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는 이야기-53) 부부여행(11) 한밤중의 비상사태(ㅠㅠ)와 쇼핑일기
새벽4시쯤 아내가 심상치 않습니다. 배가 아파 죽을 것 같다고 합니다! 뭐야? 잠이 확달아납니다!
새장가(^_^)갈 찬스(^^)! (지금이니까 이런 농담이 나오지! 그때는 정말 눈앞이 캄캄(ㅠㅠ)했습니다)!!! 바로 프런트로 뛰어가서 “My wife! Stomachache! Help me!”를 외쳤습니다. 방번호 물어오는데 얼마나 당황했는지 방번호가 잠시 생각이 안나더군요! 사람을 보내겠다고 하네요!
방으로 돌아가서 아내 손잡고 어쩔 줄 모르는데, 간호사가 왔습니다. 집사람이 별안간 토(vomited)했고 배가 심하게 아프다고 하니까 어느 쪽이 아프냐고 합니다. 배 위쪽! 그러면 식중독(food poisoning?)일 확률은 적다고 하네요! 조금 안심!
짧은 영어로 판단하건데 "쥐어짜는 듯한 통증(squeezed pain?)이면 궤양(stomach ulcer)일 수도 있고, 약을 먹고 금방 호전이 안되면 병원으로 가야한다" 고 하는것 같습니다. 제스쳐와 짧은 영어로 판단한겁니다만...! 겔포스 비슷하게 생긴 약을 주고, 한 20분 정도 있었나? 통증이 어떠냐고 다시 묻습니다. 아내는 좀 나아진 것 같다고 합니다! 따뜻한 물을 먹어도 되는지 물었더니 좋다는군요! 물을 마시게 하고 좀 있으니까 상태가 점점 좋아지는 듯 했습니다.
새장가는 포기해야 겠네(큭큭. 이나이에 무슨 새장가입니까? 홀아비로 늙어 죽는거지!!!)! 간호사 이름은 tara. 시계를 보니 5시도 훨씬 넘었습니다! 400페소(8000원, 지갑안에 남은 페소전부)를 주고 전화번호를 받고 보냈습니다! 오해마세요! 여자번호를 딴게 아니라 응급실 직통번호를 받은 겁니다!
마누라 옆에 앉아서 발가락사이를 주무르며 있으니 드디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는군요! 휴! 안심! 아내는 어제 중국집에서 마지막으로 마신 얼음띄운 물이 원인같다고 하는데, 아마 아닐 겁니다! 나도 마셨거든요! 어쨌든 화장실에서 아내가 준선이네한테 약좀 얻어오라고 합니다. 아 맞아! 준선이도 설사복통이 났었다고 했지! 미안하지만 준선이네 방에 가서 약을 얻어다 먹였습니다. 반장님한테도 약을 얻은 것 같은데 언제인지 기억이 잘 안나요!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아내는 굶어도 나는 아침을 먹어야지요! 사실은 아내가 밥먹으러 가라고 떠밀어서 갔습니다! 쿠폰 한 장은 처음 인사하는 직원에게 주리라 하고 생각하고 갔는데, 아무도 인사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보라카이에서는 눈만 마주치면 90%이상이 인사를 하는데, 여기는 직원들이 말도 안걸고 눈을 마주치려고 안하더군요! 정말 마음에 안드네!!! 아침은 빵 뷔페였습니다. 결국 쿠폰은 나중에 원주민 가이드에게 주었습니다.
08:10 호텔출발(아내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단순한 배탈이었겠지요! 멀어진 새장가(^_^)의 꿈이여^o^)
08:30 리잘공원(필리핀 독립영웅인 리잘의 묘소) 우리나라 국립묘지처럼 외국 정상들이 오면 참배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도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자격으로 거수경례를 하고, 들어가서 헌화(^_^)라도 할려고 했는데, 일반인들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사진에서 잘 안보이지만 무덤 양쪽에 의장대가 두명 서 있습니다.
09:00 산티아고 요새(스페인 식민지당시의 유적인 것 같습니다. 단순(?)한 성벽?) 전략적인 가치는 잘 모르겠더군요!
쇼핑 (관심이 없어서 한번 둘러보고 5분도 안되어 나왔습니다). 아내는 선물 때문에 쇼핑하지만 나는 돈도 없고, 살 생각도 없습니다! 밖에 나오니 현우가 혼자서 놀고 있더군요! 나도 현우와 비슷한 정신연령대인가? 여전히 지독한 개구쟁이인데, 태권도 발차기 시범을 몇동작(^_^) 보여줬더니 조금 얌전해진 것 같습니다(원 애들처럼...^^)!
내친 김에 "너 다니는 도장에 김사범(^_^)있지? 옛날에 아저씨가 가르쳤단다"고 공갈(^_^)을 쳤더니 "우리 사범님을 아세요?"하고 꺼뻑(^_^) 죽습니다. ㅋㅋㅋ! 초등학교 2학년 데리고 잘(^_^) 논다!
Wall Trade 쇼핑센타: 진주, 코코넛오일, 안경 등의 질이 좋다고 함
BH souvenir: 노니쥬스가 질이 좋다는 설명
다음편 "살라맛포! 필리핀" 에서 마지막 보고서 올리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