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한류 이야기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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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_01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1

- 연재를 시작하며 

                                                                                           박상진/철학박사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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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박상진의 한류정론은 매주 화요일 함께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넘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코로나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한다인류 최대 사망자를 기록한 전염병은 중세 유럽에서 유행한 흑사병(페스트)으로 최악의 바이러스로 손꼽힌다코로나19는 이 흑사병보다 훨씬 많은 희생자를 낳았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는 언제쯤 진정될 것인가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양하다대체로 2~3아니면 평생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참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같은 세상이라고 할까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세상에 내던져진 미아가 된 느낌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낯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잊고 있던 거리를 체감하기 시작했다나와 너의 거리나와 집단과의 거리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와의 거리삶과 죽음의 거리 등을 발견하게 되었다그동안 살아왔던 나 자신의 방식과 성향도 돌아보게 되었다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며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그러다가 혼자가 되었다타인만을 바라보며 살던 나는 심한 고독감과 우울증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두려움과 죽음도 느낀다노인과 어린아이환자와 건강한 사람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전 세계 사람들은 코로나에 전염될까 봐 걱정하는 것 같다이것은 위험한 게임인 러시안룰렛을 연상케 한다회전식 연발 권총에는 6개의 총알을 장전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단 한발의 총알뿐이다총알의 위치는 알 수 없어 방아쇠가 당겨질 때마다 조마조마해 할 수밖에 없다탄창이 돌아가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코로나의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내게는 이것이 슬픔으로 다가온다그러다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었다이런 불안과 슬픔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는 없을까?

 

2차 세계대전 때 안네 프랑크(Anne Frank)는 나치 독일을 피해 가족과 은신처에서 숨어 지냈다안네는 13세 때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훗날 출간된 <안네의 일기(Het Achterhuis)>는 안네가 본 시대 상황과 내면의 고백나치의 만행이 기록되어 있다일기장에는 "종이는 인간보다 더 잘 참고 견딘다라고 적혀있다. 16세에 생을 마감했지만 그녀의 표현처럼 종이는 참고 견뎠고세계 각국의 언어로 출간되어 오늘날까지 읽히고 있다. <안네의 일기>는 갇혀 지낸 슬픔과 한이 원동력이 되어 새로운 창작물이 된 것은 아닐까.

 

안네가 겪었던 슬픔과 한은 일제 강점기 때와도 닮은 점이 있다그 암울한 시대에는 누이와 형님들이 한글 교육은 고사하고 이름조차 갖지 못했다갓난이나언년이돌쇠 등으로 불리었다우리말을 제대로 익힐 기회가 없던 조상들은 글을 읽고 쓰는 대신 민요와 판소리를 가까이했다또한 일제 강점기의 한을 품은 트로트도 작곡되어대중들로 하여금 불려지게 되었다.

 

슬픔을 달래고 위로와 희망을 준 우리 소리와 트로트야말로 잘 참고 견뎌낸 또 하나의 예술로 남은 것이다바로 우리 내면에 가지고 있던 내적 자유프라이버시와 같은 소중한 가치를 대중예술을 통해 발현하였기 때문이다.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는 끊임없는 내면의 갈등과 싸우면서 자유롭게 풀어가고자 한다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린다.

  

 

 

편집자 주: 박상진은 교육자철학자지휘자예술행정가이다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와 전)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전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단장을 역임했다현재 학교법인 국악학원 이사장한국예술문화콘텐츠연구원 원장이북5도청 무형문화재 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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