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25) 전화사기(3) 경찰서 고소장접수기
서옥하
옥하컬럼
14
876
2011.02.12 16:45
(우리 사는 이야기-25) 전화사기(3) 경찰서 고소장 접수기
동기사칭 고소장을 접수시키려 10년 1월4일 13:30분경 춘천경찰서로 갔습니다. 눈이 엄청나게 와서(적설량 22.5cm) 걷기도 힘들더군요! 겨우 민원실에 도착, 들어가서 고소고발이라고 써있는 창구로 갔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눈치우느라 밖에 나간 듯...!
멍청하게 서있으니, 어떻게 오셨냐는 여경찰! “고소장 접수시키려 왔는데요..” 하니, 입구옆에 있는 작은 박스(고소고발 상담실)에 가보라는 군요! 들어 갔습니다. 왠 인상 험악하게 생긴 분(?)이 앉아계시더군요!
고소장을 보였더니, 다 읽고 나서 왜 고소하려고 하느냐는 투로 묻습니다! 뭐야 이건??? 내가 쓴 글이 설득력이 없는건가?? 다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러면 뒤에 있는 명단 모두의 통화내역을 뽑아서 가져 오라네요?? 이 사람이 미쳤나? “고발하지 말라는 겁니까?” 하니까 그게 아니라 접수하려면 그게 필요하다고 하네요! 기가 차서...!
확실한거냐고 확인하고, 내 명함을 드릴테니 명함 한장 달라고 했습니다. 없다(ㅠㅠ)고 하네요! 그러면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억지로 우물쭈몰 알려주는데..! 그렇게 자신없으면 상담한다고 하지나 말지! 이름을 잘못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아마 이멍청이었던가! 말도 안되는 상담이었습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나와서 창구로 다시 갔습니다. 젊은 경찰 한사람이 왜 오셨느냐? 묻길래 고소장 제출하려고 왔다고 대답하고 고소장 보여주었습니다. 읽어보더니 담당부서로 안내 해주겠다네요! 상담실에 있는 저사람은 경찰이냐고 물었더니, 아니랍니다. 정확한 명칭은 잊었지만 위탁받은 민간인이라고 하는군요! 그럼 그렇지 저런 사람이 경찰일 리가 없지 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 경찰을 따라서 본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이상한 상담사 말 듣고 그냥 갔으면 큰일(^^)날 뻔 했네!
그 친구도 어느 부서에 가야할지 잘 모르는 듯 먼저 지능과쪽에 갔다가 다시 물어서 경제과 쪽으로 갔습니다. 젊은 친구가 왜 오셨느냐? 고소장 접수하러 왔습니다 했더니 고소장을 읽어봅니다. 그리고는 무엇을 고소할려고 하느냐고 묻습니다??? 뭐야? 동문이름 사칭한 사기꾼을 잡아달라는 걸 모르겠다는건가? “제 글이 그렇게 이해가 안됩니까?” 하고 나름대로 비꼬고 나서, 다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정신적인 피해는 형벌의 대상이 아니라는데요?? 정말 그런건가? 이름 사칭한 것도 경찰에서 잡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답니다. 이거 정말 미치겠군! 무식한 거야? 아니면 단순히 일하기 싫다는 거야? (-_-;). 변호사 자문까지 받은 사안이 범죄구성요건이 아니라구..????
내가 화가 나서 “그럼 경찰에서는 이런 전화사기를 잡을 수 없는 겁니까?” 했더니 그렇답니다. 공무원 사칭이나, 사기를 치고 책을 안보내준 경우는 처벌이 가능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벌대상이 아니라네요! 박변호사의 자문을 안들었다면 “아 그렇습니까?“ 하고 그냥 나왔겠지만..!
그러더니 소비자 보호원에 연락하는게 좋겠답니다. 화가 나서 “내가 돈받으려고 고소하려는 줄 아느냐? 돈문제라면 여기 오지도 않았다. 바로 상대 회사쪽에 연락하지! 나는 전화사기가 횡행하고 있는 우리 사회현실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고소하려고 온거다! 정말 확실한거냐?”고 따졌더니, 왜 새해첫날부터 화를 내느냐? 라고 나무라는 투네요!
