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장 사고일지-20) 찝차의 추억(1)

자유게시판

(소대장 사고일지-20) 찝차의 추억(1)

서옥하 16 954
소대장 사고일지-20 찝차 의 추억(1)
 
전방부대 방문에서 오랜만에 군용찝차를 타보았습니다. 우리때는 보병으로서 자동차와 친한 친구들은 거의 없었을 것 같습니다. 포병, 공병, 기갑, 수송 등의 특수병과 친구들과 달리 보병은 당연히 두다리가 기본 이동수단이니까 걷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지요!
 
요즘은 기계화보병이라는 용어도 있는것으로 보아, 운송수단이 많이 변한 모양입니다만, 우리때는 연대 전투지원중대의 106미리 무반동총소대가 찝차를 운용하는 유일한 보병이었을 것 같습니다.
 
백마부대는 월남에서 철수하면서 대부분의 장비를 가지고 귀국한 모양입니다. 당시 케네디찝이라고 불렸던 미제 지프차는 아세아자동차에서 국산지프차가 생산되기 이전의 유일한 군용모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106미리를 장착하기에는 아세아에서 나온 지프차는 폭이 좁고 서스펜션이 약해서 자주 뒤집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전방부대 방문때 타보았던 지프차는 상당히 쿠션이 좋더군요! 국산인 모양인데 승차인원도 많고, 구형 지프차보다 더 기능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지프차에 몇명이나 태울수 있을 것 같습니까? 저는 스케이트 선수들이 9명까지 타는걸 보았는데, 수송부 선임하사가  13명이 기록이라고 하더군요! 요즘은 더 많이 태울수 있을지도...!
 
다른 부대와는 달리(?) 백마부대는 지프차를 보면 영관급이 탔는지 위관급이 탔는지 알수가 있었습니다. 헤드라이트가 노란색으로 빛나면 영관급(최소 연대 참모나 대대장, 연대장님이 탄 차였습니다. 그냥 흰색헤드라이트는 대위급이나 끗발없는 소령들이 탔는데..! 다른 부대는 그런 구별이 없었다고 하네요!
 
이번에 갔던 중부전선에서는 지프차가 나타나도 철책까지 걸어올라오자면 한시간 이상 걸릴테니 연락받고도 한잠자고(^_^) 검열준비해도 되겠지만, 서부전선은 평지이기때문에 헤드라이트 불빛보고 초병이 연락하면 5분이내에 준비를 완료해야 합니다.그래서 생각해낸 아이디어(^^) 하나! 중대위병소와 상황실을 벨로 연결하고 초병들에게 노란헤드라이트가 뜨면 2번, 하얀헤드라이트가 뜨면 한번 누르게 시켰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야간에는 위병소에서 정지, 시동꺼, 선임자 하차를 철저히 하라고 시키니까 충분히 시간여유를 가지고 불청객(^^)을 맞을 준비를 할수 있었지요!
 
중대장 대리근무기간중에 1년후배 옥소위가 중대장 지프차로 운전연습하다가 사고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는데, 그럼 나는 그런 일이 없었느냐? 당연히(^_^) 저도 차사고낸 적이 있었지요! (^_^)
 
수송부 선임하사 몰래 연병장에서 연습을 한두번 했는데...! 별것 없더라구요! 아마 사단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오는 길에 어둠을 기회로 운전병을 선탑시키고 모자를 바꿔쓰고 도로운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옆길에서 차가 나오는 바람에 놀라서 경사진 길옆으로 비끄러져 내려갔습니다. 다행히 경사가 약하고 운전병이 재빨리 사이트브레이크를 잡아서 전복은 되지 않았지만...!
 
재빨리 튀어나온 운전병이 앞대우를 넣고 경사지를 재빨리 올라와서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군인들이 몇명 있어서 헌병이나 다른 기관에 번호가 신고되면 큰일이라 식은 땀좀 흘렸습니다. 그런데 미끄러질때 나무에 부딪혀 도색이 까져서 꼼꼼한 수송선임하사한테 들켰습니다. 선임하사가 그날밤에 빠다바르고 새로 도색을 해주었지요!  그리고는 혹시 누가 묻더라도 절대 그날 운행한 적이 없다고 대답하라고 시키더군요! 덕분에 수송부 황중사한테는 항상 한수 접히고 들어갔었습니다! (^_^)
 
그뒤로는 제대할때까지 절대 운전연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잘못되면 말뚝 박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서...! 요즘은 대학생이 되면 거의 80%이상이 운전면허를 따니까 운전병들 수준도 엄청 높아졌을거고, 차량 성능도 좋아서 그런 사고내는 친구들이 거의 없겠지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임우순

ㅋㅋㅋㅎㅎㅎ지프차에 관한 사고는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지요..저도 ATT심판관할때에 운전병몰래 키를 갖고나가서리 봉일천 비포장도로를 달리다가 빗물 구덩이에 차가 빠져가지고 한참이나 애를 먹었지요...
지나가는 트럭아저씨가 보기에 안타가운지...밧줄로 묶어서 꺼내주어서..매우 고맙다고 인사만 했지요,차번호라든가 아저씨 얼굴을 희미하게 기억도 잘 안나는 일이 있어지요...그아저씨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지????

