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여행 2째날(12월 29일)의 아침입니다.
05:00 기상, 상쾌한 기분으로 일찍 일어났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Early bird catches the worm.)지만 사람인 나는 무얼 하지? 벌레를 잡을 수도 없고... !
아내는 아직 일어날 생각을 안 합니다. 피곤하겠지요! 살그머니 일어나 밖으로 나왔습니다. 직원들이 Good morning!합니다. 생각보다 무척 많습니다. 게으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부지런 하더군요!
아침인사를 필리핀말로 무어라고 하느냐고 물어보니까, 마간당 오마가(Magandang Omaga)라 한다네요! 아직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경비원에게 마간당 오마가라고 인사를 하고...(^o^)
해변 길에는 검은 비닐로 쓰레기를 모아두더군요! 막 청소가 끝났는지 아주 깨끗했습니다. 걸어 다니는 서양인들이 많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밤새 술 먹거나, 춤추다가 숙소로 가는 분위기...! 필리핀(?)아가씨들과 팔짱을 끼고 가는 서양인들도 많습니다.
해변에 가서 바닷물을 마셔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동해안보다 염분농도가 낮은지 별로 짜지 않더군요! 어두웠지만 정말 좋은 해변경치였습니다. 호텔로 들어오다가 총 차고 서있는 안전요원에게 아침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헉! 단어가 기억이 안 납니다. 이런 옛날에는 기억력이 좋았는데(*^^*) 나이가 드니까(ㅠㅠ). 다시 물었습니다.
이 친구 안녕하십니까? 하고 한국어를 하네요! 다시 "안녕하십니까를 필리핀어로 무엇이라고 하느냐?"고 물으니까 다시 마간당 오마가! 음! 잊지 말아야지!!!
다음날 안 것이지만 “마간당”은 좋은! 아름다운! 이라는 의미고. “오마가”는 아침이라는 말이랍니다. 그걸 안녕하십니까? 라는 의미인줄 알고 하루 종일 “마간당 오마가”라고 하고 다녔으니, 아마 그 친구들이 술이 덜 깬 사람인줄 알았을지도 모르겠네요!!!!(크크)
내친 김에 감사합니다는 “살라맛” 이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20여년만에 나온 외국이지만 안녕과 감사라는 말만 알면 어느나라에서도 굶어죽을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은 영어가 공용어이지만 발음은 좀 수상(?)한 대신 일상 생활용어는 굉장히 알아듣기 쉽더군요! 전문용어는 좀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내 영어가 짧아서 그렇겠지만...! 전공용어는 미국사람들보다 호주나 영국사람 들이 알기 쉽더군요. 아마 발음 때문인 것 같아요!
아내는 아직 자고 있습니다. 사진기를 들고 나와서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좋은 곳이 많았는데, 나중에 다시 정리해서 찍어야지 하고는, 일부분만 찍고 다시 촬영을 못했습니다. 후회가 되지만 뭐 일하러 간 것도 아닌데...하고 자위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 게으른(ㅠㅠ) 사람의 후회입니다!
전체적으로 지붕재료는 야자수 잎 같은 것으로 초가지붕형태로 만든 것이 많더군요! 상태로 보아 상당히 긴 시간 썩지 않고 이용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빨간 옷이 걸려있는 방이 우리 방 s212호입니다. 아내가 부지런히 빨래해서 널어 놓은 겁니다!
우리 방앞의 수영장과 휴게시설이군요! 지난주 태풍 때문에 물을 빼서, 이용은 못합니다만, 이것 말고도 풀장이 3개 더 있고, 그중 하나는 물이 깊어서 수영하기에 아주 좋은데, 보통 스쿠버다이빙 기초훈련을 하는데 쓰이는 것 같습니다.
나무인줄 알았는데, 샤워시설입니다. 수도꼭지가 있지요. 해변에서 올 때 모래 등을 씻고 맨발로 방으로 들어가면 편합니다.
썬큰가든. 술과 음료를 즐기는 장소. 조각은 좀 유치하지만 Who cares? (^_^)
조금 걷다가 방으로 돌아가 아내를 깨웠습니다. 아침식사는 6:00부터 10:00까지 구내식당에서 뷔페식으로 하더군요!
어제의 부실한 식사에 비해 아주 호화스러웠습니다. 아내는 아직 잠이 덜 깬 눈치입니다.
식사 후에 사진을 아내위주로 몇 장 더 찍었습니다.
상당히 원색을 많이 사용해서 열대의 이미지가 납니다만, 전체적으로 그렇게 야하지는 않더군요! 아내는 사진 찍을 때마다, 약간 비스듬히 서서 포즈를 잡습니다. 날씬(^^)해 보인다나요?
서방님은 옛날 배 안 나오고도 체중 80kg을 넘고 인상도 더러워서(?) 양아치 같은 애들도 슬슬 피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 병자(ㅠㅠ) 같은 몰골입니다. 이제 좋아지겠지요! 여보! 걱정마! 지금이 정상체중이래! 혈당도 많이 조절되었고, 어머니 돌아가신 후 있던 우울증도 이젠 없어진 것 같아!!!!
바닷가에서 사진도 찍고, 수영도 좀 했습니다.
너무 길면 보시는 친구들 지루할까봐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