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일 아침 8시반쯤 집사람과 어머님이 생전에 다니시던 절에 갔습니다.
춘천 삼악산의 신흥사라는 작은 절인데,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 입구에 할머니 들이 세분 계시길래, 합승을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들이 버스에서 차 사고가 나는걸 보았는데,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어디서 났는지 물었더니, 절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데 저는 못보고 지나왔습니다.
절앞에 내려드리고 집사람도 먼저 보내고, 혼자 다시 내려와서 사고현장을 가보았습니다.
도착해보니 차가 전봇대를 들이받고 반파! 신고를 하려고 했더니, 옆에 있던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자기가 방금 신고했다고 하더군요!
차옆을 보니 젊은 친구가 앉아서 전화를..! 옆에서 들어보니 사고낸 운전자인가 본데, 어머니하고 통화하면서 울고 있습니다???
술이 취한건지 철이 없는건지, 사고 났다고 어머니한테 보고하는건 또 뭡니까! 말도 요령부득이고...! 전화기를 뺏어서 가벼운 사고니 걱정마시라고 안심시키고, 어디 아픈데 없냐? 물었더니 징징대며 울기만 합니다. 최소한 삼십은 먹었겠구만, 초등학생하고 말하는게 똑 같은게,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었습니다.
10분 정도 지나서 119가 도착하고, 사진 몇장 찍었는데...! 차가 엄청 파손되었더군요! 그래도 부축받아 걸어서 구급차에 들어갔으니, 운이 엄청 좋은 친구입니다.
에어백이 터진건 처음본것 같은데..!
처음에는 사고난줄 몰랐습니다.
앞에서 보니 용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ㅉㅉㅉㅉ! 안전벨트와 에어백덕분이겠지요! 안전벨트 꼭 해야겠더라구요!
해외순방(향군회장)일정이 연기되 체육대회에 참여 해볼려고 달력에 크게 마크해 놓았네~~~백~~~마 !
여긴 사고나면 렉카차가 젤먼저 달려오는디 ~~~~~~~~ㅉㅉㅉㅉㅉ
공휴일 오전이라 강원도 렉카차 운짱들은 놀고 있었나???
괜히 걱정하시잖아..
짜~슥.. 진짜, 개념 없네..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아무래도 술먹은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머리가 이상한 것 같기도..!
반대편에서 오르며 도랑에서 가재도 잡고 야간등산도 해보고
옥하야 설마 구경하러간건 아니겄지
걱정돼서 도와주러 간거 다 안다. 멋쟁이.
아가 얼마나 놀랐겠냐 죽었다 살았으니 울만도 허지~
우리 자슥들 강하게 키워야 한데이~
그리고 사람 태울때 잘 태워야 한다.
내가아는 어떤사람은 도와주려 할아버이 태운채 차운전 잘못하여 한바퀴 굴렀는데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그 할아범 자슥들하고 할아범 치료비 등등 골치좀 아팠던
일이 있었다. 그런 세상에 우리가 산다.
나보다 2분정도 먼저 기나가던 사람이 신고하고 옆에서 기다리고 있더군!
정말 최종왕 동기말대로 다른 사람 도와주기도 쉽지(ㅠㅠ)않은 세상이야! 왜 점점 더 각박하게 되가는건지...! ㅉㅉㅉ!
착한 일 하기도 쉽지 않다.. 그지?
종왕이가 얘기한 사람 잘 태우라는데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