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는 이야기-47) 보라카이 부부여행(5) 호핑투어와 니콜라스 찾기
호핑투어를 위해 9시쯤 모였습니다.
당구장 옆의 모임장소에서 준선(초등 4학년)이네 가족의 뒷모습이군요! 부모님 성격이 너무 좋고,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극진합니다. 정말 칭찬하고 싶은 가족이더군요! 준선이는 준선이 어머님말로 영감 같다나요? 공부도 아주 잘한답니다. 준선이! 열심히 공부해라!!! 심준선 화이팅!!! 준선이 아버님! 잘 나온 가족사진 있으면 보내주세요! 그리고 내가 적지 못한 가족의 에피소드도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09:30 호핑투어를 나갔습니다. 호핑의 스펠링이 무언지 잘 모르겠군요?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아마 의미는 배를 이용한 유람이나 놀이를 지칭하는 것 같은데...
부부가 입은 옷은 아내가 커플티라고 강제(?)로 입으라고 했는데, 상표만 같지 색도 무늬도 전혀 달라서 전혀 커플티라는 느낌이 안나는군요(-_-)! 커플룩(?, 커플 반바지?)라면 적어도 반장님부부 정도는 되어야지! 낚시대는 없고 물병에 낙시줄을 감아서 잡습니다!
호핑투어에서 지은(초등 4학년, 아주 얌전)이가 제일 큰(크다고 해도 손바닥 반 정도?) 물고기를 낚았고, 지은이 동생 현우(초등 2학년, 천하의 개구쟁이)가 다어상(4마리?)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잡은 사람은 현지인 가이드(사진사)가 인증사진을 찍어줍니다.
저도 2번째인가 3번째로 한 마리 올렸습니다. 잡은 게 아니고 물고기가 미안(^_^)해서 잡혀준 듯 한 느낌!
아내는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이사진은 다른 사람이 잡은 걸 제가 아내 낚시에 걸어준 겁니다(크크!) 잡히는 고기마다 열대어답게 칼라풀하더군요! 당연한건가? 먹을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마리도 못잡은 사람들이 많은 낚시를 끝내고, 산호초가 있다는 항구 근처로 이동해서 스노클로 바다수영을 30분 정도 즐겼습니다. 스노클은 호흡법이 어렵더군요. 조금 방심하면 입으로 바닷물이 들어와서,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개헤엄 전문(^_^)인 저한테는 좀 안맞는듯..!
12:20 항구에 도착. 뷔페입니다. 아주 호사스러웠는데, 식탁 사진찍는 걸 잊었습니다
6개월 정도 된 새끼돼지 바비큐라더군요! 한국 바비큐보다 껍질이 고소했습니다. 뒷배경은 지은이네 가족! 어머님이 보기드문 미인입니다. 아버님도 아주 미남!
큰 민물게와 새우, 망고와 구운 바나나 등 열대과일. 엄청나게 푸짐하고 맛도 좋더군요!!! 정식명칭은 “몽골리안 바비큐”라고 아는 분이 나중에 알려주셨습니다. 설마 몽고가 여기까지 왔었던가?
담배가 없어서 서빙 하는 아가씨에게 어디서 담배를 사느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사다 주겠다는 군요! 그리고는 1000페소 짜리를 주니까, 꽤떨어진 곳까지 가서 사오더군요! 담배와 잔돈을 건네주고 팁을 요구하지도 않고 그냥 가려고 합니다. 얼마나 귀여운지!!! 불러 세워서 100페소를 주었습니다. 그때까지도 페소의 가치를 몰랐는데, 1페소는 약 20원 정도랍니다. 그러니까 2000원정도인데, 너무 좋아 하더군요! 아내는 너무 많이 준다고 하는 눈치였습니다만, 아내도 페소가 얼마인지는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담배는 60페소?(1200원)인데 말보루라이트였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양옆의 민가를 보았습니다. 정말 형편없는 집(ㅠㅠ)에서, 헐벗은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측은한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도와주고 싶은데, 어쩌겠어요? 필리핀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고 싶군요!
14:00 호텔로 귀가(아니 귀방인가?)! 저녁식사때까지 자유시간입니다. 그래서 아내와 둘이서 니콜라스(?)를 찾아 나섰습니다. 니콜라스는 집사람 아는 노부부가 2년전 여기에 놀러왔을 때 도움을 받았던 원주민 가이드(사진사)인데, 우리가 보라카이에 간다니 이 가이드를 찾아서 전해달라고 선물을 맡겼답니다.
아내는 전날부터 한국인 현지가이드 토니와 원주민 가이드 니콜라스를 찾았는데, 아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단지 니콜라스가 아들만 3명 있는 나이 50전후의 원주민으로 보라카이섬에서 무척 낡고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토니라는 한국인 현지 가이드는 지금 마닐라에 있고, 원주민 가이드는 고정이 아니라 무작위로 배당되고, 니콜라스라는 이름은 필리핀에서 무척 흔한 이름이랍니다. 부탁한 분들이 묶었던 호텔도 어딘지 확실히 모르니 그야말로 동대문에서 김서방 찾기입니다.
일단 씩씩하게 걸어 나갔습니다. 가면서 길가의 가게나 민가마다 들려서, 가이드 하는 사람중에 니콜라스라는 이름의 아들 셋 있는 사람을 찾았습니다만, 애초부터 무리였습니다. 결국 1시간 정도 헛고생하고는 포기하고 지독한 매연을 맡으며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집사람은 그래도 미련이 남아 보는 사람마다 니콜라스를 아느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전부 no였습니다. 자기 이름이 니콜라스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젊은 사람이더군요. 아무나 원주민한테 선물을 주자고 아내를 설득했는데 말을 듣지 않네요.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