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30주년 행사로 가득했던 뜻깊은 올 한 해도 2달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21사단 63연대와 183포병대대 동기들은 임관30주년을 기념하고 아울러 고신기철동기(충남대출신) 충혼비참배를 위해 임관후 초임근무 부대인 21사단 방문행사를 실시하였습니다.
- 추진경과 -
고신기철동기가 사고로 순직한 날이 1979년 4월 29일.그토록 갈망하던 제대 2달여를 남기고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우리는 고신기철동기를 추모하고자 제대하는 날 신동기가 근무하던 198GP에 충혼비를 세우고 떠나왔고,제대 다음날 있은 신동기의 국립현충원 안장식에 참석하고 각자 고향으로 귀향하였습니다.
그동안 서울에 있는 63연대및 183포병대대 동기 몇몇이 매년 현충일에 정기적으로 참배하여 왔고,참석이 어려운 동기는 개인적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고신기철동기 묘소에 참배를 하여 왔습니다.
더구나 임관30주년을 맞는 금년 현충일에는 그동안 연락이 어려웠던 동기들이 멀리 광주,익산,예천,천안 등지에서 참석하였습니다.임관30주년 행사와 더불어 연락이 닿지 않던 동기와 연락이 닿아 고신동기 묘소를 같이 참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울러 말로만 해왔던 초임 근무지 방문및 고신기철동기 충혼비 참배행사를 2007년 10월 13일에 갖기로 결정하고 추진하여 왔습니다.
- 2007년 10월 13일 행사 내용 -
28년만에 보는 동기들 모습은 백발을 빼곤 GOP근무시절 모습이 아직 뚜렷이 남아 있었고 식지 않은 동기애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동기들 간의 전우애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온 우리 일행(동기15명,가족4명,고 신기철동기 동생2명)은 새벽6시 용산역을 출발, 홍천- 인제- 원통- 펀치볼(양구군 해안)을 거쳐 제4땅굴에 도착하였습니다.그곳에는 우리15기동기로 21사단 부사단장인 이기남대령(경기대출신)이 찝차7대를 대기 시켜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4땅굴을 견학하고 집짜7대에 분승한 일행은 가칠봉OP로 이동하여 제66연대장,대대장으로 부터 적정및 우리부대 대응태세,지형등에 대해 자세한 브리핑을 들으며 옛적을 회상하였습니다.(이동 도중에 21사단장과도 만나 기념촬영과 기념품 전달함)
중식은 옛날을 되살리고자 병사들이 하는 식단 그대로 식사하기로 하고 사단수색중대(우리가 근무하였던 당시 2대대가 사용하던 막사를 현재는 사단수색중대가 사용하고 있었음)취사장에서 하였음.(메뉴:국,잡곡밥,콩나물무침,김,달걀말이,두부+돼지고기찌게,건새우볶음,배추김치-우리를 위해 특별히 더 만든 것은 달걀말이만 추가되었다함:식단이 정말 좋아졌고 자식들 군대 보내도 걱정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음)
중식 후 비득로 - M도로를 통해 자연관광지인 두타연에 도착,초임장교 시절의 사건(?)을 회상하였습니다.
(이곳은 우리동기들이 처음 사단에 도착한 후 전방GOP를 방문하던 중 전역하는 13기선배를 위한 연대장 송별연에 참석하게 되었고,막걸리로 한 잔한 우리 동기들의 패기가 너무 넘쳐 갱판친다고 연대 인사주임한테 부임 첫 쪼인트까지던 장소임)
- 고 신기철동기 충혼비 참배 -
다시 꼬불꼬불 산등성이를 오른후 고신기철동기 충혼비가 있는 198GP에 도착하니 제65연대장및 부대장병이 음료등을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었고 잠시 철책선 견학후 현지 부대장병과 같이 신중위추모 행사를 가졌습니다.
