 수와 논리로 표현해 공유하는 거고요둘 다 대상을 고도로 함축해 강력한 상징을 만들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교수는 입시와 연관된 수학교육에 대해 또다시 아쉬움을 나타낸다.

 

"처음엔 수학이 재미있었지만입시와 연관돼 있어 수학의 기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어요때 경시 대회 나가볼까과학고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하시더군요. ‘나는 수학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해 버리게 됐어요수학자가 된 지금 돌이켜 보면 말이 안 되는 얘기예요한국 사람들은 뭘 하기에 늦었다는 말을 너무 많이가혹하게 해요타인에게도자신에게도어떤 일이라도 시작하기에 늦은 일은 없지 않을까요?”


수학자인 허 교수의 자녀에 대한 수학 교육은 어떨까.

 

 "저희 애는 수학에 영 관심이 없어요대신 K팝 천재 같아요드럼 비트 한 번만 들어도 BTS 노래인지블랙핑크 노래인지 다 맞힌다니까요!”, 

 

그러나 허 교수는 아이의 수학교육에 대해서는 아이가 수학문제를 내게 해서 허 교수가 답을 풀어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허준이 교수에겐 예술가의 피가 흐른다한국 근대 조각의 거장 권진규(1922~1973)의 조카 손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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