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철 중위 소대원이 낭독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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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철 중위 소대원이 낭독한 조사

이승준 15 866





조 사


당신이 좋아하던, 당신이 기다리던

진달래 꽃 향기에 사라져 간 나의 전우..

당신은 떠났어도 진달래는 피었어라~

조국에 꽃이 되어, 조국에 꽃이 되어.

아~아 영원히 피리, 영원히 지키리..


사랑하는 세 분을 멀리 보낸 후,
아프고 저린 마음으로 30여년을 마음속으로 읊조리며 그리움을 달래왔습니다.


조국에 대한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함께 애쓰다가,
GOP장님들과 전우만을 보낸 죄책감에서 생긴 아픔의 응어리를 삭히려고
30여년을 무던하게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잊으려고 발버둥 칠 때마다 세 분은 더욱 가깝게 다가 왔지요.


항상 온화한 미소와 정감어린 행동으로 부하들을 감싸 주시던

신기철 부중대장님 겸 화기소대장님..


투철한 사명감으로 어렵고 고통스런 임무를 선두에서 인도하시던

핸섬한 박영규 197GOP장님..
 

궂은 일과 힘든 일을 솔선수범하며 기타를 잘치고 노래를 잘했던

분위기 메이커 유흥열 전우..


최고의 상관이면서 전우였던 세분들과 남아있는 우리들이,
비록 이별은 하였지만 우리들에게 잊혀진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이 서로 따뜻한 체온은 나누지 못하지만,
남아 있는 전우들을 지금까지 언제나 함께 하도록 결속시켰으며,
그 때마다 세분들은 우리들의 심장에서 항상 존재하였습니다.


이제 30여년이 지난 후에,
극한의 인내력을 시험하던 자연환경과 주변의 상황에서도 끈끈한 전우애와 투철한 사명감으로 조국수호의 임무를
완수하던 과정에서 통한의 이별의 아픔을 겪었던 장소에,
반백의 초로의 모습으로 세분 앞에 다시 섰습니다.


이곳에 남아 있는 우리들은 30여년전 이별의 아픔에서 가슴속에 응어리진 대못을 뽑아 버리고,
서로 아끼고 의지했던 아름다운 추억으로 대신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세분께서도 숭고한 국방의무는 늠름하고 믿음직스런 우리의 후배님들에게 맡기시고 편히 쉬소서..


남아있는 우리들은 현세에서 역할이 끝날 때까지,
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면서 항상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편히 쉬소서~


2010. 8. 14.


백두산부대 63연대 1중대 옛 전우들이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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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승준
참으로~ 애절한 조사..

신중위 소대원이었던 김이기 병장
(지금은 박사로 청주 모 연구소에 근무 중) 직접 작시하고 낭독한 조사..

워낙~ 감동적이어서, 소개합니다..

백장현 동기가 작시, 낭독한 "전우의 향기" (아래 989번 참조) 와 함께,
순직한 바로 그 장소에서
구슬프게 낭독 되었습니다.. 
황신환
 가슴을 에리는 글자 하나하나가 심금을 울리고 있어요

 삶이 무엇이며 죽음 또한 무엇인가 .... 

 "전우" 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며 30여년이어온 끈끈한 우정과 사랑을 존경합니다

 좋은 글 몇번이고 다시 보며  같이 하겠습니다
백장현

부산 동기들은
이번 주말에 밀양에서 수련회를 하는데
이시원이에게 신환이의 안부를 꼭 전하마.
만나서 반가웠다.
또 보자.ㅎ

백장현
소대원이었던 전우,
김이기 박사 부부와 전우들! 

상관과 동료를 잃은 슬픔이 자신의
잘못인양 조사를 끝까지 낭독하지 못 하고
목이 메이고 흐느끼는 모습을 보고
우리 모두 가슴으로 울었답니다.

생과 사를 함께했고 그 인연으로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연의 끈을
이어온 당신들은 정말로 훌륭한 군인이었으며 전우입니다.

이승준
그러게 말이여~~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울먹이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정병장 니가 읽어.."
할 때는 진짜, 가슴이 다~ 찡~ 하데..

