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33)당뇨병(2) 사기(?)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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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33)당뇨병(2) 사기(?)당하다!

서옥하 10 1,011
(우리 사는 이야기-33) 당뇨병(2) 사기(?)
 
처음 당뇨가 시작될때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나른하고, 좀 피곤하다는것 외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심해지면서 소변이 자주 마렵더군요! 몸무게가 급히 빠지고..!
 
그러다 보면 의욕도 없어지고, 좀 무리를 하면 금방 피곤하고, 결정적으로 성욕도 거의 일어나지를 않았습니다. 2006년 경부터는 눈도 나빠져서 돋보기를 가끔 사용했었고, 2009년 초부터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서 돋보기 쓰고도 핸드폰의 문자메세지가 잘 안보여서 8월인가 새로 비싼 돋보기안경을 맞추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지 2달 반쯤 되었을때 혈당검사를 해보고 싶은데 당시 다니던 대학병원은 검사날짜가 정해져 있는데 좀 기간이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식전에 6시경에 가서 공복혈당검사용 피를 뽑고, 아침식사후 2시간에 맞춰서 다시 가서 식후혈당검사용 피를 뽑은후 다시 2시간 이상 기다려야 의사면담을 2~3분정도 합니다. 무척 귀찮지요!
 
그래서 수소문해본 결과 보건소에서도 해준다는걸 알았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바로 가서 검사를 했더니 당화혈색소가 9.1% 까지 떨어졌더군요! 두달정도에 13%에서 9.1%까지 떨어졌다구...? 흐믓(^_^)
 
아침식사를 하고 뒷산운동을 하려고, 옷을 갈아입는데, 아내가 별안간
"여보 요즘 당신 몸이 이소룡(^^)같아졌어!"
좀 말랐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흐뭇...
 
산에서 내려오다가 오랜만에 만난 후배가
"형님! 얼굴혈색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네요? 요즘 무얼 먹어요?"
합니다. 흐믓(^^)...여기까지는 기분이 좋았는데...
 
제가 다니던 한X대학병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먼저달 혈액검사결과를 알아두려고..! 보건소에서는 검사하지 않은 씨펩이라는 항목을 보면 인슐린 분비량등을 알수 있다고 하고, 좀더 관리를 잘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제까지 한번도 신경쓴 일이 없는 혈액검사결과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당화혈색소와 혈당수치외에는 없답니다. 다른 검사는 하지 않았다네요?
그럼 그전달거라도 알려달라고 했더니, 당화혈색소외에는 기록이 없답니다???
 
아마 사무원이라 잘 모르는가보다 생각하고, 일부러 병원에 찾아가서 바로 혈당검사실로 갔습니다. 거기서 안 충격적(?)인 사실...
 
5년전부터 지금까지 저는 한번도 혈액검사를 한적이 없답니다. 오로지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 식후혈당만 검사했다는군요?
 
그럼 이제까지 1달 아니면 2달마다 새벽에 와서 뽑은 주사기 절반정도의 혈액은 도대체 뭡니까? 식후 2시간에 꼭 맞춰서 오라고 해서 또 뽑은 피는 어떤 의미가?
당화혈색소는 식사와 관계없이 검사할 수 있는거고...보건소에서 할때 보니까 양도 그렇게 많이 필요없더군요! 황당...?
 
그리고 처방해준 약은 무엇에 근거한 건가요? 2~3시간 기다려서 2분정도 만나면 심각(?)하게 컴퓨터를 보면서 "혈당이 많이 높아졌으니, 인슐린을 맞아야겠습니다! 약을 좀 줄여야겠습니다. 늘여야겠습니다!" 했었는데 이게 모두 당화혈색소 수치하나만 보고 한 소리였다는 이야기군요? 의사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어째 모두가 개(?)소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개인병원말고 대학병원에 간것은 무언가 몸에 이상이 생기면 금방 알려주고, 정확한 진료를 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비싼 돈(?)내고 다닌건데...지방에서 상당히 유명한 의사이고 환자도 많고,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때문에 간건데...? 시설이 개인병원보다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간건데...?
 
