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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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예찬

박성렬 12 1,228


남자들이 군에 입대 함으로써 처음 군을 접했을 때의

여러가지 가치관의 혼란중 하나가 군대만의 그 특유한 사용 언어및

말투도 있었음은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다같이 공감할 것이다.


'그랬습니다' , '아닙니다' , '알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무조건 간단 명료하게 '~다' 로 끝내야 하는 이 특유한,

그리고 습관되지 않은 어색한 말투 때문에 적응이 제대로 되질 않아

무척이나 고생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랬는데요~' '아니걸랑요?' 등등 사회에서 쓰던 말투로 인한 기합도

많이 받았던 기억들은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훈련 기간을 거치면서 이는 자연스레 몸에 베었고

이내 곧 군인 다운 말투로 변해갔다.

이 땅의 60만명의 군인들 말투를 보면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같다.

바로 사람 다운이 아닌 군인 다운 말투인 것이다.

단체생활과 제복생활의 무서운 점이 바로 이런 인간의 획일화인 것이다.


이상하게도 군대에 와서 머리 자르고 군복만 입혀 놓으면

신기하게도 모두가 똑같이 되고 만다.

그냥 군인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계급대로만 된다.

이병은 이병답게 되고 상병은 상병답게 되고 만다.

제 아무리 사회에서 날고 기던 사람도,

박사가 되었던 사장이건 막노동을 하다 왔던 재벌 이세가 되었던 간에

이병 계급장만 붙이면 그대로 이병이 되고 만다.

모든 이병과 똑같이 좌향좌에서 우로도 돌고 제자리 서 에서 앞으로도 간다.

이러던 것이 일병이되고 상병, 병장이 되면 역시 그에 맞게 점점 세련되어 짐을 볼수 있다.

사람이 제복에 붙은 계급장을 따라 가는 것이다.


제복의 위력은 예비군 훈련장에서도 역력히 나타난다.

멀쩡히 직장 다니고 사회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도

예비군 훈련장에서 군복만 입으면 그만 다시 군인이 되고 만다.

아무데서나 벌렁 벌렁 드러 눕기는 기본이고

심지어는 백주 대낮에 술도 안 먹고도 아무데서나 서서 오줌도 잘 눈다.

양복입고 넥타이 메고 그리 하라면 아마 큰 싸움 날 것이다.

부장님도 과장님도 대리님도 군복만 입으면 곧바로 평준화가 된다.

역시 제복은 대단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마술과도 같이 입기만 하면 눈에 뵈는 것이 없어지니 말이다.

북한군부가 이를 알면 적화통일의 꿈은 바로 접을 터인데 아는지 모르는지...


옛날에 군복무 시절 소초 근처 구멍가게에서 껌을 사고 있을 때였다.

야간에 순찰을 돌 때면 껌들을 주머니에 잔뜩 넣고 다녔었다.

야간경계근무 중인 병사들 졸지 말라고 하나씩 까 주곤 하기 위해서다.

동네 사는 아이들인지 예닐곱살은 되어 보이는 아이 둘이서

껌을 사고 있는 내 등 뒤에서 지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 내 귀에 들어온다.

"야, 군인도 껌을 씨ㅂ네?"


사람이 씨ㅂ는 껌을 군인이 사니 이상했던 모양이다.

그 아이들 눈에는 사람과 군인은 별개이다.

그러기에 군인들은 집에서 자지 않고 지들끼리 따로 모여서 먹고 자지 않던가.

자기들 잠 잘때 군인들은 잠도 안 자지 않던가..


세월이 이만큼 흘렀으니 그 아이들도 지금 쯤은 이해 할것이다.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도 사람이며

껌도 씨ㅂ을줄 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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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서옥하
ㅎㅎㅎ! 무척 공감됩니다! 박고문도 나하고 비슷한 곳에서 근무한 모양? 아니면 동해안?
오자진
최전방 동해안 삼척 초소``ㅋㅋㅋ
서옥하
그렇겠네! 소초옆에 가게가 있는 지역이 흔하지는 않겠지! 9사단도 소초옆에는 가게가 없었으니까..!
우리 박고문께서 껌ㅆ는 군대 이야기를 맛갈지가 쓰셨네요.
그래서 군인과 사람이 다른것 처럼 표현 하지요.
호칭 할 때 "사람 두명과 군인 한 명이 있던데요"라고 ㅎㅎ
정진앙
우리시대에는 초등학교 빼고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ROTC제복), 군복 .... 전부 제복으로 끝난 것 아닌가? 하기는 ROTC제복까지는 남의 이목을 배려(?) 했는데, 군복이나 예비군복은 적극적(?) 무시 인가? ㅋㅋㅋ
원래 제복의 목적은 일체감을 위한 것이 아니었나? 동시다발적인 개무시, 특히 예비군복장 ......
오자진
나는 인천 공항에서 만두를 먹는데 KAL스튜어디스 3명이 들어와 만두를
시키는게 아닌가

자지왈 : 아니 스튜어디스도 만두 먹능가 ? 난 스튜어디스는 화장실도 안가는줄
           알았다고 하니 그칭구들 배꼽을 잡고 웃더군
최해원
야간 경계근무서는 병사에게 껌을 씹게하다니 ㅉㅉㅉㅉ
군단장 왈 : 경계근무하는 병사에게 졸음을 막게하기위해 껌을 제공했다는건 인간적으로 부하를 사랑하고 졸지말고 근무를 잘 서라는 취지는 좋다만 군에서 특히 야간 경계근무를 세워놓고 껌을 씹게한 지휘관은 군법회의깜이니라 ~~~~
경계근무 특히 야간 경계근무의 첫번째 수칙인 기도비닉 이라고 가르쳤기로 야간에 병사들에게 껌을 씹게하면 껌씹는 소리와 냄새땜에 적에게 노출된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은거라 경계에 실패하는 원인 제공자 이기에 마땅히 군법회의깜으로 엄중히 처벌해야 마땅함 ㅋㅋㅋㅋ
군단장은 소위때 행군시에만 사비를 털어 껌을 지급 했는데 이놈들이 "소대장님 ~~ 껌을 씹으니 배가 고픔니다 ~~~" 쿠길래 뽀빠이, 라면땅으로 바꾸는통에 소대장 사비 지출이 많았다네 ㅋㅋㅋㅋ  
송재용
 잘지내지?......김치 문제는 해결했나?....늘 건승을 기원하며.....
오자진
재용이 요즈음 많이 바쁜가?
최종왕

군복입혀 앞으로가! 하면 오른손 오른발 동시에 올리는 고문관이 참 많더군~ㅋㅎㅎ

김진모

제복은 동일집단을 표시하기위해 만든 옷이며 이 옷을 입음으로 그 집단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우리도 제복을 통하여 만나 동기라는 이름아래 벌써 40년을 향해 같이가지 않는가????
성렬 동기 지면을 통해 만나 반갑네. 자지니 사진이나 보니 반갑네.......

이승준
박 고문이 오랜만에 글을 다 올리셨네~
잔잔하면서도, 참~ 맛깔스런 글~

"군복 입고 있는 군인도 사람이며,
  껌도 씨ㅂ을 줄 안다는.. " 

진짜, 공감이 가는 글 이네요~

앞으로도 자주 좀 올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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