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이 놈이 사무실에 왔다.
보병 8사단 21연대 같은 대대에서 청춘의 세월을
함께 보낸 놈!!!
세월이 그리도 흘렀건만 덜벙거리는 몸짓과 말투는
시공을 초월하여 변함없다.
그래서 그 녀석이 마음에 든다.
'차 한 잔 도고'
'그래 와라'
득달같이 부하 직원 둘을 대동하고 와서는
차 한잔 후루륵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니 지난 번에 동기놈들 떼거지로 쳐들어 왔는데
행사 치루느라 욕받다' 하고 격려하더니
'가야겠다. 여기 대리점하고 약속이 있어서---'
란다.
문디같은 자식이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사라진 사무실에 앉아
문득 30년전 경기도 운천 '오뚜기' 부대 시절을
떠올렸다.
지나 내나 마음은 청춘이겠지만
눈가의 주름을 감출 도리없는 오십대!!
불쑥 찾아와도 별로 놀랍지 않고
벼락처럼 가버려도 또한 놀랍지 않은
녀석은 영원한 나의 전우다.
'야 이 자슥아 담엔 쏘주 한 잔 나눌 시간 정도는
들고 오거라!! 문디 자슥아!!'
승용차에 오르는 녀석을 배웅하며 던진 말.
(공장과 사무실이 원주이까 금명간 다시 보겠지----)
참!! 사진이나 한 장 박아둘껄----- 아쉽다.
지척에 있다니 귀찮을 만큼 회포 풀날이 자주 있을껄세 !!
재도가 원주에서 가축 사료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 원주 갈일 있어 이재도 동기 사무실에 들리게 되문.. 차한잔 먹었음 얼릉 들 나오거라.ㅎㅎ
금마 함 보고싶네..
삼척 KBS7080 워크샵 ....
내 귀엔 모두가 약 올리는 소리로 들리니 어찌할꼬?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번 주말엔 동기들 부부가 모여 또 회포를 푼다니 !
세상사 별거더냐. 전우든 동기든 자식이든 소주든 .... 많이 보아야 앞으로 30년도 아니 될 것을 ^^
동기들~~~ 보고자픈 사람은 자주 자주 많이 많이 보세요.
맨날 재도 재도 하더니만
드디어 만나긴 만났네
번개불에 콩 구워 먹었지만
재도 가가 원래 그렇다 내가 잘 안다 아이가
니가 이해 해라
바로 그 조치미 앞에 있던 16연대 3대대 수색소대장 이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