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는 이야기-55) 오토바이 면허따기(1)
우리나라에서 오토바이는 과부틀(ㅠㅠ)이라는 별칭(^_^)이 있을 정도로 위험한 탈것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대학시절 면허도 없이 다른 사람 오토바이를 몰래 탄적이 있고,
사진: 대학시절 오토바이 몰래(^_^)타기! 유니폼을 보니 대학 2학년여름 홍천강(?)에서 찍은 사진같군요!
일본 유학시절 2년정도 오토바이로 통학을 한 적도 있었는데, 나는 절대 사고 안낼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좀처럼 눈이 안오는 지역(일본 나고야)이었는데 살짝 눈이 오고 얼음이 언 도로에서 멋지게 공중제비(ㅠㅠ)로 떨어지고는 역시 과부틀(?)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건 아니로구나 라는 생각을 했읍니다.
그런데 미끄러지면서 공중에 뜬 그 짧은 시간동안에 "이젠 죽었구나! 큰일 났네! 내일 마누라가 애들 데리고 한국에서 오는데 공항마중은 어떻게(ㅠㅠ) 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옆에 다니던 차앞으로 떨어지면 분명히 사망(ㅠㅠ)내지는 중상일테니...!
다행히 일어나서 살펴보니 아무데도 다친데는 없더군요! 그게 저의 유일(?)한 오토바이 사고의 기억입니다.
유학시절 일본 남부의 유명한 신사로 유학생들 가족끼리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주차장에서 새까만 가죽옷을 입은 부부가 오토바이에서 내리는걸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헬멧을 벗으니 백발할아버지와 흰머리 소녀(^_^)더군요! 아무리 안되어도 60 중반정도는 되어보이는 노부부였습니다. 우와 멋(^_^)있다! 나도 나이들면 마누라와 오토바이타고 여행다녀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일본은 고속도로에서도 오토바이를 탈수가 있습니다. 물론 125cc미만의 소형 오토바이는 안되고, 일정 기준(아마 250cc?)이상의 대형오토바이만 허락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본의 오토바이 면허시험은 어렵기로 유명하답니다.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합격률이 10%도 안된답니다. 그런데 일정나이 이상이 되면 좀 쉽게 합격시켜준다는 말을 들었는데, 설마 그럴라구..???
2011년 9월 27일(화) 학교축제라 휴강이 되어서 연구실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별안간 오토바이생각이 나더군요! 더늙으면 안될 것 같아서 무턱대고 자동차학원을 찾아갔습니다. 오토바이면허를 따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니, 지금 무슨 면허를 가지고 있냐고 묻네요! 81년도에 딴 1종보통면허를 보이니, 필기시험은 면제랍니다. 난 처음부터 다 배우고 싶은데...! 오토바이 면허는 2종소형면허라고 부른답니다. 125CC까지는 자동차 면허만으로도 몰수 있고, 그이상을 몰려면 2종소형면허가 필요하다네요!
약간 고민(ㅠㅠ)됩니다! 내가 큰 오토바이를 몰 일이 과연 있을지도 모르는데...! 특히 마누라가 옛날에 오토바이 몰려면 이혼장에 도장찍으라고 협박(ㅠㅠ)한 적도 있었고...! 금액은 얼마냐고 물었더니, 34만원 정도 든답니다. 그래! 필요없을지도 모르지만 시간날때 최소한 자격은 따두자! 살다보면 필요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때가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카드결제를 하고나니 현금으로 6만원더 내라네요? 이건 또 뭐야??? 처음부터 40만원이라고 하면 등록안할것 같아서 그랬나? ㅉㅉㅉ
내일(수요일) 3시까지 와서 학과수업(?)을 3시간 수강하랍니다. 처음 면허따는 사람은 5시간 학과수업을 들어야하는데 면허소지자는 2시간 빼고, 3시간 들어야한다네요! 다음날 갔더니 강의내용은 옛날 면허시험 합격자들이 받던 안전교육 비슷한 내용입니다.
쉬는 시간에 자동차 주행코스를 보니 왠 사람이 오토바이를 몰고 왔다갔다 합니다. 상당히 여유가 있어보여서 가까이 가보니 바닥에 굴절, S자, 직진, 장애물이 그려져 있는 오토바이 주행연습장이었습니다. 강사냐? 강습생이냐? 물어보니 역시 강사라는군요! 면허따러 왔다고 하니까, 급하면 하루에 4시간씩 강습하는 단기강습도 있고, 아니면 하루에 2시간씩 하는 보통코스가 있답니다. 나는 급한건 하나도 없으니, 최대한 천천히 많이 배우겠다고 하니 내일 10시까지 오랍니다. 복장과 신발은? 했더니 지금 복장에 신발은 스리퍼만 아니면 된답니다.OK!
그런데 일기예보에 내일 비가 온다는데? 했더니, 비가 오면 자동순연이랍니다. OK! 역시 다음날 비가 좍좍(ㅠㅠ)!
금요일. 강습하기전에 등록카드 긁고 엄지손가락 지문으로 대조를 합니다. 가짜가 대리교육받을까봐 생긴 시스템인 모양입니다. 팔과 무릅 보호대(?)를 차고, 헬멧을 쓰고 강사를 따라 주행연습장으로...!
오토바이는 처음보는 미라쥬250cc! 아마 효성(?)에서 만든것 같습니다. 옛날 타던 오토바이처럼 앞으로 굽혀서 타는게 아니고 허리를 세우고 타는 형식입니다. 편하네?
오토바이 타본 경험이 있냐고 하길래, 90cc를 2년정도 몰아보았는데 벌써 25년전 이야기라 모르겠다! 고 했더니 굴절코스는 빼고 코스를 한번 가보랍니다.
한바퀴 돌아 왔더니, 정지요령만 한번 설명해주고는 계속 돌으랍니다. S코스는 어렵지 않은데 직진은 자꾸 금밖으로 나갑니다. 장애물코스는 너무 쉽고...! 가만 보니 직진은 좀 스로틀을 당기면 될것 같아서 해보니 역시 쉽게 통과가 됩니다. 속도를 안내면 조금씩 좌우로 핸들이 꺽이는데 속도를 조금만 내면 쉽게 직진이 되더군요!
그런데 강사가 안보입니다. 어디 갔지? 했더니 1시간쯤 되어서 나타나더군요! 어디 갔다오느냐? 했더니 잘(?)해서 특별히 가르칠게 없답니다. 뭐야? 이건(ㅠㅠ)...! 그래도 뭔가 가르쳐줘야 강습이지!
잠간 쉬면서, 직진이 어려워서 속도를 좀 내니까 괜찮은 것 같더라고 하니, 그게 맞는 방법이랍니다. 오토바이 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걸 스스로 알아내는데 안타본 사람들은 강사가 계속 붙어서 가르키지만 사고예방 차원에서 붙어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건가?
12시가 거의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굴절코스를 한번 해보라고 합니다. 우와! 이건 안되더군요! 이걸 통과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건가? 원래 시험볼때 90%이상이 굴절에서 떨어진답니다. 내일(토)은 비는 시간이 1시간밖에 없는데 날도 추워진다니, 다음주 화요일에 오랍니다! 월요일은? 했더니 개천절이라 쉬는 날! 노는 날도 몰랐네요!
며칠더 연습해보고 다음 글 올리겠습니다. 좋은 날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