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식구들과 경포대에서 일출을 맞이합니다.
날이 흐려 일출은 못봤습니다.(ㅠㅠㅠㅠ)
추워서 관사에 돌아오니 강릉 안목항 쪽으로 태양이 삐끔 얼굴을 내밉니다.
아쉽지만 대신에
새해 아침이면 생각나는 김종길 시인의 작품을 퍼담아
2012년 15기 동기회 카페 첫 글로 올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소풍같이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