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폐허를 곡함

자유게시판

남대문 폐허를 곡함

현중재 9 1,234
 
남대문 폐허를 곡함       시인 고은
 
 
머리 풀고 울어에야 하리

옷 찢어 던지며 분해야 하리

오호 통재

이 하루아침 남대문 폐허를

어찌 내 몸서리쳐 울부짖지 않으랴

돌아보라

6백년 연월 내내 한결이었다

이 도성 남녀노소들 우마들

이 나라

이 겨레붙이 모진 삶과 함께였다

혹은 청운의 꿈 안고 설레어 여기 이르면

어서 오게 어서 오시게

두 팔 벌려 맞이해 온 가슴인

나의 남대문이었다

혹은 산전수전의 나날 떠돌이 하다

여기 이르면

어디 갔다 이제 오느뇨

활짝 연 가슴 밑창으로 안아줄

너의 남대문이었다

단 하루도 마다하지 않고

단 하룻밤도 거르지 않고 지켜서서

숙연히

감연히

의연히

나라의 기품이던

저 조선 5백년

저 한민족 1백년의 얼굴이었다

온 세계 누구라도 다 오는 문 없는 문

온 세계 그 누구라도 다 아는

만방 개항의 문

정녕 코리아나의 숨결

서울 사람의 눈빛 아니었던가

이 무슨 청천벽력의 재앙이냐

이 무슨 역적의 악행이냐

왜란에도 호란에도

어제런듯 그 동란에도

끄떡없다가

이 무슨 허망의 잿더미냐

여기 폐허 땅바닥에 엎드려 곡하노니

여기서 주저앉지 말고 멈추지 말고

떨쳐 일어나

다시 바람 찬 천년의 남대문 일으켜낼지어다

여봐란듯이

저봐란듯이

만년의 내일 내 조국의 긍지 우뚝 세워낼지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박성렬
걸어 놔야 한다..
남대문 앞에..

불 지른 놈, 관리하는데 게으름 핀 놈, 불 끄는데 엉터리 였던 놈..
그저 늘 있기에.. 항상 그렇게 그자리에 당연히 있을 줄만 알고 무심했던 모든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남대문 폐허 앞에 몇달이고..몇 년이고.. 걸어 놔야 한다..
두고 두고 잊지 않도록..

내 개인적 사견으로는 그를 복원치 말고 차라리 지금 그  폐허 상태로 보존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후세에 길이 길이 경종을 울리지 않겠는가..

엉터리의 결과는 엉터리로 남는다는 교훈이라도 줄수 있도록...

어제 아침 뉴스를 보며 나 혼자 스스로 한번 돌아 보았다.
나는 저 불타고 있는 남대문이 얼마나 귀중한 우리의 문화적 유산이라고 생각하며 살와 왔었나..하고...
나도 남대문 폐허 앞에 일등으로 걸려야 할 사람인것 같다.
박두현
잡힌 채모씨
[mms://navernews.hvod.nefficient.co.kr/navernews/0002/2008/0212/00120084.wmv]
70세라는데 ...
[mms://navernews.hvod.nefficient.co.kr/navernews/0002/2008/0212/00120090.wmv]
박두현
[mms://navernews.hvod.nefficient.co.kr/navernews/0010/2008/0212/01956109.wmv]
[mms://navernews.hvod.nefficient.co.kr/navernews/0010/2008/0212/01956115.wmv]
정재화
어찌 여기뿐이랴 국가 재난방제 system의 총체적인 부실로 문화재훼손뿐만이아니라 사회적문제도 크네요..... 성렬이 그리구 많은 네티즌들 말대로 타버린 숭례문 그냥 두고 겉에 건물지어서 (안에 유리로 막아두고)  또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보존하면 그게 더 가치있지 않을까 ?
엄기준
아~
대한민국~~~
최해원
범인을 불타버린 현장 기둥에다 거꾸로 묶어두자 ~~~~~ 소방호스로 물만 먹이구 !!!
소방관들도 한심하기 짝이 없더군 !! 새벽 3시가 넘도록 중계방송을 지켜 봤는데 초동진압을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물을 쏘아야지 !! 소방관들의 주 임무는 불끄는것 아니가 ?? 한심한넘들 ~~~~~~ ㅉㅉㅉㅉ
임우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다시 찾으라고 외쳐봐도 이미 물건너 갔구나...오호!!! 통재라,,, 매우 슬프구나....
오자진1D
저기 남대문의 모습이 현재 우리 사회의  실상이 그대로 나타난 자화상 같아 안타까울뿐이야 
이기적이고 물질만능주의가 판치는 현대인들의 삶의 결과 (?)
박귀옥
올것이 오고 만게지...수원수구를 하랴마는,,,어쩌겠어요...부끄럽습니다. 언제 누가 머래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우리 15기 친구들이자노..건강히 오래 살며  쭈욱 지켜 봅시다.  불타버린 남대문의 흔적을..유구무언.
Hot