고신기철동기 충혼비는 옛 적 본인이 근무하던 그 장소에서 155마일을 지키는 후배 장병들과 살아 베풀지 못해 많은 아품을 간직한 가족 동기들을 보살피느라,세울 때의 검푸르던 오석이 28년여의 성상이 지나 이젠 흰빛푸른색 오석으로 빛 바란 채로 홀로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그간 찾지 못한 동료들을 원망이나 하지 않았을까 걱정하면서 28년만에 만나는 신동기충혼비 앞에서 우리15기 동기들,같이간 익철,성철 두 신동기 동생들은 한없이 북받쳐 오르는 슬품을 억지로 참았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찾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신동기가 즐겨하던 술과 담배 그리고 28송이 국화꽃을 바치는 등 추모식을 하면서 우리들은 오래된 신동기의 기억을 되살리는 엄숙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신동기 충혼비를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예전의 1대대가 근무하던 고방산부대에서 부대현황및 내무반시찰(옛 우리가 근무하던 막사는 모두 신형막사로 교체되었음)한 후 저녁6시경 양구를 출발 귀경하여,지방 동기들은 다시 기차를 타고 귀가하였고,서울 친구들을 한남동 어디엔가에서 한잔 더하고 매년 현충일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감사 인사-
우리의 초임부대(21사단)방문 행사가 원활하게 추진 될수 있었던 것은 21사단에 우리15기동기인 이기남대령이 부사단장으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30주년 행사장에서 이대령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고,이대령이 그 자리에서 흔쾌히 약속하므로 쉽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금번 부대방문 행사에 자기일처럼 물신양면으로 도와주고 또 다른 동기애를 느낄 수 있도록 하여준 21사단 부사단장 이기남대령과 부대관계자에게 진정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금번 행사에 참여해준 동기및 가족, 고 신동기 동생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 행사를 주관한 최준영(명지대)외 몇 명 동기 고생 많았고,나름대로 생각해 적느라 했는데도 가슴 뭉쿨한 느낌을 다 적어 내지 못해 같이 간 동기들에게 쬐끔은 미안하다.끝.
<고 신기철동기 충혼비에 담겨있는 글>
~~ 전우여 !
피끊는 젊음 바치신 이곳
그대는 비록 가시었지만
여기 그대의 장미빛 보다
더욱고운 피의 향기가
영원히 이 고지에 빛 나리라~~
- ROTC 15기 동기일동 -
(최준영동기 덧글에서 퍼옴)
추진하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과 이렇게 좋은 글을 올려주신 박동옥 동기께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28년만에 다시 밟아봤던 그때 그자리 !!!!
말년의 부푼꿈을 깡그리 무너뜨리게한 동기생의 죽음 !!!!
덩거러니 비석하나 세워두고 잘있거라 나는간다며 소집해제 명령서 손에들고 작별한게 엇그제 같은데 !!!!
반백넘어 백발 휘날리며 잊지않고 찾아주니 원혼인들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을까 !!!!
정말 잘 ~~~~ 했네 !!!!
가슴 깊은곳에 맴돌던 자그마한 응어리가 시원 ~~ 하게 빠져 나갔을 걸세 !!!!
임관 30주년이란 행사가 없었던들 또 차일 피일 미루었겠지 !!!!
때맞춰 동기생이 부사단장으로 있었기에 더더욱 쉽게 이루어 졌으리라 감사드리네 !!!!
우리 소대원 한명도 동작동에 잠들어 있는데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도 쉽지가 않네 !!!!
박동옥 동기 고맙네 !!
감명깊게 읽어가며 나또한 GOP 시절의 그림을 회상하며 가물그리는 소대원들의 이름과 얼굴들을 그려 보았다오 !!!!
다시 헤쳐모여 하면서 소리 지르면 금방이라도 막사 뒤에서 우루루 ~~~ 달려 나올것 같은데 ~~~~~~ !!!!
지난 6월9일 임관30주년 기념행사를 촉매로 다시 동기들이 만나 부대방문,특히 추모식거행,
뜨거운 동기애를 보여주었소.장하오.