서옥하

심판관 나갔으니 차를 몰아보지, 찝차 구경도 못하고 제대한 친구들이 더 많을걸?
좋은 사람 만나서 다행이었군!  옛날에는 운전사끼리 참 의리(?)가 있었는데...! 교통순경이 단속하는 걸 보면 모르는 차라도 반드시 쌍라이트 두번 번쩍여주고 지나갔는데, 요즘은 그런 아름다운(?) 배려(^_^)가 없어진 것 같아!

최해원
군대생활 늘어지게 편케 했꾸나 ~~~~~
보병은 3보이상 구보란 철칙을 전역하는날까지 고수하고 버티었는데 ~~~~~
누구는 찌뿌차타고 운전배우고 ~~~~~~
누구는 완전군장하고 전역 하는날까지 X빠지게 구보하고 행군하고 ~~~~~~
군대는 줄을 잘서야 혀 ~~~ 줄을 ~~~ 아이고 배야 ㅋㅋㅋㅋ
서옥하
em34.gif군단장 배앓이를 낫게 하려면 워째야 하나?? ㅋㅋㅋ!
대부분의 친구들이 찝차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제대했을테니 너무 배아파 하지말아! ㅎㅎㅎ
그런데 싱고함다 시리즈는 접은겨??? 왜 안올라와? 
최해원
보병 몇키 빼노코 답글 올라오는기 영 ~~~ 션찮코 특꽈병꽈 출신들캉 후방부대 근무한 장교들에게 내만 전방서 빡시게 고생했따구 자랑하는거 같아서리 ㅉㅉㅉㅉㅉ 리듬도 깨 진거같꾸 ~~~~~
서옥하
잘 모셔놓았다가 분위기 봐서 계속 올려줘!
군단장하고 편수 맞추려고 사고일지도 25편으로 종결할 예정임!
em7.gif
진동식

배 아프면 현역으로 한번 더하면 된다~~ㅋㅋ 그것도 이젠 포항 해병으로 함은 어떨지~~ㅋㅋ
백마는 워~커에도 쟈크를 달고다녔다 소초장을해도 노란,하얀 헤트라이트가 떠도 순식간에 복장을
갖출수 있었으니 우리동기 155명은 행복한 군생활을 한것 아니겠나~~ ㅎㅎ백~~~~마 !

서옥하
진짜 군화에 자크다는거 규정위반이  아니었나 모르겠네!
우리 동기들은 거의 달았던것 같은데, 다른 출신 장교들은 별로 본 기억이 없어! 설마 우리만 요령(^^)부린건 아니겠지?
em34.gif
김기영
우리 보병은 아예 차근처엘 가지않으니 찦차 쎄벼타고 도랑에 꼬나박는 일은 없었지~~~
서옥하
보병은 역시 다리 3개(?)만 튼튼하면 되! ㅋㅋ!
차량 정비소에 달려 있던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는 구호는 수송병과는 차량정비지침이지만, 보병들은 가운데 다리(?) 정비지침이라는데..??
김형곤의 아담과 이브(?)라는 유모어 테이프에서 들은 이야기임!
em12.gif
이승준
서옥하는 전방 근무 했다 소리 하지 마라~~
말이 전방이지, 지 할 거 다 하고 놀았는데, 무슨 전방이냐?  em84.gif

"산신령 양성소" (서교수가 만든 말..)
쯤 돼야 전방이지..
서옥하
2년간 거기 있으면 산신령되기 어렵지 않겠더라..!
정말 임진강 서부전선과는 너무 극과 극이었다!
자진이 있던 1사단 지역하고는 또 다르던데...!
그런데 전쟁나면 거기로 넘어오는 놈들은 거의 없겠던걸! 산위에서 돌만 굴려도..!
고로 전력은 서부전선이 더 강해야 하며, 훈련도 백마가 더빡세게 해야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을 내렸다! ㅎㅎㅎ!
em34.gif
이삼범
보병이 찝차라.. 차암 호사스럽고 부러운 야그였지.. 헌디 사단사령부 예민처에 파견나와 10호차(예민참모차 G5)  인제군청 들락거리다 터진 야그 한토막//  넓은 사령부내에 아줌마+아그들이 서서 '차를 태워달라'는 것을 무시하고 나갔지/  헌디 요 인간들이 사단 보안반장 준위 가족이었던거야-- 저녁에 숙소로 전화해서 난리치는 보안반장- 자초지종을 듣고보니 낮에 '지 가족 안태워줬다는 거..' 차암 황당하고 웃겼던 야그...    
서옥하
지금도 보안대 위세(^_^)는 대단하겠지! 좀 높은 친구를 하나 알아두어야지 편하더라구!
ㅎㅎㅎ!
백장현
찦차 근처에도 못 가본 장교들도 많다고라...
참말로 미안하기도 하지만 줄을 잘서야 한다는 걸 까먹었나.ㅉ