인기 [대한민국ROTC중앙회] 중앙회보 307호 발간

댓글 0 | 조회 200
웹진 보러가기(https://rotcmuseum.or.kr/pdfjs/web/viewer.html?file=rotc0307.pdf)지난 회보 보러가기(www.rotc.or.kr)▶…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1

댓글 0 | 조회 252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1‘시행령’의 핵심은 2030 국악인들에게 많은 지원 이뤄지게 하는 것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지난 달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_70

댓글 0 | 조회 364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0“창조적 상상력을 통해 자아를 깨닫는 예술교육이어야”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국악진흥법’은 제9조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9

댓글 0 | 조회 374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9'국악진흥법'은 ‘창조적 상상력’의 행정이 뒷받침되어야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한류 음악의 원형자산은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8

댓글 0 | 조회 408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8- '고독감과 사회적 고립'을 ‘문화’로써 해결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지금과 같이 정치가 어지럽고 경…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7

댓글 0 | 조회 462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7“문화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취임을 진심으로…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6

댓글 0 | 조회 426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6한류 확산이 문화 융성의 길 – 국악진흥법으로 시너지를(3)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한국은행은 지난 9…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5

댓글 0 | 조회 477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5한류확산이 문화융성의 길 – 국악진흥법으로 시너지를(2)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바야흐로 한류의 세상인…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4

댓글 0 | 조회 510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4한류확산이 문화융성의 길 – 국악진흥법으로 시너지를(1)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2023년 7월 25일…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3

댓글 0 | 조회 506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3문화 융성의 길 – ‘국악진흥법’에서 새 길을 찾다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은 일제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2

댓글 0 | 조회 566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2- 문화 융성의 길 - ‘온리 원(only one)’의 사고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요즈음 대통령 관저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1

댓글 0 | 조회 503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1“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 BTS와 아미 현상(12)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브라질에서는 2019년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0

댓글 0 | 조회 582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0‘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 BTS와 아미 현상(11)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이번 회에서는 데…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9

댓글 0 | 조회 541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9‘BTS와 같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왔다’ - BTS와 아미 현상(10)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지난 1…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8

댓글 0 | 조회 569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8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포용과 사랑 - BTS와 아미 현상(9)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각국의 정치적 사회… 더보기
Hot

인기 삽십오일 간의 서유럽 자동차 여행 - 문근찬, 이명희 지음

댓글 0 | 조회 807
이번에 다녀온 '서유럽 자동차 여행'을 작은 책자로 만들어 봤습니다.해외 자동차여행에 관심있는 동기들에게 약간 도움이 될 내용이오니 일독 바랍니다. 문근찬 ^^https://www…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7

댓글 0 | 조회 635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7BTS의 음악이 투쟁가처럼 등장 - BTS와 아미 현상(8)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각국의 정치적 사회적…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6

댓글 0 | 조회 716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6마음의 근력으로 빚어진 ‘한류’ - BTS와 아미 현상(7)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먼저, 앞의 55회에…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5

댓글 0 | 조회 649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55BTS와 아미 현상(6) - 문화적 사회 현상 창조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팝 음악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 더보기
Hot

인기 [대한민국ROTC중앙회] 중앙회보 299호 발간 안내

댓글 0 | 조회 837
웹진 보러가기(http://www.rotc.or.kr/_neo/pdfViewer/web/viewer.html?file=/_neo/contents/webzine/pdf/rotc029… 더보기
카테고리
Banner
  • 글이 없습니다.
최근통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