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외박이 통제된데다가, 마침 전해 줄 물건이 있어서 갔습니다.
아이는 어느새 중위 계급장을 붙였습니다.
작년 이맘 때 포병학교 입소한다고 넙죽 절하고 떠난 것이 바로 어제같은데 말입니다.
마침 면회실에 들어가니 면회 온 부모들이 바리바리 싸가지고 온 음식을 아이 앞에 펼쳐놓고 정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즐거운 분위기는 아닙디다.
뭔가 무거운 분위기-----. 병사들은 아무 말없이 음식을 먹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표정 또한 착찹해 보입니다.
천안함이 인양되었습니다. 행여 기적을 바랐건만 우리의 아까운 젊은이들의 주검을 안타까이 바라본 직후라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생된 장병들의 부모 심정이야 오죽할까 싶습니다.
모두가 소중한 내 새끼이고 대한민국의 아들이기에 가슴이 메어집니다.
다시한번 희생된 천안함 장병들의 명복과 부모 친지들에게 충심으로 조의를 보냅니다.
'걱정마세요' 오히려 부모를 위로하는 아들을 부대에 남겨두고 돌아오는 길.
마누라는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연신 뒤를 돌아봅니다.
참 잔인한 사월을 우리들이 보내고 있습니다.
울아들 군에 있을때는 눈에 띄는 군인들이 다 내아들 같았는데 전역하고나니 아무 생각도 안나 ㅎㅎㅎ
우리 때는 장교는 부모님 면회 같은 거 없었지..
그러고 보면, 군대가 많이 좋아진 거야.. 그치??
나 군대 보내놓쿠 울엄마 11월중순경 날씨가 따뜻해져 김장김치 다 신다며 걱정하니 울아부지 아들 최전방 보내놓코 그런소리가 나오나 ~~~ 쿠면서 야단 맞았따 쿠더라 !! 12월부턴 엄청 추웠었찌 ~~ 눈도 많이 왔꾸 !!
주혀나 ~~~~~ 우리때처럼 생각 하려므나 !!
중위달면 말년이라 켔짜나 ~~~~~~~~~
조재용이는 47기 ㅋㅋㅋ
아들 녀석은 인제 대학 갔으니~~~ㅉㅉㅉ
-------------------------------------------------------
천안함이여!
그대는 왜, 왜 말없이 귀환하는가..
전사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숨기려 하는가..
천안함,
그대는 알고 있지 않는가..
역사와 민족 앞에
낱낱이 보고하여 통한의 슬픔을 반분이라도 어루만져 주게나..
그리고 다시는, 두번 다시는 아니될...
천안함 당신같은 질곡의 역사를...
부모들은 모두 자식들만 생각하면 ... 자식 낳고 살기 전에는 우리도 몰랐던 거다.
요새 애들은 그래도 우리보단 지 자식들한테는 덜 할지도 모르겠다. 서양처럼 개인주의적 성향이 많아져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