저는 인근 2사단 17연대에 근무했는데 우리도 1979년 1월 4일,신정휴무 직후,고 권혁만중위(경희대,공병)가 현장인 서화 천도리로 가는도중 광치령에서 사고로 순직했다오.
그때가 어끄제같은데 벌써 28년이 흘렀구려.
고 권중위도 동작국립현충원(동28-2757)에 계시는데 한번 참배하려하오,많은동기들과함께.
다시한번 21사단근무 동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영원한 우정을 빛내주시오.
몆년 전에 한탄강을 갔다오면서 근무한 부대옆을 지나치기만 했지 들어가보지는 못했네
30년이 지나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동기들
이번 행사를 추진한 동기들께 경의를 표하네
그리고 그러한 뜻깊은 행사가 성사되도록 오랜동안 여러모로 준비 하였을 이기남 대령에게 진심으로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모처럼 듣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에 남의 일 같지 않게 가슴 저 깊은 곳에 무엇인가 와 닿는구려..
세파에 시달려 언제 부턴가 까마득히 잊고만 살아 왔던, 그저 우리 모두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한 조각의 추억으로만 여겨 왔던 어느 시절이 갑자기 가슴속..머리속에서 휘돌아 솓구침을 느끼는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오.
제대 두어달 남겨 놓고 그렇게 가시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것 저것 눈에 밟혀 가시는 그 길 얼마나 힘들었을까...
고 신기철 동기도 아마 자네들을 보고 무척이나 반가워 했을겄이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21사단 동기들에게 한번 더 박수를 보냅니다...
사진내용이 더 많은데 더 이상 올라 가지는 않고, 낑낑 대고있는데 누구없소!
고 신기철중위 의 국립묘지 참배행사는 매년 현충일 11시에 서울 국립묘지 (56묘역 8묘판 2864번) 에서 거행 합니다.
학교 동기나 관심있는 동기들 누구나 참석 할 수 있습니다.
동옥아 잘 읽었다. 감동적이고 영원한 메세지로 기억될 것이다.
같이 참석했던 나의 생각을 대신 담아주어 고맙다.
암튼 박동욱 동기를 비롯한 21사단 동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바로 시간내서 알려준 묘역에 가보겠네
고 신기철동기도 21사단 동기들의 지극 정성을 잊지 않을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전우여 !
피끊는 젊음 바치신 이곳
그대는 비록 가시었지만
여기 그대의 장미빛 보다
더욱고운 피의 향기가
영원히 이 고지에 빛 나리라~~
- ROTC 15기 동기일동 -
너무나 그동안 무심했슴을 용서하오.
박동옥동기를 비롯한 21사단 동기들 너무나 감사하오.
그리고 이기남부사단장 감사하오.
이제부터라도 미쳐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발견하고 찾아내어
우리 15기 동기의 소중한 역사로 남깁시다.
가슴이 뭉클해져 오네
수고 했소
박 동지
다음에 갈때는 더 크게 알려
못가는 동기들이 마음에 표시라도 할 수 있게
해 주게 그려
같은 21사단 65연대 3대 9중대 보병소대장 했습니다.
옆 연대에서의 소문만으로 무심했으니 부끄럽습니다.
이번에 미리 알았더면 같이 갈 수도 있었을텐데...
박동기님-다음에는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끈끈해서 좋습니다.
15기 기독장교회 박두석.
다음모임 보병 포병 합쳐서 사단모임이 좋겠는데.....
거기서 지내본 사람은 안다.
태억 동기는 후방근무했네.
우리는 96포대 앞을 지나가며
우짜모 저런데 근무할 수 있노.
선망이었지.
춘천서 배타고 또내려서 비포장 도로 버스타고 몇백리길인데 후방이라....
처음 양구 부대발령 받을때 요렇게 멀고깊은 전방이라
마치 북한 초소에 들어온것 같아 얼마나 놀랐는지...???
그멀고 험한 전방 강원도 양구 21사단 백두산부대의 전설을 너는 아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