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저녁 식사 후 운동 삼아 걷고 있는데, 띠리리리~~ 휴대폰이 울린다.
울산 최군단장이다.
'오늘 나캉, 현식이캉, 순호캉, 찬집이캉 뽈치고 저녁 묵으러왔다가 니 야기 나와서 전화 안했나?' 새해 인사겸 어쩌구 저쩌구 몇마디 나누고는 차례로 바꾸어준다. 금년에도 한번 만나 운동하고 고래고기 안주 삼아 술한잔 먹으면 얼매나 좋을꼬? 타령이다.
'평창은 춥제? 전방 잘 지키거레이----. 찰칵!!'
1월도 벌써 중순이 지났다. 금년도 1/24 이 바람처럼 스쳤다.
그게 세월인게지, 싶은데도 영 아쉽다.
시간이 세월로 느껴지면 늙었다는 징조라고 했는데, 그래서 올해부턴 꼭 일기를 써야지 새해 벽두에 철떡같이 스스로 다짐했건만, 뒤적거려 보니 한달도 못가 듬성듬성 못 쓴날이 더 많다.
허우적거리기만했지 뭐하나 건진 거 없이 세월의 강을 건넌다.
그 강을 무심히 건너며 이번에도 여지없이 <刻舟求劍(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될터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던 밤길에 받은 전화여서 그런지, 이 시간 어디에선가 나를 기억하고 이야기를 건네는 벗이 있음은 정말 은총이다. 낼 모래가 벌써 대한(大寒). 평창의 칼바람이 꼭 여민 옷소매로 사정없이 파고들지만, 저 바람도 동기로 인해 훈훈해진 마음까지 얼게하지는 못할거라는 생각에 행복하다.
'이젠 나이도 생각해서 쪼끔씩만 묵고 일찍들 들어가거레이---' 말을 채 건네기도 전에 전화는 털커덕 끊긴다. 술잔을 마주한 그들의 정다운 담화가 환청처럼 웅웅거리며 들리는 듯 싶다.
<겨울연가>의 주 촬영지인 평창에 거하면서 새삼 '연가'의 의미가 샤방샤방 가슴에 영롱히 어린다. 순전히 그네들의 덕이 아닐 수 없다.
오늘같이 추운 겨울밤. 그 밤하늘 중천에 기생 눈썹인냥 유난히 선명한 초생달이 눈에 잡힌다. 멀리 있어도 저같이 또렷한 윤곽으로 가슴을 파고드는 우리 동기의 우정처럼!!!
대관령 중턱이지만 평창은 그리 춥지 않다.
멀리서 동기들이 불러주는 <겨울연가> 덕이다.
울사는 완전 봄이다 봄 !!!
쪼끼도 벗어삐고 티쎠츠바람으로 운동을 마쳤따 !!
너거는 방학또 엄냐 ??
마님 뫼시구 함 댕겨 가거라 ~~~~~~~`
주혀니 외롭니~~~
나캉 통화할때엔 해원이도 살짝 간듯 하더만... 이혼을 한대나 어쩐대나...ㅎ
내는 조박사 맴 이해한다...
삼척에서 뻑하면 비상 걸어 밤새 빨아대다가..
평창 숲속에 같혀 살자니 그렇게 맨날 달이나 쳐다보고 그러지...ㅉㅉ
저녁먹고 할일 없어 운동삼아 걷는다는걸 보니...알만하다...
불쌍한 우리 조박사 어쩌냐...
대~단한 필력이시네...
수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서정적이라..
"서정시(抒情詩)" 라고 해야 하나..
잘~ 한 번 다듬어서, 어디 한번 내~ 보시지요..
강원도 대표빨대 오신다고 재용이는 요즘 몸 만들고 있드만...
우리같이 보안유지 잘되는 현역 장군들끼리 소곤데는 비밀이야 새 나갈끼 없따만 ㅉㅉㅉㅉ
동경사령관 주량은 빛고을 엄공, 울산 현시기도 못당하는 강적일세 ~~~~
참고로 그양반은 안주가 좋으면 술을 물로 바꿔버리는 비결을 갖고 있따네 !!ㅋㅋㅋㅋ
같이 주구장창 마셔만 주면 되니까.ㅎ
" Have a nice day'
주현이도 시간되면 한번 같이 만나보고~
한은섭(한전근무 가평 화력발전소 소장에서 지난달 날라 갔는데 탐라국 사투리 해석하는라 헤메고 있을것이다.사택에 혼자 있을것잉게~ 한은섭(011-9737-5142)
초생달과 함께
훈훈한 동기들의 우정이 추위를 물리고 사르르 녹아내린다.
멋지다.
이태백과 맞짱뜨도 되겠다.~~~
재용이가 주현이 아들이라고
그라면 부자가 맞술?
친자는 휴가나왔는데 집에서 당직근무 시켜놓고, 양자와 탐라국에서 말고기 안주삼아 전국팔도 통신 검렬중
KT에서 심야 통화 폭주로 단말기 먹통된다고 엄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