4각 편제 되면서 6대를 운용했으니 이쯤되면
찦차 거느린 순서로는 연대장과 버금가는 소대장이었다.ㅎㅎㅎ

서교수가 모범장교임엔 틀림이 없으나
가끔은 엉뚱하고 호기심 많은 청년장교였군.ㅠㅠㅠ
지금도 그 호기심을 발동하여 유전자 개발 같은 거 해서
노벨상에 함 도전해보세.ㅎ~~~
서옥하
ㅎㅎㅎ! 우리는 구편제(?)라서 총탑재 지프차 4대 + 소대장용 지프차 1대(이건 편제상에만 있는건지 보지도 못했음)였는데, 대신 중사 1명, 상사가 3명이나 있었어! 그중 한명은 전혀 전력이 안되는 할아버지(^_^)였어!
당시 아들이 소령이었으니, 아마 50후반이었을거야! 
Hot

인기 [대한민국ROTC중앙회] 중앙회보 307호 발간

댓글 0 | 조회 216
웹진 보러가기(https://rotcmuseum.or.kr/pdfjs/web/viewer.html?file=rotc0307.pdf)지난 회보 보러가기(www.rotc.or.kr)▶…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1

댓글 0 | 조회 258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1‘시행령’의 핵심은 2030 국악인들에게 많은 지원 이뤄지게 하는 것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지난 달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_70

댓글 0 | 조회 425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0“창조적 상상력을 통해 자아를 깨닫는 예술교육이어야”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국악진흥법’은 제9조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9

댓글 0 | 조회 393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9'국악진흥법'은 ‘창조적 상상력’의 행정이 뒷받침되어야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한류 음악의 원형자산은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8

댓글 0 | 조회 424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8- '고독감과 사회적 고립'을 ‘문화’로써 해결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지금과 같이 정치가 어지럽고 경…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7

댓글 0 | 조회 488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7“문화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취임을 진심으로…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6

댓글 0 | 조회 441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6한류 확산이 문화 융성의 길 – 국악진흥법으로 시너지를(3)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한국은행은 지난 9…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5

댓글 0 | 조회 485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5한류확산이 문화융성의 길 – 국악진흥법으로 시너지를(2)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바야흐로 한류의 세상인…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4

댓글 0 | 조회 523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4한류확산이 문화융성의 길 – 국악진흥법으로 시너지를(1)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2023년 7월 25일…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3

댓글 0 | 조회 526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3문화 융성의 길 – ‘국악진흥법’에서 새 길을 찾다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은 일제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2

댓글 0 | 조회 577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2- 문화 융성의 길 - ‘온리 원(only one)’의 사고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요즈음 대통령 관저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1

댓글 0 | 조회 528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1“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 BTS와 아미 현상(12)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브라질에서는 2019년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0

댓글 0 | 조회 592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0‘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 BTS와 아미 현상(11)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이번 회에서는 데…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9

댓글 0 | 조회 563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9‘BTS와 같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왔다’ - BTS와 아미 현상(10)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지난 1…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8

댓글 0 | 조회 598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8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포용과 사랑 - BTS와 아미 현상(9)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각국의 정치적 사회… 더보기
Hot

인기 삽십오일 간의 서유럽 자동차 여행 - 문근찬, 이명희 지음

댓글 0 | 조회 849
이번에 다녀온 '서유럽 자동차 여행'을 작은 책자로 만들어 봤습니다.해외 자동차여행에 관심있는 동기들에게 약간 도움이 될 내용이오니 일독 바랍니다. 문근찬 ^^https://www…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7

댓글 0 | 조회 662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7BTS의 음악이 투쟁가처럼 등장 - BTS와 아미 현상(8)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각국의 정치적 사회적…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6

댓글 0 | 조회 748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6마음의 근력으로 빚어진 ‘한류’ - BTS와 아미 현상(7)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먼저, 앞의 55회에…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5

댓글 0 | 조회 674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5BTS와 아미 현상(6) - 문화적 사회 현상 창조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팝 음악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 더보기
Hot

인기 [대한민국ROTC중앙회] 중앙회보 299호 발간 안내

댓글 0 | 조회 863
웹진 보러가기(http://www.rotc.or.kr/_neo/pdfViewer/web/viewer.html?file=/_neo/contents/webzine/pdf/rotc029… 더보기
카테고리
Banner
  • 글이 없습니다.
최근통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