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春川)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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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 춘천(春川) 엿보기!!

조주현 22 1,562
지난 주말 우리집에서 내가 근무하는 학교까지 걸어보았습니다. 춘천의 이름이 <봄내>봄(春) 내(川)입니다. 봄이 오는 호수가를 따라 한편의 서정시같은 도시, 희망이 강물처럼 흐르는 수부도시, 닭갈비와 막국수의 고장 춘천의 봄을 여러분께 소개할까 합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약 10키로 쯤 될겁니다. 아래 노란선이 이동 경로입니다. 가시죠!! ㅎㅎ
춘천지도4444.jpg

우리 아파트 앞. 대룡산에서 흘러오는 실개천을 따라 트래킹 길이 나있습니다. 흙길이면 더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우레탄길이어서 그런대로 좋습니다. 저 실개천은 대룡산에서 공지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석사천입니다. 예전엔 참 지저분했는데 지금은 민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닐 정도로 깨끗하게 정화된 하천입니다. 춘천시 화(花)인 개나리가 하천변에 흐드러지게 피어 운치를 더해줍니다.2집앞.jpg
 
석사천변을 따라 잘 정비된 걷기길!! 길옆으로 봄의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나즈막한 물소리가 경쾌합니다. 고단한 삶의 공간을 끼고 흘러 이 자체가 시민에겐 힐링의 장소이지요. .
4석사동.jpg
 
여기가 퇴계동입니다. 퇴계 이황의 외가집이 여기여서 붙은 지명입니다. 출발점을 기준으로 대략 3km 지점입니다.
5퇴계동.jpg

 
석사천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공지천입니다. '공지'라는 고기가 살았다는데----.
 
『춘천의 지명유래』에는 "원래 곰지내라고 불렀다. 퇴계 이황이 춘천 퇴계동 외가에 왔다가 곰지내에서 고기잡이를 한 후 머슴에게 여물을 썰게 한 다음 삼태기에 담아 곰지내에 버렸는데 여물로 쓴 짚이 고기로 변해 공지어로 변했다는 것이다. 공지어(공지어는 진어[珍魚]라고도 부른다)가 산다고 하여 공지천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출발점을 기준으로 대략 4.5km 지점입니다.
5온의동.jpg

공지천은 춘천의 대표적인 이미지입니다. 이디오피아 참전비도 있고, 조각공원도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호수엔 수상술집도 있습니다. 대학생들 대표적인 미팅 장소였던 이디오피아 찻집도 있고요. 대학시절엔 주로 여기에서 소주잔 기울이며 개똥철학을 풀어대던 추억과 낭만의 장소라 하겠습니다.
6공지천조각공원.jpg
 
7공지천1.jpg
 
실내 아이스링크가 흔치 않던 시절에 겨울이면 이곳에서 주로 전국빙상경기가 열렸습니다. 그래서 춘천에서 자란 사람은 거의 스케이트를 잘탑니다. "스케이트, 수영, 낚시 못하면 춘천에서는 간첩이다"라는 말도 생겼고요.  
9공지천오리배.jpg

공지천에 위치한 풋살경기장. 요즘 분데스리가에서 한창 줏가를 올리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바로 이곳에서 기량을 연마했습니다.
8공지천풋살.jpg

공지천은 의암호로 흘러듭니다. 강촌에 있는 의암댐때문에 생긴 담수호로서 춘천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춘천을 '호반의 도시'라고 부르죠. 건너편에 춘천 mbc 사옥이 있네요. 저 산자락이 삼악산 줄기이며 그 아래가 신영강입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신소설 '혈의누'(이인직)의 배경이기도 하고요.
9춘천호반엠비시.jpg

 의암호를 에워싼 호수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길 오른편에 벚나무인데 만개하면 장관입니다. 아직은 피지않았습니다. 인증샷!!
10공지천 인증샷.jpg

 호수 건너가 서면이란 곳입니다. 신숭겸묘가 저 건너에 있습니다. 가운데 섬이 중도일부인데 신석기 유물과 유적이 많이 발굴되었습니다. 덴마크(?) <레고>회사가 디지니랜드를 능가하는 대규모 놀이시설을 건립하기로 춘천시와 계약을 체결한 곳입니다..
11서면.jpg

12춘천뚝길.jpg
 
호수길이 끝난 곳에 춘천 대첩 전적 기념물이 이어집니다. 6.25때 2군단 산하 7사단, 12사단, 15사단이 여기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피아간에 피해도 컸다고 합니다. 이 전투덕에 서울시민들이 한강이남으로 철수할 여유가 생겼다지요. 
13뚝길 끝지점.jpg

13소양강전적비.jpg
 
소양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곳입니다. 소양강은 인제쪽에서 소양댐을 거쳐 (인제, 양구 방면)흘러옵니다.북한강은 화천댐과 춘천댐을 거쳐(화천 방면) 흘러옵니다. 겨울연가 촬영지이기도 하고요. 몇년전만해도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장소입니다. 저기 소양강 다리 건너 우리 학교가 있습니다. 출발 기점 대략 9km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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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소양강다리건너 풍경.jpg
 
'소양강 처녀' 상입니다. 춘천사람들은 '열여덟 딸기같은 어린 내 순정~~~'이 아니라 바람난 처녀상같다고 비아냥거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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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2교입니다. 원래 소양강 다리는 따로 있습니다. 오래되어 거의 사람들만 통행합니다. 이 다리 건너가 샘밭입니다. 고조선시대 맥국의 수도가 저기였지요.
17소양강대교.jpg
 
소양강 다리를 건넜습니다. 길 한복판에 '입영장병 환영'이라는 아치가 서있습니다. 102보충대가 가깝습니다. 35년전 강원도로 배치받은 동기들이 저 보충대에 집결했을겁니다.
19소양강로타리.jpg
 
