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장 사고일지-16) 임진강 땅굴 비화-1
이건 보안하고 관련되어 글 올리기가 좀 망설여 집니다만...!
북한이 판 땅굴이 몇개 발견되어서 시끄러울때 임진강에도 땅굴소동이 있었습니다.
전방에 간후 좀 지난 여름에, 야간근무를 서던 병사가 땅속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좀 신뢰가 가지 않았는데...!
걸핏하면 허리디스크라고 수통으로 후송도 몇번 갔었고...! 평상시 생활하는것도 별로 믿음이 안갔습니다만..! 어쩼든 소리를 들었다니 상부에 보고를 했습니다. 당시 임진강에 수로공사(농수로?)가 있었는데, 당연히 그 병사가 폭발음 들었다는 시간에 주변에서 폭약을 사용한 공사장은 없다고 했고...!
사단이 벌컥 뒤집혔읍니다. 당시 육본에 XX위원회라는 특수부대가 있었는데 한미연합 땅굴탐지 전문부대였습니다. 먼저 청각이 예민한 병사들로 며칠 비상근무를 세우고 결과를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다른 병사들은 못들었다고 하는데, 이놈만 계속 폭음이 들린다고 하는겁니다. 혹시 청각이 이상하게 발달된 건지도 모르니까, 연병장 귀퉁이에 땅을 팠습니다. 한 3m 깊이로 사람이 들어누울정도로 넓게 파서 위에는 베니어판을 사다덮고, 밤중에 그놈을 집어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놈이 더 똑똑히 들린다고 보고를 하는겁니다.
xx위원회에서 중령 한분이 미군과 xxx탐지반이라는 분대규모를 데리고 부대로 왔습니다. 연대 정보참모님하고 사단정보처 소령 등 몇명이 같이 왔는데, 보고받고는 미군을 현장에 안내하라고 하더군요! 기억나는건 미군 중위와 대위 계급장이 같은 모양에 색만 달랐는데, 중위 인지 대위인지 알수가 없더군요! 잘생긴 흑인이었는데 이걸 경례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초급영어로 "좀 물어봐도 되겠니? 중위냐? 대위냐?" 했더니 대위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중위인줄 알았다고 사과하고 다시 경례를 하고, 최초 소리를 들었다고 한 근무지와 새로 판 구덩이를 보여주고 기초적인 보고는 했는데, 그다음에는 할말이 없더군요! 영어가 짧아서..! 통역이 왜 없었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어쨌든 이친구들이 부대주변 여기저기에 진동탐지기(?)를 설치했습니다.
며칠뒤에 서울대학교 지질학과 교수님도 한분 오셨습니다. 가방을 하나 들고 오셨는데 상당히 권위있게 보였습니다. 설명 듣고, 고개를 끄덕이시던 그 교수님이 가방을 열길래 무슨 최첨단 기계가 나오는 줄 알고 기대했더니 끝이 뾰족한 망치가 나오더군요??? 주변에 있는 돌맹이 몇개 깨보시고는 무슨암인데, 땅굴을 팔수 있는 지질구조라고 했던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무척 바빠졌습니다. 군사령관을 비롯한 별들이 떼거리로 헬기로 날아오고, 전차 일개소대가 지원나오고, 육본과 직통유선망까지 설치를 했습니다. 그때 알았는데 헬기 착륙할때는 유도병이 있어야 한답니다. 내가 입던 항공잠바를 뒤집어서(오렌지색? 이라고 하나 약간 붉은색나는 노랑색) 수송선임하사한테 입히고 수신호 연습시켜야 했습니다. (^^)
다음편에 계속.
30년이 넘었으니 보안해제 승인함
2개분대가 계곡 깊숙한곳에 움막같이 막사지어 놋고 독립취사 하면서 츄리닝 바람에 근무하다가 지휘관 방문하면 후다닥 이리뛰고 저리뛰고 ~~
올개미 로 산토끼등 잡고 각종버섯 천지로 부식 걱정안하는 분견대~~
근무 한량한부대 소대장이 王인부대~~~~
사실에 가까운, 있을 수 있는, 꼭 있었을 것만 같은 얘기..
