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일지-18) 바둑과 비상의 상관관계
기우회 친구들의 모임 사진을 보니 부럽군요! 도끼자루 썩는지도 모른다는 바둑! 군대에서 바둑과 관련되어 기억나는 일화가 있습니다. 저는 바둑을 못둡니다. 오목은 꽤 고수라고 자부(*^^*)했었고, 장기도 왠만하면 잘 안지는 편이었는데, 바둑은 전혀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제대 말년에 바둑을 좀 배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중대에서 제일 잘두는 친구는 컴퓨터병(4,2인치 박격포의 FDC 계산병을 그렇게 부릅니다)인 1소대의 부산출신 상병으로 아마 5단이었습니다. 아마5단이면 나는 잘 모르지만 상당한 고수겠지요?
아마 제대까지 2~3달 남았던것 같은데 소대장 제대하기 전에 8급으로 만들어 놓으라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쓰면서, 주번사관할때 주번병으로 명령을 내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와 마주앉아 화점에 대한 설명을 듣기 시작했을때 별안간 비상이 걸렸습니다.(ㅠㅠ)
우리연대에서 좀 멀리 떨어진 무기고(? 탄약고? 병참부대?)에서 거수자(거동수상자)가 나타나 초병의 M16 소총을 탈취해서 도주했다는 겁니다. 5분대기조를 끌고, 트럭으로 거기까지 출동했읍니다. 다른 부대에서 체포했는데 거기서 제대한지 얼마 안되는 전역병이 와서 저지른 일이었습니다. 날밤 꼴딱 새웠지요! ㅠㅠ!
피곤에 지쳐 돌아온 후에 며칠 지난후에 다시 시작을 하고, 아다리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또 비상(ㅠㅠ)이 걸렸습니다. 두번째는 뭐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훈련이었는지> 점검 이었는지 그랬습니다.
두번째 난리를 겪고도 세번째 시도를 했는데, 뒷산에 1개분대 파견나간 병들이 오발사고를 내서 또한번 난리부르스(?)를 추었습니다. 그때 깨닳은게 아 이건 바둑을 배우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때는 아무일도 없다가 꼭 바둑판만 앞에 두면 사고가 터지니...! (ㅠㅠ)
그래서 바둑과는 전혀 인연을 맺지못하고 있습니다. 기우회 친구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도끼자루 썩는줄도 모른다는 바둑을 안배우기 잘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억지자위(^^)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컴퓨터 오목프로그램이 있어서 다운받아서 해보았는데 거의 백전 98패, 도통 따라가지를 못하겠더군요! 역시 바둑을 안배우기를 잘 했다는 이솝우화의 저포도는 실거야 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배웠어도 절대 일정수준에 올라가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기우회 친구들처럼 세상시름 다 잊고, 반상에서 치열하게 싸우면서 더위를 잊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이제는 절대 무리(ㅠㅠ)!겠지요!
아까버라~~
바둑은 몰라도~~ 바둑판은 안다.
전속으로 바둑판만 깍고 만드는 병사들이 많었지 모든것 열외~~
중대장 놈덜이 바둑판 맹길어 상납 또는 착취하던 시절 ~~
겨울에 피나무, 가래나무, 은행나무,벌목하러 다니던 중대 소대원 소대장덜 생각나네~~
다덜 잘 지내고있겠지~~??
아이구 더워~!!
머리 복잡할 필요없구 몇수 앞까지 내다볼 필요도 없이 ~~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오목 정도는 돼야지..
장교가 알까기만 해서 되겠냐?
ㅋㅋㅋ
오목 정도는 돼야지잉~~
동지 여러분
아직도 바둑에 관심이 있거나 배울 생각이 있다면
일오 기우회
왕십리 무학기원으로
매달 3째주 토요일
달려 오시요 잉~
백마사단은 후방사단이라 바둑둘 여유도 있었꼬나 ~~~~ㅉㅉㅉㅉ
그래서.. 군대는 줄을 잘 서야 하는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