그 양반..
추모행사가 다 끝나고도 계속, 사고가 난 그 능선을 멍~ 하니 바라보고 있데..
서옥하
정말 가슴이 저릿했습니다! 32년간을 이어온 정이 주는 감동!
최해원
한솥밥 먹으며 한 내무반에서 뒹굴며 생사고락을 함께하던 어느날 ~~~~
피로 범벅되어 온몸이 갈기갈기 찢긴채로 내눈앞에 딴세상 사람으로 차갑게 누운 소대장님, GOP장님, 유흥열 전우를 대하였을때의 그대들의 심정이 어떠하였으리라 짐작이 가고도 남으오 ~~~~ 
죄인아닌 죄인처럼 가슴에 묻어두며 기억에서 조차 잊어버리려고 발버둥쳐덴 날들이 하루이틀 이었겠소 ~~~~~~
32년의 긴긴세월 가슴깊이 응어리져 깊이 박혀있었던 세분 영령들의 대못을 뽑아낼수있어 얼마나 다행스럽고 보람있었던 기회였었다 여겨지니 주관한 63동기회의    
이승준
김이기 병장은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더 애통해 하는 것 같데..

적의 침투를 탐지하는 진동기(일명 "돼지 발톱")을 GP 앞에 꽤 멀리 추진해서 설치해 놓고, 수시로 작동 여부를 점검하러 들어가는데,
마침 소대장 박소위가 면회 나갈려고 하는 바람에 대리 근무하러 갔던 신중위가 같이 들어가게 되었고,

앞서 간 박하사가 폭풍지뢰(일명 "발목지뢰")를 밟아 비명을 지르고..
황급히 구하러 간 신중위가 불행하게도 대인지뢰를 밟게 됨..
옆에 있던 박소위와 유상병도 파편을 맞아, 현장에서..

김이기 병장은 "같이 들어갔는데, 나만 살아 남았다.."고 자책을 하데..
최해원
얌마야 꼬리글 안끝났는데 답글붙이모 어카냐 ㅉㅉㅉ 수정이 안되자나 ㅉㅉ
한솥밥 먹으며 한 내무반에서 뒹굴며 생사고락을 함께하던 어느날 ~~~~
피로 범벅되어 온몸이 갈기갈기 찢긴채로 내눈앞에 딴세상 사람으로 차갑게 누운 신기철 부중대장님, 박영규 소대장님, 유흥열 전우를 대하였을때의 그대들의 심정이 어떠하였으리라 짐작이 가고도 남으오 ~~~~ 
죄인아닌 죄인처럼 가슴에 묻어두며 기억에서 조차 잊어버리려고 발버둥쳐덴 날들이 하루이틀 이었겠소 ~~~~~~
32년의 긴긴세월 가슴깊이 응어리져 깊이 박혀있었던 세분 영령들의 대못을 뽑아낼수있어 얼마나 다행스럽고 보람있었던 기회였었다 여겨지니 주관한 63동기회 모든분들에게 가슴뜨거운 존경심을 표하지 않을수 없었으리라 ~~~~
소대원들이여 !!
그대들의 남은 생을 마칠때까지 남아있는 전우들과의 전우애를 더욱 돈독히 다지고 먼저가신 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세분들에게 보란듯이 열심히 살아가주시길 바라오 ~~~ 
함께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소 ~~~~~~ 

 

백장현
ㅋㅋㅋ~~~
감동적이고 훌륭한 내용이다.
내년에는 꼭 참석하여 추모사를
멋지게 해주시길 바라오.ㅎ
이승준
해워니는 안 간다잖아..
최전방 수색소대장하면서
우리보다 훨씬 고생도 많이했고..

전방이라면 도가 튼 사람이니까..
박두현
김병장은 평생토록 잊지못하겠지!
가슴저린 조사일쎄!
이승준
그러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책 하고 있데..

자기 잘 못도 아니면서..
김현식
넘 감동적이다!!~~~~~~~
임우순
가슴이 뭉쿨하네...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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