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장 사고일지-2) 총맞을(ㅠㅠ)뻔한 소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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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 사고일지-2) 총맞을(ㅠㅠ)뻔한 소대장(^^)

서옥하 12 1,035
짧은 소총소대장 생활중에 두번(?) 벨트경계근무를 해보았습니다. 기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다른 연대 RCT지원을 위해 전방에 두번 나갔을 겁니다. 소대원들 데리고 하루종일 걸어서 벨트에 가서 중대 대신 1주일정도 경계근무 서는거지요!


1번째 지원나갔을때 기억나는일 몇가지! 그쪽 인사계(선임하사?)하고 탄약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데, 캐리바 50 몇 탄통을 인수받았다고 인수증 써주었습니다. 그때 우리소대 선임하사가 없어서 대충 보고 말았는데, 끝나고 나서 돌아올때 캐리바 50 실탄 몇(?)발이 없어졌다고 하는겁니다. 그걸 내놓으라는데, 환장하겠더군요! 아니 열어보지도 않고 인수를 받았는데, 도로 받을때는 전부 열어보고는 몇발이 빈다고 떼를 쓰는데...!(ㅠㅠ)

실은 매일 저녁마다 장전했다가 새벽에 도로 집어넣어야 하는데, 하루 하고는 제가 하지말라고 했거던요! 그사이에 분실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결국 찾을 수도 없고 해서, 모르겠다! 상부에 보고하고 마음대로 해라! 인계증 한장 남기고 그냥 부대로 돌아왔습니다.

그 인사계(?)가 어떤 마술을 부렸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지나갔습니다. 아무래도 반지 만들려고 우리 소대 어떤놈이 꿍친것 같기도 한데...! 나중에 보니까 그걸 잘라서 제대기념 반지 만들어 가지고 있던 놈들이 꽤 있더군요!

이틀째였나? 1개소대 병력으로 1개중대가 담당하는 지역 경계를 선다는게 참 힘듭니다. 주로 야간 경계를 서고, 낮에는 최소한의 경계병만 남기고는 전원 취침해야 합니다. 병사들 재워놓고, 있다보니 잠은 와서 죽겠고 해서 내무반의 내무반장실에서 사제 침낭을 열고 그안에 들어가서 낮잠을 자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별안간 내무반장실 문이 열리고 우리연대에서 제일 무섭다는 작전참모님이 얼굴을 쑥 들이댑니다. 깜짝 놀라 침낭을 열러고 하는데 작크가 끼어서 열리지 않는겁니다. 헉! 몸무림을 치니까 자크옆이 쫙하고 찢어져서 겨우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복장다갖추고 군화까지 신은채 침낭에 들어가있었습니다.

작전참모님이 인상을 쓰고 있다가 내가 겨우 기어나오니까


"그래도 군화는 신고 있네?"


하고 픽 웃고는 보고해 봐! 해서 첫날 인수받아 달달 외었던 작계 브리핑을 했습니다. 아마 잘했던가 봅니다. 자지 말고 근무 잘서! 라고 하시고는 그냥 가신걸 보면...! 쪼인트 안까인게 천만 다행! 아마 침낭찢어진걸 보고 나름대로 좀 미안(?)해서 용서해주신걸로 생각됩니다만...! ㅋㅋ!

밤에 순찰돌러 나갔는데, 경계병이 안보입니다?? 인원이 모자라니까 모든 근무는 야간에 2시간씩 두번(?)서게하고, 낮에도 1~2번씩 내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전부 재워야하는 상황입니다. 여기 저기 찾아보니 평화(?) 롭게 서로 끌어안고 자고 있는 두놈! 걷어차서 깨우고, 병장놈한테 이새끼 정신 있어 없어! 일병이 잔다면 깨워야 할놈이 나란히 자고있어? 하고 혼을 내는데 영 성이 안풀립니다. 많이들 시키셨지요? 철모에 원산폭격을 시키고, 움직이면 발로 찼습니다. 옆에 일병은 세워놓고..!

그런데 그게 좀 지나쳤습니다. 이놈이 별안간 일어서더니 총을 집습니다. 윽! 다급해서 꽉 끌어안고 "조병장! 뭐 하는거냐?" 했습니다. 아마 목소리가 떨렸겠지요? ㅎㅎㅎ!


그놈 울면서 "이럴바에는 죽는게 났습니다"고 하는데 등에서 식은 땀이 주루룩~! 혼자 죽어도 큰 문제인데, 혼자 죽겠어요? 나 쏘고 죽겠지! 끌어안은채 억지로 옆에 앉혀서 사탕발림(^^) 했습니다.

"소대장이 정말 네가 미워서 이렇게 심하게 했겠니? 여기는 전방이잖아! 너하나 경계 잘못서면 소대원 몽땅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곳이라, 정신 차리라고 일부러 엄하게 한거다! 주절 주절~! 네가 평상시 착실해서 믿었는데, 오늘은 소대장이 너무 실망해서 어쩌구저쩌구~~(^^)" 
 

다음 근무조가 올라와서 셋이서 나란히 같이 내려왔습니다. 혹시 몰라서(^^) 그놈 총은 내가 들고...! ㅋㅋㅋ! 그날 완전히 날밤깠었습니다. 아! 모두들 총은 뭐 썼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부대는 월남에서 가져온 미제 M16이 기본화기였습니다. 야간경계 나갈때는 15발(?) 실탄이 들어있는 탄창을 두개씩 지급했지요! 그러니 한놈 미치면(?) 대형사고입니다! (ㅠㅠ)

역시 뒤총맞지 않으려면 적당히 해야한다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원래 마음이 약해서 심하게 기합주는 일도 없었지만...! 그일 이후로 부하들한테 말이나마 잘해줬습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말만(^^) 잘해준건가? ㅋㅋㅋ!

