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는 이야기-20) 나는 왜 공수로 불렸나? 2편
지금으로부터 20년가까운 옛일입니다. 시험감독을 다른 선생님과 같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는 제 눈에 부정행위가 잘 보이지 않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무언가 수상하면 낌새를 알아차리기도 하는데 그당시는 거의 맹탕감독(ㅠㅠ)...! 그리고 솔직히 그당시만 해도 부정행위 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던 것일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같이 감독을 들어간 사람은 기가 막히게 눈이 날카로웠습니다. 저보다 2년아래였는데...!
한 학생이 부정행위 하는것을 적발했는데, 이 놈이 시험지를 이미 제출된 답안지 속에 섞어 놓고는 당당(?)하게 도망을 쳤습니다. 같이 있던 선생은 체격이 좀 왜소했는데 강제로 밀치고 간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머리 좋은 그선생은 결국 그놈의 신원을 밝혀내었습니다. 삼분의 이정도 남아있던 학생들의 이름을 전부 체크하고, 다시 수강자명단을 입수하고 그자리에 없었던 남자들만 한명씩 이잡듯 뒤진겁니다.
그래서 결국 찾아내었습니다. 해당과 사무실에 가서 사진을 보고 확실한 증거를 잡은 그선생은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니 퇴학을 시키자고 했고, 나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건물에서 나오다가 그놈을 발견한 겁니다. 가까이 오라고 했습니다. 같잖다는 듯이 쳐다보고 오지를 않더군요! 가까이 다가가서 뺨을 갈겼습니다.
그런데 이 미친 놈이 옆화단에 있는 벽돌을 들고 나한테 돌진해 왔습니다. 주변에 학생들이 많았는데 비명소리가 진동을 했습니다. 여학생들의 비명소리는 정말 찢어지는 것 같더군요! 피하면서 발길질로 손목을 걷어차 벽돌을 떨구고, 옆구리를 질렀습니다. 꺼꾸러졌던 이놈은 억지로 일어서더니 도망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슬슬 가도 된다! 어차피 네 신원은 밝혀졌으니.." 하고 약을 올렸습니다.
그래도 정신없이 도망가더군요! 해당대학 학생과장에게 통보하고 이런 놈은 절대 학생으로 인정할 수 없으니 반드시 퇴학시켜야한다고 통보하고 연구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저녁때쯤 연구실 문이 열리더니 웬놈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사람얼굴을 잘 기억못해 멀뚱히 쳐다보는데, 별안간 무릅을 끓더니, "교수님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요" 하는겁니다.
그제야 기억을...! "절대 안된다! 네가 벽돌들고 사람을 더구나 스승벌인 나에게 덤빈건 인간이기를 포기한거니까, 내손 더러워질까봐 더이상 손은 안대겠지만, 너는 퇴학당하는게 학교를 위해서도, 너자신의 인생을 위해서도 옳은 일이다." 하고 외면했습니다.
그놈이 울며 불며 용서를 구걸하는 바람에 마음 약한(ㅠㅠ) 제가 마음 흔들리까봐 고개를 돌리고 있는데 해당대학 학생과장님과 학장님이 허겁지겁 들어오셨습니다. 뭐 그놈이 단과대 학생회 임원이라네요?? 뭐 이런 놈을 임원으로 뽑은거야?? 두분이 제발 학생 장래를 생각해서 한번만 선처해달라고 하시는데, 이런 친구는 자르는게 학교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합니다 하고 버텼지만, 그 학장님은 제가 존경하는 은사님과 친한 친구라서 결국 졌습니다.
그때 그분이 하신 말씀! "정말 고맙네! 자네 이야기(?)는 내 들어서 알고있네! 공수출신이라지?" 윽! 연습림 개병대 구타사건의 여파가 여기까지...! 제 지도교수님은 그런 말을 하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술자리에서 당신제자 무용담을 자랑(ㅠㅠ)하신 것 같습니다. 그놈 있는데서 아니라고 변명하기도 뭐하고 해서 우물쭈물(ㅠㅠ)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놈 끌고, 같이 시험감독했던 선생방에 가서 나포함(ㅠㅠ) 4명이서 같이 빌어서 끝내고, 무기정학으로 결말지었습니다. 이게 제가 공수로 불리운 2번째 사연입니다. 당시 꽤 교수님들사이에 유명한 일화입니다.