말투가 왜 이렇게 싸가지 없이 들려? 젊은 놈이...! 그럼 새해 첫날 고소장 제출하러 온 놈이 뭐 그렇게 기분이 좋아 웃으려고 하겠습니까? 정신이 이상한 것 아냐?? 우리나라 법의 맹점 때문에 기분이 안좋다고 큰소리좀 했더니, 다른 책상에 있던 반장쯤 되어보이는 사람이 나서네요!
다시 한번 설명을 하고 증거품인 책자와 지로용지 등을 받아서 다시 오겠다고 하고 제 명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서 문을 나서면서 생각햇습니다. 이건 경찰에 따질 일이 아니라 신문사에 투고하는게 빠르겠군! 학교로 걸어와서 정문을 들어서는데, 주차권 받는 아주머니가 제설차가 오니 시설물좀 같이 치워달라고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수위아저씨와 둘이서 힘좀 쓰고 연구실로 들어와서 이글 쓰니 16시 정각이군요!
나중에 위임받은 고소장과 증거물등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문 감사드립니다.(^_^)
ㅎㅎ 참 대단한 동길세. 웬만하면 모르겠다,다행이다하고 그냥 넘어가는 데 고소까지 감수하다니. 엄마이름으로 개통하고 전화요금 떼먹은 놈 나도 고소해 보니 꼭 범죄자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은 안좋더군. 하지만 결국 돈 갚지 않아 벌금 때리는 것 보니 돈은 못 받아도 제법 속이 후련하더군.그래라도 해야 범죄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게 아닌가 하네. 사회를 위해서 총대 멘 옥하동기 만세!!!!
경찰대학 총장으로 가시죠. 요즘 경찰들은 무늬만 경찰 같아요. 멀쩡한 아이들도 경찰에 들어가면 좀 이상해져버린답니다. 민간인과 경찰은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
경찰에 몸 담고 계신 우리 동기들은 물론 그렇지 않겠지만요. 대답은 늘 같습니다.
"더 큰 사건이 쌓여 있는판에 그런 일로 ..."
우리 사무실 옆에 맛사지 하는 사업체가 있는데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이 매월 한 번씩 마사지방 순찰 잘 돌고 가는 것이 CC카메라에 잘 잡히고 있습니다. ㅎㅎ
느긋하게 시간을 갖고 공부를 많이 하시면서 ~~~ 장기전을 구상 하셔야 할 듯 !!!
그쪽에서 건드리지만 않으면 폭발(^_^)하지는 않을 생각인데, 아직 완전 종결은 아닌가???
서교수님 참말로 대단하십니다....진실과 정의는 언젠가는 승리합니다....힘내시길 화이팅입니다....
우리 사회에 정화되어야할 부분이 아직 더러 남아있는 듯 한데.. 경찰도 그 중 하나인가?
그래도, 옛날 보다는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
지구대 같은데 함씩 가보면, 많이 친절해진 것 같던데..
실감나지는 않지. ㅎㅎㅎ
.. 헌데 '이번에 ' 목숨걸고 석선장 구출'한 작전까지 '국정조사' 운운 하며
군인들의 사기를 끌어내리듯 .. '공권력을 우숩게 만든..' 일들로 의기소침한
많은 이들의 마음도 이해해주셨으면 어떨까..
최소한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없어야겠지! 나는 경찰을 우습게 보고 대드는 놈들에게는 아주 심한 처벌을 해서라도, 공권력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신 정말 힘없는 일반 국민편에 서는 경찰이 될수 있기를...! 이건 내일 아니다 라고 외면하고, 꼬리 내리지 않는 국민의 경찰!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곤란하지..
미국에서는 경찰 말 안들으면 바로 총을 쏜다데..
무서버~
물론 경찰도 존경받게끔 스스로 노력해야 하겠고...! 쉽지만은 않은 어려운 이야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