다왔습니다. 길건너에 우리학교가 있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여러분은 춘천 구경을 공짜로 하셨습니다. 요즘 서울에서 춘천까지, 대구에서 춘천까지 고속도로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주말에 가족들과 놀러오셔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드시면 찹 좋습니다. 희망이 강믈처럼 흐르는 서정적인 도시 춘천에서 조주현입니다. (우리 친구가 춘천시장인데, 날 홍보대사로 임명해야되는거 아닐지? ㅎㅎㅎㅎ)
20 학교도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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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임우순
깨끗한 호반의 도시 춘천의 봄소식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주현
집안에 큰일 치루고 나니 마음이 가볍겠오!!  ㅎㅎㅎㅎ
제 때에 맛갈난 춘천을 주현 교장 덕분에 귀경 잘 했소다.
언제 또 가보나! 공지천~~~이황, 혈의누, 신숭겸, 바람난 소양강 처자 ... 곳곳에 아름다운 역사 이야기가 많은 동네이군요. ^^
조주현
사실 전라도 만큼은 못되오. 그러나 여기 산골이지만 스토리테일링할만한 소재가 무궁무진하지요.
이계인
얼마전 자전거로 휘리릭 돌아봐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몇군데 아는 곳도 나오니 되게 반갑네..
조주현
잘지내시지? 오랫만이요.  춘천은 휘리릭 둘러보면 별로 보이는게 없음!!  그냥 산골임. 천천히 걸으면서 음미해야 함.
정진앙
참으로 감칠 맛나는 글로 시기 적절하게 춘천을 묘사 하였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춘천하면 내 뇌리에 퍼뜩 생각나는 것은
춘천 출신 경희대 동기 최돈기~! 이 친구는 스케으틀 잘 타서 동절기 여단 빙상대회하면 3000m 우승장에게 주어지는 특박은
이 친구가 맡아 놓고 가기 때문에 우리는 포기하고 군생활을 한 기억이 ......
그런데 춘천니 고향이 최돈기 동기는 지금 미국 시카고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아니고, 싱글 골퍼로 이름을 날릴 뿐 아니라 시카고 교민 테니스 대회 단식 우승도 여러번 하였든 이야기 입니다. 아무튼 춘천하면 최돈기 이름 밖에 기억이 없습니다. 주현 동기 좋은 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이소~! 
조주현
춘천 출신이니까 스케이트는 펄펄 날았겠지요. 나도 8사단 근무할 때 겨울엔 사단 대표였는데-----. 우리 동기들 중엔 스케이트 실물을 처음 본다는 친구들도 많더만-----. ㅋㅋㅋ
최해원
카톡으로 생중계 했던거로군 ~~~~
독수리들이 욕해데던것도 다 올리거라ㅋㅋㅋ
조주현
고거는 좀 곤란혀!! 공중파 용으로는 부적절!!!
유재황
춘천 산책 잘 했네, 글을 읽으며  함께걸어간다생각하니 정말 내가 걷고있는것 같더이다. 역시 조 교장 글 은 실감이...........비오는날 춘천으로 차을몰아 집사람과 데이트를 갔다가 비가 더 세게 몰아치길래호수따라하는 외곽드라이브를 포기하고,
국립춘천박물관, 이디오피아찻집등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다 점심식사후 외곽을돌다 귀가했었는데,
박물관이 조 교장 집근처에 있네.  춘천 늘가보고싶은 멋진 도시라오. 
요즘 서 교수가 바뿌신가봐?   춘천 동기들! 모두들 건강하시게나......
조주현
전화도 안하고 남의 위수 지역에 들어오니 세차게 비가 내려치지요. ㅎㅎㅎ
박진서
호반의 도시가 이리도 아름다움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얼마전 청평사를 다녀 오느라 지나온 곳인데....
잘 봤습니다...
조주현
청평사도 예사로운 절이 아닌데----. 배타고 가셨오? 담엔 지나는 길엔 전화라도 주시구랴. 
홍융기
역시 필력이 대단허이! 맛갈스러운 글 잘 읽었고....내가 81년도 이맘때쯤 이디오피아집 2층...예식장에서 결혼했는데...거기도 지나가셨네! <요즈음 춘천토박이친구들은 막국수집은 주로 어느집을 다니시나?>
홍융기
맞아 지하로 1층이 숨어 있으니까...3층이구나! 하여간 그때는 대단히 멋있었슴!
조주현
홍융기 동기가 결혼식을 올렸다는 이디오피아의 집. 지금은 저런 모습이지만 80년대에는 매우 로맨틱했던 장소지요. 이디오피아집은 3층인데(1층은 둑 아래에 있어 안보임) 현재 1층은 닭갈비집, 2층은 이디오피아 찻집, 3층이 홍융기동기가 결혼식을 올렸다는 에식장. 지금은 예식장업을 접고 카페로 운영되고 있음.
 
IMG_5802.jpg

 전면에서 본 이디오피아의 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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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옥하
요즘 정신없이 바빠서 걷기운동도 못했는데, 조교장덕에 느긋하게 구경 잘했네!
6월 초까지는 정신 제대로 못차릴것 같으니...! (ㅠㅠ)
홍융기
서교수 별일없으시나?
조주현
저 친구가 저리 바쁘다고 엄살 떨어도 할 일은 다하고 다니니까 걱정마샴!! ㅎㅎㅎ
유재황
서 교수 바뿐일 잘 마무리하시고, 다시 맛갈스런 글 올려주세요.
늘 건강잘 챙기시고, 오토바이 조심해서 운행하시길.......
조주현
아무리 바빠도 정신은 차리시게나 ㅎㅎㅎ--  건강도 유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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