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장 사고일지-12. 죽은 군인의 사회
군복무중에 죽은 시체를 한번도 못본 친구들도 꽤 많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게 정상이겠지만...!
어느 부대에서 몇명이 죽었다더라 하는 이야기야 흔히 듣지만 실지로 시체를 볼 기회는 많지 않았던것 같군요!
전방 대대로 배속내보낸 4.2인치 소대로 부터 급한 통신이 날라왔습니다. 유선으로 배속나간 소대와 통신하던 상황병이"소대장님! 1명이 죽었답니다."하더군요! 뭐야? 무슨 소리야? 누가 죽었어? 하고 날카롭게 물었는데...!
상황병이 우리 애들이 아니고 1중대에서 구보하다가 한명 죽었다는데요! 그 와중에도 우리 애들이 아니라 다행이다! 휴~! 하는 생각이 든건 어쩔 수 없는 인간(ㅠㅠ)의 본능이었을 겁니다!
왜 죽었대? 했더니 그날 완전군장 구보를 했답니다. 끝나고 별안간 넘어지더니 그냥 갔답니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군인의 죽음!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여름철도 아닌데 기온 몇도 이상이면 구보시키지 말라는 전통이 내려오기는 했는데...!그리고 끝입니다.
그런데 며칠후 하필 같은 중대에서 또 한명 사망했다는 연락이...! 이번에는 뭐야? 탄약고 공사하다가 병사가 구덩이를 뛰어넘다가 철근을 깔고 앉아 항문이 관통되어 후송했는데 죽었다는 이야기...!
하필 그중대가 우리 애들 배속나간 담당 지역이고, 중대장님이 상당히 잘나가는 육사 선두 주자인걸로 아는데, 좀 걱정이 되어 위문차 갔습니다. 중대장실에 가서 위로를 하는데...! 전화가 뻔질나게 옵니다. 옆에서 들으니 전부 높은 곳에서 걱정하지 마라 하는 선배와 동기들의 위문전화! 아마 지금 생각하면 하나회? 같은 것이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대하기 전에 반갑지는 않지만, 시체를 직접 볼 기회가 생겨버렸습니다. 다시 후방으로 나갔을때니까, 아마 79년 5월 전후?
외출했다 돌아오는데, 분위기가 좀 심상치 않습니다. 지원중대 바로 뒤에 의무대가 있었는데, 돌팔이(의무병)들이 평소와는 달리 바쁘게 움직입니다???
연세대 의대출신의 의무중대장하고는 평소 형. 아우 하고 지내는 사이인지라, 중대도 안들리고 의무대로 올라갔습니다. 의무 중대장은 휴가인가로 부재중이라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어수선하냐? 했더니
폭발물사고로 두명이 갔답니다. 사인은 훈련나갔다 돌아오던 병이 박격포탄인가를 주워서 가지고 왔답니다. 그 친구가 3대대의 2,4종인가 그랬다는데, 그걸 쌀창고에다 임시 보관했다는군요!
그런데 잊고 있다가 제대를 이틀인가 남기고 생각이 났답니다. 선임하사인가 인사계한테 이야기를 하고 같이 창고로 들어갔는데, 그안에서 터져서 둘이 죽은겁니다. 보안대 안하사의 이야기에 의하면 창고의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려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더군요!
의무대에서 약간 떨어진 산밑에 임시천막을 치고, 대대 의무지대장이 와 있다고 했습니다. 가보았더니, 마스크를 쓴 지대장이 하나는 염을 했고, 다른 시체하나는 벌겨벗겨 놓고 부서진 다리종아리를 꿰메고 있더군요!
가족들이 오기전에 험한 꼴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화장을 해주고 있는거였습니다. 내가 들어가니, 평상시 농담을 잘안하던 지대장이 "야! 잘왔다! 여기좀 잡아줘라! 이놈들이 다 도망가서..." 하면서 다리를 가르키더군요! 그러면서 "이친구 물건이 아깝다!" 하는데, 보니까 진짜 물건이 큼직한게 대단하군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얼굴과 상체는 알콜로 씼어서 그런가 아주 깨끗한데 한쪽 다리는 거의 없고...! 다른 다리는 뼈가 갈라진게 보이더군요! 거기에 무언가를 집어넣고, 붕대로 감아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게 만드는 수술을 하고 있는거였습니다.
