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화보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정리하던 중
사진 속의 우리 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한참 바라봅니다.
중학교 1학년!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던가 스스로 깜짝 놀랍니다.
우리 모두 지지리도 못살던
너나할 것없이 가난을 치렁치렁 장식처럼
운명처럼 매달고 살아야했던
그때가 1967년입니다.
쥐꼬리를 잘라서 학교에 가져갔던 시절.
퇴비 증산을 위해 방학숙제로 풀을 베어갔던 시절.
겨울엔 광솔을 꺾어들고
여름엔 송충이 잡는 깡통을 들고 등교하던 시절.
회충약 산토닝을 받아먹으며
내 배속의 회충을 확인하고 채변 봉투를 교탁앞에 쌓아야
했던 시절.
내 짝은 머리에 기계충이 있어 잉크를 바르고 학교에 왔고
내 앞의 친구는 얼굴에 버짐을 키웠던 시절.
그리고 어느새 4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의 중학생들의 모습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예전의 내 모습이 반추되지 않아
문득 40여년전으로 달려가 겨우겨우 떠올린 내 모습은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다가 옵니다.
그나마도 사진 귀퉁이가 다 떨어져 나간 희미한
영상으로 말입니다.
문교부에서 지시한 사항이니 똑 같을 수 밖에
난 우리만 한 줄 알았지~롱
난 앞에 친구가 안먹은 산토닝까지 선생님 몰래 받아 먹었다가 길에서 기절하여, 오후 4시까지 하교하지
않은 말썽꾸러기 막내를 가족들이 찾아 나서서야 겨우 구출 되었다네
쥐꼬리대신 오징어다리 물에불궈 재묻혀서 가져가고 남의똥 찍어다가 가져가고 송충이잡다가 쏘여 오줌찍어 바르고 난 국민학교 3학년때 기계충을 알았는데 아버지가 의사 인데도 빡빡깍고서 양철지붕 방수 방열 목적으로 칠하던 골탄(방카C)도 바르고 신문지 태워 신문지 기름도 발랐던 기억이 새롭네 !!~~~ 지금애들이 이런얘기 해주면 이해를 해줄까 ??
그저 묵묵히 도시락싸들고 몇키로가되는 중학교를 걸어다녔으니말야. 요즘애들 걸어가라하면 학교 안다닌다고 하지않을까? 암튼 조교장? 사회에서 꼭 필요로하는 인재많이 길러내시길.........
부모님도 그렇고 나도 미안해서 매번 늦게 냈던 때가 엊그제 같네
가난을 해결하려고 애쓰신 부모님들 그리고 우리 모두 애쓴 세대라해도 되겠지
어린 시절 동무를 만나면 나의 과거를 만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지!
쓰라린 과거 보다야 밝은 미래가 낮지 않을까 그대는 글로 과거을 사진으로 미래를 주는구만 고맙네
그 옛날 우리들의 세상은 그저 거칠은 들판이라면..
지금 아이들의 세상은 오붓한 온실속 같으니
그 두 세상을 어찌 비교 할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