저는 의사가 매달하는 혈액검사의 각종 항목들의 수치를 보고, 어디가 안좋아진 것 같으니 무슨 검사를 더해보라고 권하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믿고, 혈당이 올라가는 것 말고는 큰 이상이 없는가 보다 하고 믿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도 아닌 뒤통수를 맞은 기분!!!
단순히 당화혈색소만 보고, 약처방하고, 인슐린 맞으라고 했다니, 저절로 개~새끼 소리가 나올려고 하더군요! 개인병원보다 돈을 더받으면 그만한 값어치는 해야지요! 이제까지 5년이상 이병원에 바친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검사실에 있는 아가씨(?)에게 화를 내기도 멋적고,
 "고맙습니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하고 웃으며 나왔습니다.  속으로는 "내가 이병원 다시오면 개XX다" 라고 생각했는지 아닌지는 친구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완전히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뭐 제가 다니던 한X대학 병원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당뇨병 치료받고 있는 친구들은 병원에서 제대로 검사는 하고 있는지 한번쯤은 체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뇨전문 개인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아주 값싸게 여러가지 합병증 검사를 할 수 있었고, 걱정했던 것보다 몸상태도 좋게 나왔고, 의사와의 면담도 쉽고 아주 좋더군요! 몸상태가 좋아져서 그후 3달정도 후에 인슐린 주사도 끊었습니다! 친구들도 한번쯤 확인해보세요! 대학병원 돈만 많이 받지 별로 신뢰가 안됩니다
다음편은 저의 인슐린 끊기의 과정과 당뇨에 관한 각종 소회를 올리겠습니다.
 
친구들 모두 좋은 한주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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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임우순
내과에서 많이 보는데 별로 신통치 않을때가 있지..괜히 의사가 겁만 잔뜩주고, 각종 검사만 많이해서 부담만 늘지...결론은 내 몸은 내가 고치는 것이지..의사는 다만 안내자 역할밖에 못하는 실정이여...약물과 내가 합쳐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어....끊임없는 운동과 음식조절..안되면 약물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지...원래 당뇨는 완치가 어렵다고  하니..다만 더 악화되지 않게 조절만 된다고 봐....당뇨만 잘 관리만 하면 일반인보다 더 오래살 수 가 있다고 봐....항시 조심하니까.......여하튼간에 고생이 많네그려,,,좋은 글 고마워.....
서옥하
말씀하신대로 내가 잘못했던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원이 잘못했다든가 의사가 형편없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나한테 책임이 99% 있는겁니다.  특히 당뇨는 개인차가 워낙 심하고 증상도 가지가지! 생활습관병이니 본인이 잘해야겠지요! 내과 특히 당뇨병은 명의라고 해도 다른 사람을 고쳐줄수 있는 의사는 없답니다.
그래도 그때는 충격(ㅠㅠ)이었습니다. 의사말은 100% 믿지말고, 끊임없이 의심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었지요!
최원규
체험담이 많이 와 닿네...
서교수 고맙구려...

서옥하
최 동기도 당뇨(ㅠㅠ)이신겁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 함께 건강하게 늙도록 노력합시다! 아니시면 더욱 좋고...!
문순만
나도 대학병원을 다니는데....체험담 감사허이
서옥하
내경우는 좀 특이한 경험이겠지요! 다른 곳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거라고 믿고는 싶지만...! 글쎄요?
최해원
ㅉㅉㅉㅉ 환자가 의사선상님 말씀을 믿고 따르고 맡겨야지 ㅉㅉㅉㅉ
명의를 만나는건 환자  아니것어 ~~~~ 을 쌓거라 ㅋㅋㅋㅋ 
서옥하
명의야 운때가 맞아야 하는거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본인이 조금은 세심하게 챙겼어야 하는데...! 10년 넘게 전혀 신경 안쓰다가 늦게나마 정신을 좀(ㅠㅠ) 차렸다고나 할까? ㅎㅎㅎ!
그리고 당뇨는 의사보다 환자본인이 더 많이 알고, 몸상태를 잘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워낙 환자들마다 개인차가 많으니, 당분간 누구한테나 다 잘 듣는 당뇨특효약은 절대로 안나올거라는데 한표! 의사들마다 의견도 각각인것 같고...! 누구말을 믿어야 할지..!
당뇨약은 식이요법과 운동외에는 없다는게 짧은 기간중의 깨달음(^_^)일세!
이승준
서교수.. 고생 많다~
 
시설 좋고, 친절한, 개인병원이 있으면, 참~ 좋지..
문제는, 주위에서 그런 병원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건데,
그런 병원을 만난 서교수는 복이 참 많은 사람인가 보네~
서옥하
감사! 기독교 교훈(?)인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모든 일에 감사하라"를 실천(^_^)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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