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는 이야기-11) 일본문화 유감! 다테마에와 혼네, 개인과 단체
별로 문화에 대한 소양도 없고,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왈가왈부할 처지도 아니면서 이런 말씀 드리기 송구합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냥 쉽게 보시고 잊어주십시요!
일본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표현을 자주 듣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많았고, 실지로 친절하고 본받을만한 사람도 많이 만났습니다. 특히 주변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이웃들...!
개인보다는 집단을 배려하는 교육이 어려서부터 잘 되어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라”가 일본 어머니들의 교육철학입니다. 차안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거의 없습니다. 시영주택의 쓰레기장 청소를 주민들끼리 날짜를 정해서 한집씩 돌아가면서 하는데 제가 사는 3년가까운 세월동안 한번도 어긋나거나 빼먹는 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단체의 약속을 무척 잘 지킵니다.
그런데도 일본사람들은 겉과 속이 달라서 믿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건 우리가 일본인에게 핍박받았던 기억때문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서양인들도 좀 오래 살아본 사람들은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모르는걸 물어보면 정말 친절하기 그지없어서 미안할 정도입니다. 길을 물어보면 일부러 돌아가면서라도 알려주고 가는걸 보면 정말 친절이 몸에 배었습니다. 그런데 단체가 되면 이상하게 잔인해지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인 스스로도 겉(建前: 다테마에)과 속마음(本音: 혼네)이 차이가 난다고 이야기하는걸 보면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우리는 마음에 안드는 사람에게는 좀 심할 정도로 표시를 내는데, 일본사람들은 무척 눌러참아서 표시를 안낸다고 합니다. 어느 이웃에서 밤중에 피아노 치는 소리를 듣고 이웃사람이 와서 문을 두드렸답니다. 그리고는 “너무 잘 치시네요!” 하고 갔다네요! 그런 일이 2~3번 있다가 4번째는 문을 두드리고 열리자 사시미칼로 이웃사람을 찔러죽였답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처음부터 “시끄러우니 좀 참아줄래?” 했더라면 괜찮았을걸, 싫은 소리 안하려고 “잘친다”고 하면 알아듣겠지 하고 생각했었다는 거겠지요!
황혼이혼도 겉과 속이 달라서 충격을 주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내가 아무런 불평불만이 없는줄 알고 살았던 평범한 남편이 정년퇴임한 다음날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이혼서류에 도장찍으시고 위자료 주세요”라고 말하는 늙은 아내를 보면 배신감 느끼지 않을까요? 일본에는 간통죄가 없다는 걸 아시는지요? 일본에 처음갔을 때 우리나라의 유명 여배우가 간통죄로 기소되었다는 기사가 나서 연구실 젊은 친구들이 꼬치꼬치 캐묻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던 간통죄가 그 친구들은 무척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일본의 에도막부 초대쇼군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어머니가 다른 군주에게 재가했다는 기록을 그냥 역사책에 써놓은걸 보면 여성의 정조가 귀중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겟지만, 우리나라처럼 “춘향아! 수청을 들겠느냐?” 하고 물어보는게 아니라 안벗으면 바로 칼을 뽑아들던 전국시대에서 살기남기 위해 여자들이 반항을 하지 않았겠지요! 속으로는 싫어도 겉으로는 순종하지 않으면 살지 못했던 경험이 다테마에와 혼네를 뚜렷하게 구분시켰는지도..?
우리나라의 왕따에 해당하는 이지메도 집단안에서의 잔인함의 표출인 것 같습니다. 같은 학년에서도 잘나가는 친구에게는 “~상”을 부치고 보통 친구에게는 “~군”으로 부르는 걸 보면, 위계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이던가 아니면 강자에게 거슬리지 않으려는 옛날 사무라이 시대의 생명을 유지하는 요령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는 사무라이가 새칼을 시험하기 위해 평민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어 목숨을 뺏는 일도 많았다고 하니까...! 우리나라도 요즈음 왕따가 문제가 되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 학창시절(중,고등학교)때만 해도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에게는 지지않으려고 하는 풍조가 강했던 기억이 납니다만...! 요즘 왕따는 이런 분위기가 없어져서 내일 아닌데..하고 모른척하면서 문제가 되지않나 하는 생각도...!
그런데 최근 한중일 3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전쟁이 나면 국가를 위해 나가 싸우겠다는 비율이 일본 40%인데 한국 10%밖에 안된답니다. 비행기타고 도망가겠다는 비율은 그반대로 나왔다네요! 이걸 어떻게 이해(ㅠㅠ)해야 할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글을 주절거리자니 좀 부끄럽군요! 다음에는 일본의 술, 도박, 싸움, 여자와 관련된 풍습(?)과 경험, 제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전혀 권위(^_^)없는 단순한 제 생각입니다만...!
친구들! 모두 좋은 날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