그런데 너무 사실적이라..
만약 소설이라면,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 뛰어난 것 같고..
사실이라면, 기억력이 너무 뛰어난 것 같애..
상상력이 빈곤해서 소설쓰기는 애시당초 무리고...!
기억력은 정말 자신 없습니다. (ㅠㅠ)
그냥 일부분 순간적으로 기억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내가 너무 늘어지게 쓰는건지도..!(^_^) 세부상황과 순서는 나도 자신이 없습니다.
아마 중대장을 5명이나 모신 친구들은 없을걸요? 나도 참 파란만장(?)한 군대생활을...! ㅋㅋㅋ!
나도 전방에서 2개분대와 수색대 땅굴탐지반과 함께 생활하던때가 생각난다.
독수리표 쉐이코 녹음기 처음나왔을때 심심혀서 기타치며 그당시 코미디언 가수 방미준다고 작사작곡 한곡을 매일 부르니 병사들까지 흥얼대던 노래, 제목은 웃음을 만드는 사람!
나는나는 웃음을 만드는사람
나는나는 즐거움을 만드는사람~(중략)
좋은 글 대단히 고마워......
군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보고철저 인데 ~~
가끔 보고를 유,불리 감안하여 윗선에 가공해서 보고하는게 탈이지~~??
계급구조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 이라구 하지만 그 폐혜는 천당과 지옥이지~~
소대장 시절에 별 많이 뜨는것 보기 드믄데 ~~뜨고보면
소,중위는 긴장 안하는데 오히려 권총 찬 소,중령 각 참모, 연대장, 대대장 덜만 이리뛰고 저리뛰고 긴장하던데~
고상 많었겠다~~
항공잠바 뒤집어 입고 헬기 유도했다니까 생각나네 ~~ 군에서 각종 항공기 유도표식 색갈은 주황색이지 아마~
통신에서 작전간 전투기,항공기 유도,포판이 그색 이니까~~
기다려진다~~담편 임진강 땅굴사건비화 2탄~~~
요즘도 항공잠바주나~~??
9사단에서 약 2km 떨어진 임진각 건너 도라산 앞에서 1978년 6월 초순경 06시(날짜가 정확히 기억 안남 ) 114GP 근무자들이 야간 매복을 마치고 복귀하여 아침 점호를 준비하던중 현재 제3땅굴 위치에서 폭발음과 함께 중앙개발에서 땅굴을 찾기위해 약 90m 깊이로 시추해 놓았던 시추공에서 물기둥이 솟아 이를 본 114GP장(육사 33기 김훈중위던가)이 번개를 때려 육본까지 긴급보고 하니 전두환 사단장 달려오지 26위원회 달려오지 미군들 시추기로 그지점을 시추하니 90m내려가면서 텅하고 2m 가량 낙하하니 시추공에 카메라를 달아 자연동굴이 아닌가 싶어 확인하니 북에서 파온 땅굴인지라, 그 방향 약 50m 떨어진 지점을 시추하니 역시 90m 지점에서 관통하니 두지점을 연결하면 적의 땅굴 지점과 깊이를 알수 있다
그때 그 병사가 임자를 잘못만나 고생이 많았겠구나
1사단 전방에 근무했으면 훈장도 타고 난리가 났을텐데
참고로, 제3땅굴은 1974년 김책공대 출신인 김부성이 스웨덴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제3땅굴을 파다 1974년 비무장 지대를 도보로 달려 귀순하여 내가 남쪽 저 까치집을 방향잡아 굴을 파다 이렇게 귀순하였소 하니, 우리는 천군 만마를 얻은듯 하였으나 1978년 초까지 혈안이 되어 비무장 지대안을 이잡듯 시추공으로 뒤졌으나 (어떤곳은 10m 간격으로 시추한곳도 있슴) 못찼고 애매한 김부성이만 이중 간첩이라고 보안사에서 고문을 받으며 고초를 받고 있었으며, 심지어 보안대 중사와 현지 답사를 다니다 아뿔사 발목지뢰를 밟아 한쪽 다리를 다쳤으니 ㅉㅉㅉ