너무 소설같은 이야기군요! 사기(^_^)아냐? 하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거짓말은 잘(?) 안하는 저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오늘도 무척 춥군요! 친구들! 모두 건강하십시요!
월욜부터 무협지 한편 떼었네.. ㅎㅎㅎㅎㅎㅎㅎㅎ
서공수(?) 홧팅. ㅎㅎㅎ
77년 보병학교 3중대 4내무반에서 달리기측정을 하는데...! 다들 빨리 안(?)뛰더라구? 내가 1등!
왜그런가 했더니 1등하면 공수차출이라는 루머가 돌았던거야! ㅋㅋ!
그래서 그때부터 친구들이 "서소위 너는 공수 확실하다! 서공수라 부를게" 하고 놀렸는데..! 혼자가기 싫어서 허충회한테 "너도 결국 갈거니 허공수다" 라고 물귀신 처럼 물고 늘어졌었지! ㅋㅋㅋ!
결국은 웬수같은 2년 선배들이 와서 엉뚱한 다른 친구들 2명이 직접 차출들 당했었지! ㅋㅋㅋ!
그때 유언비어가 많았어! 육사친구들하고 축구시합하다가 싸운 친구들도 무조건 공수차출 1순위라는 말도 돌았었고...!
옛날 열쇠사단은 공수사단인데뭘~
열쇠사단이 공수사단이 된건 지역 깡패때려잡느라 공수복 입혀서 공수훈련시키고 내보내서 깡패들 소탕하니 지역 주민들 너무나 좋아했다네...그전에는 군인들 깡패들한테 많이 맞고
다녔다네~ ㅋㅎㅎ
군관민이 제일 단합이 잘 되였던 지역이 있었지~ 지금은 전방으로 갔지만~
진짜 그런 일이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네!
(오늘 논평은 법학도로서가 아닌 서교수 팬으로서의 코멘트임. 법적 해석의 적확성에 대해서는 째끔!!! )
저와는 다른 고등학교 동기들이 한친구는 공수를, 다른 친구는 해병대를 갔다 제대하였습니다. 둘이서 술먹다가 어디가 더 세냐? 하고 장난삼아 싸움을 벌이다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한 친구가 죽었답니다. 사고친 그친구는 형기치르고 나와서 모처에서 머구리(심해잠수부)를 하고 있는데, 지금도 죄의식때문에 무척 괴로워한다고 하더군요!(ㅠㅠ)
사고친 친구는 제 친한 동기의 나이가 같은 외삼촌뻘이라서 잘알았는데, 그친구의 고급 수중용 방수시계가 우여곡절끝에 지금 제 손목에 와있습니다. 이제는 오래되고 낡아서 방수도 안되지만, 가끔 꺼내서 차는 이유는 제게는 인생 조심해야한다는 경계의 표시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언제 다시 몽고로 나가시나? 3월은 넘어야지 공사개시가 가능하겠지? 그때까지 좀 푹~~쉬어!
피하면서 발길질로 손목을 걷어차 벽돌을 떨구고, 옆구리를 질렀습니다."
서교수, 진짜~ 대~단하네..
미친 넘이 벽돌을 던지면 어쩔려고.. 맞 붙냐?
마..적당히 피하거나 달래고 말지..
결과적으로 제압했으니 다행이다만~
요새는 그런 넘들 피해 다니제?
30대도 아니니까...
그놈도 욱해서 벽돌은 들었지만 주춤거렸을거고, 나도 좀 캥겨(?)하면서 걷어찼는데 운이 좋았겠지 뭐!
그때는 운동(검도)을 좀 하던 시절이라 조금 날렵(^_^) 했겠지만...!
요새는 말로 하지! ㅎㅎㅎ! 일단 마음만 젊지, 몸(ㅠㅠ)이 못따라가니까...!
근데 이제는 패지말고 말로 하소 고장나면 복귀하는데 시간 많이 걸려요.
이제는 말싸움(?)도 하기 어려운 나이(ㅠㅠ)대가 된 것 같습니다! (ㅠㅠ) 특전참모장님! 덧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