군대의 추억 1편에 나온 향나무 거북선은 이친구의 작품이었습니다. 혼자는 아니고 상병과 병장들 7명 정도의 합동작품이었는데, 정말 멋있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당시 우리부대의 전역기념품으로 유행했던 모양입니다. 생각하니 아깝네! 밤차로 떠난 여인의 초등학생 남동생한테 뇌물(^^)로 안주었더라면 사진을 올릴수도 있었을텐데...! (ㅠㅠ)!
 

조병장! 부산에서 잘살고 있겠지? 그때 네가 총 집었을때 소대장 정말 놀랐었다! ㅋㅋ! 거북선 고마웠어! 자네가 그런 쪽에 솜씨가 있는건 정말 몰랐었다! 배구(?)만 잘하는 줄 알았지! 보고싶네!

다음 편: 인삼 도둑놈(^^)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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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송재용
재미있다. 다음편이 기다려지네!.......
임우순
좋은 글 매우 감사합니다...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백장현
아찔했겠다.ㅠㅠㅠ
역시 상황판단이 빠른 ROTC라 순간을 잘 처리했군.
서교수 같은 상황이 가끔 발생하지~~~
난 전방에서 작전상황이 종료되고 장전한 실탄을 제거하고
검사총 하는데 병장이 방아쇄를 당기는 순간 총알이 내 허리 옆 1CM를 지나간거야.
아마도 관통을 했더라면 지금쯤 국립묘지 아니면 10종 처리 되었을지도 모르지.ㅉㅉㅉ
최종왕
내도 전방에서 그런적 있다.
분대장이 보초서고온 이등병 총을 받아 내무반에서 아무생각없이 방아쇠 당겨 막사 벽에 빵꾸가 났다.
그날 토요일저녁 침상에서는 고고음악을 틀어놓고 춤추고 있었는데 큰일날뻔 했지~
바로 옆이 중대 행정실.
얼른 중대 행정실에가서 야! 총소리같은것 못들었냐?
하니까 못들었단다. 방음이 너무 잘된건가?
얼른 되돌아 와서 분대장에게 벽돌 색갈과 비슷한 색으로 바르라고 했던일.
분대장은 얼마나 놀랐겠나?
그 분대장에게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뒤 그분대장은 더욱 소대장에게 충성허고~
그놈 휴가때 돈이없다고 하여 내 금반지 빼주고 전당포에서 돈좀쓰라고 했던(RO금반지)
녀석~지금 수원에 살고 있슴~
서옥하
아마 우리 친구들 한 30% 이상이 비슷한 경험이 있을거야!
사실 하루 밤중에 8번이상 한번에 10명이상이 이상무 하면서 격발하는데 이런 일이 없는게 기적(ㅜㅜ)이지!
윤윤병
ㅎㅎㅎ 실감난다.
엄기준
그때가 좋았다~~~
최준영
글 읽는 재미가 솔솔 하넹~~~
담편이 기다려 지능군~~!!
이삼범
전방 근무하면 총기사곤 항상 신경쓰기 마련이지ㅣ. 나도 주번 사관때 울 소내 녀석이 위병근무하다
배고프다는 선임 말을 해결코자 부대앞 가게에가서 총질.. 지는 - 자해- 다행이 죽진 않고  후송--  다행이 파워있는 대대장 덕에 중대장 사단 인사참모 브리핑으로 끝..
서옥하
이삼범 친구 정말 고맙다! 덕분에 허충회하고 연락해서 오랜만에 목소리 들었다!(^_^) 무척 감사! 충성!
최해원
ㅎㅎㅎㅎ 옛날 생각 나누먼 ~~~~~~~~~
특꽈병꽈 아가들캉 후방근무한 동기들은 뭔 소설 쓰고있나 쿨끼다 ㅉㅉㅉㅉ
우린 중는줄알고 ~~~~~~~~
인생 날 새는줄 알고 쫄고있는디 ~~~~~~~
군대는 너무 불공평혀 ~~~~~~
누구는 후방서 머리기름 바르고 사재군복 내집끼 빠짝세워 연애하고 근무하는데 ㅉㅉ
언놈은 최전방서 민간인 구경도 못하구 앞머리 2cm에 다떨어진 군복에 흙투성이 군화신고 사고날까 긴장하구 BOQ가 어딧는지 뭐하는덴지도 모르고 소대원캉 한내무반서 뒹굴고 ㅉㅉㅉㅉㅉㅉㅉ
정말 불공평 혀 !! 봉급만 같이주면 공평한깅가 ????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서옥하
그래도 우리는 후방에 있던 친구들은 못받은 생명수당(3천원?) 받았잖아! ㅋㅋ! 그거 몇달 모아서 중대 츄리닝 맞쳐입었던 기억이 난다!
금액은 조금씩 차이가 날라나? 액수는 기억이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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