의사도 정말 할만한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틀뒤인가 연대에서 영결식을 하는데 울부짖는 가족들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짠하더군요! 그런데 한쪽가족은 아주 침착했습니다. 기독교를 믿는가 본데, 비교적 조용하더군요! 종교의 힘으로 슬픔을 억누른거겠지요!
요즘 천암함에서 발견된 군인들도 몇가지 혜택을 받기야 하겠지만, 너무 억울한 죽음인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군요! 누군가 사람만 죽지 않는다면 전쟁만큼 재미있는 스포츠도 없을거라는 말을 했는데, 그거야 바랄 수도 없는 일이고...!
사고원인이야 무엇이었던간에 유명을 달리한 모든 군인들의 혼령이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수호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어이없게 숨져간 젊은 군인들의 넋이 억울(ㅠㅠ)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쟁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남한테 깔보이고 싶지는 않다! 대한민국은 건드리면 손해라는걸 정일이한테는 보여주고 싶은데...!(ㅠㅠ)
대부분 군대사망 사고가 폭발물이 원인이기 때문에 떨어져 나간거 ,짤린거,뿌러진거,터진거등등 ~~
팔뚝없어지면 부목잘라 이어서 붕대감고, 속내장 없어진거 솜집어넣고 포제런닝등 과 꿰매서 알콜,식염수로 닦아
군복 에 군화신겨놓으면~끝
다음은 영현처리반(병참대) 으로 후송
염할때 막소주는 기본~~ 지휘관들도 그때는 뭐라하는 사람없드라고~~
아이구 군대나 사회나 사고나지 말어야지~~
지금이야 군에서 사고나면 곧바로 부대밖 언론에서 떠들어대는데
쌍7년도 군대때는 군사보안이다,뭐다 ~~??
지휘관 문책땜에 쉬쉬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지~~
나도 군의관과 염 하면서 목부분 구멍 뚫린곳을 꽤메고 꺼즈데고 반창고 붙이고 했으니까 !!!
유가족들이 와서 보고 다소나마 마음에 위로를 받게끔 그렇게 해 주는것이 맞다고 여겨지더라 ~~~ 염하면서도 지극정성으로 하게 되더라 ~~~~ 마음가짐이 !!
향을 피우는것도 냄새 희석용이라는것도 깨닫게 되더라 ~~~~ 피 비린내 !! 정말 역겹더라 ~~~
신고하면 시신을 처리할때까지 지켜야 된다고 해서(골치가 아프니까) 중대장님이 알아서 잘 처리하라고 명을 받자마자.....선임하사가 배를 타고서 시체를 장대로 우리 섹터가 아닌 아래구역으로 밀어버리고나니까 그 다음날 또 우리구역으로 와서 요번에는 위구역으로 밀어버렸는데 연속 우리섹타에서 떠다녀서..다시 아래구역으로 멀리 보냈다고 선임하사가 보고를 했는데...그 다음부터는 어느소대가 잘 처리를 한모양이더라고...지금까지 별 말이 없네.그때 강물에 떠있는 시체를 보았네그려,.....좋은 글 매우 고마워.....
'난, 자해한 내 소대원(요놈 살았구..) 월북한 정보사 이준광 소령 운전병(생존) 이 총맞아 후송 된건 보았지..'
헌디..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잘 생기고 똑똑한 분이 과장 승진을 못하는거야.. 잘 보니 그 분의 얼굴이 밝질 않구.. 찡그린 상이야.... - 그 사연을 들어보니 군에서 3년 근무한 곳이 영현 처리반이었다나.. 날마다 준영동기가 말한 상태의 모습을 보다보니 그렇게 ... 그 분 관계사 전출 인사에 의해 신세계 백화점으로- E- 마트 만들어 높은 위치에 .. 전화위복 되었다..
전혀 군인같지 않았던 군인! ㅋㅋㅋ!
다 키워 놓은 아들이 군대 가서 그렇게 되면
그 부모의 심정은 어떠할까..
참으로~ 안타까운 얘기여~~
그러면 군단장의 꿈은 그냥 이루어지는건데...!
우리 연대 에서도 그렇게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는데 구보시켜 사망케한 중대장 영창갔지~ 군에서만 그런게 아니니 평소에 우리모두 안전사고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아차 하는순간에~
그 중대장이 불쌍하네! 운이 없는 거겠지!
종왕아 그 중대장 끈이 없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