야릇한 운명의 만남은, 1975년 7월 조치원 31사단에서 1년차 병영 훈련을 받던중 오후 4시간이 공수 기초였는데 오후 공수기초가 생략되고 1.2년차 충남대/국민대/공주재/한남대 전원을 야외 교육장에 집합후 북에서 의거 귀순한 김부성 땅굴책임자의 강연을 들었는데 그때는 단지 공수기초가 생략된것이 무한히 기뻐 입만 함지박만하게 벌어질뿐 무슨 야그를 했는지 기억이 안났지만
1978년 9월말(90m 지점을 관통키 위해서는 120m의 경사굴을 매일 3m 씩 굴착하면 4개월이 걸림) 내가 제3땅굴 특공대로 투입되어 제3땅굴이 관통되었을때 어떤 민간인 한명이 한쪽 다리를 절며 오기에 적굴과 아군 관통굴이 만나는 지점에 물이 고여있어 내가 업어서 건너 주었는데 그때는 그생각을 못했는데 그후 필름 조각을 이어보니
1975년 조치원 31사단에 강연왔던 김부성씨가 1978년 1사단 제3땅굴에서 적굴과 아군 소탕굴 사이를 업어 건네준 그 사나이라는 것을 나는 그후에 알게된거지
솔직히 병영훈련가서 강연회하면 누가 듣나
공수기초훈련 빼준것과 오수를 즐길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거지
내가 준비중인 "제3땅굴이 전두한사단장의 집권에 미친 영향"이란 논문이 발표되면 자세한 내막을 알수 있을게야
어쩌면 이렇게 맞아떨어지냐? 승준이 친구! 내가 소설(^^)쓴게 아니라는 걸 알겠지? ㅋㅋ!
이번 전방부대 방문 때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음..
8/13(금)- 8/14(토)
기대 하시라~~
이 쪽에서 땅굴 확인차 뚫어 놓은 "T자형 굴" 끝까지 갑니다..
그기 가보면 남북한 기술의 차이를 한 눈에 볼 수 있지요..
우리는 큰 원통 같은 걸 굴려서, 드르륵~ 파 들어갔고.. (천장, 벽면이 께끗..)
북쪽은 화약 폭파해서 삽 같은 걸로 파 들어왔고.. (천장, 벽면이 울퉁불퉁..)
이번에 가보시면 직접 볼 수 있어요..
그게 제4땅굴 ~~12사와 경계 인접구역인 펀지볼지역에서 발견했으니까~~
땅굴속 탐지하다 철수하던 북괴군이 매설한 지뢰에 폭사한 수색견한테 소위 계급붙여 주고 동상까지 세워논 곳으로도 유명하지~~
죽은 개 한테 소위 계급추서하고 동상 세웠다면 믿는사람 있을까~~???
그 군견 소위님..
이번엔 그 동상 앞에서 사진 확실히 찍어 올려야겠다.. 그쟈 ?
뒤돌아보지 말고 ㅋㅋㅋ
기쁜소식하나
지난주 고교동기중 R15기동기들의 모임인 청운령 모임이 양평에서 있었는데,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소재 40년 전통 옥천 냉면집은 원조가 아니고, 그 뒷골목 옛날도로 옥천면사무소 옆에 있는집이 진짜 원조라는 사실을 5사단 통신장교출신을 통해 직접 확인후 시식까지 끝냈슴
5년더 지나면 더 늘어나겠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