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 폭행사건(2) 지구대에서의 협상(^^)

자유게시판

(사는 이야기-2) 폭행사건(2) 지구대에서의 협상(^^)

서옥하 11 990
 (우리사는 이야기-2) 폭행사건(2) 지구대에서의 협상(?)
1편에서 계속됩니다! 실화(^^)입니다!
 
조금후 다시 전화가! "xx지구대의 누구입니다! 어제 상해를 입힌 사람이 고발을 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 아니 그놈이 도망을 가서 돌아왔는데..? 
 
새벽에 진단서 들고 지구대(미국친구들은 모르겠네? 옛날 파출소라고 생각하면...?)에 와서 고발을 했답니다. 기가 차서...
 
아침에 가겠다고 했더니 다음날 저녁 7쯤에 오라더군요. 하루건너씩 근무를 하기때문에 고발접수자가 있어야 한답니다! 너무 열악한 경찰들의 근무 환경(ㅠㅠ)...!


다음날 저녁에 학교근방에 있는 옛날 효자파출소자리에 있는 중부지구대(?)로 갔습니다.
담당자와 이야기를 하고, 나도 그놈 손톱에 가슴에 자국이 났으니, 상해진단서 끊어서 맞고소하겠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놈이 들어왔습니다.

 어쭈! 손에 붕대칭칭감고, 얌전하게 추리닝입고, 쩔뚝대면서 들어옵니다! 얼굴에는주먹자국이...!ㅎㅎ
 
"이사람입니까? 당신 왜 어제 나한테 욕을 했어?"
 
"난 아무짓도 안했는데 네가 때렸잖아!"
 
"아 그럼 다른 사람이군! 난 가만히 있는 사람 때린적 없으니, 이사람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말씀드린대로 맞고소할테니, 법정에서 보자고 전해주세요."

 
하고는 무시하고 문밖으로 나왔습니다. 조금있다가 그놈이 쫒아나오더군요! 발도 쩔뚝대지 않고 잘 뛰던데요! ㅋㅋ
 
싸울 준비를 하는데, 별안간 "선생님! 그냥가시면 어떡합니까!" 합니다 ????
"난 당신 모른다니까! 법대로 하자구! 나도 네손톱에 긇여서 가슴에 자국났으니 3주는 나올거야"
 
" 아니 그게 아니고...! 저하고 이야기좀 하시죠!" 하고 애원(^^)을...!
그래서 못이기는 척 다시 파출소로 앞장서 들어갔습니다. 실례좀 하겠다고 말하고 소파에 앉았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한테 맞아서 이렇게 손가락이 부러져 일을 못하니 좀 생각을..."
"그건 이야기가 안되는데..? 그런데 얼마가 필요한겁니까?"
" 제가 하루에 12만원을 받습니다! 한달정도 일을 못하게 되었으니 치료비하고 한 오백만원정도..."
"여보슈! 내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게 그런건데, 철근배관공 하루 일당 3만원 조금 넘어! 이야기할 필요가 없겠군"
 
ㅋㅋ! 어제 인력시장 사장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노가다 일당 3만원정도 받아서 매일 술먹는다는...!
 
"자! 협상은  없던 일로 하고, 아까 말한대로 법대로 합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치료비도 한푼도 줄 생각없으니..."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그친구 다급하게 내팔을 잡으며
 
"제가 마누라하고 아들이 소련에 있는데, 제가 돈을 부쳐줘야 합니다. 선생님 제발..."
이건 뭔 영어야??? 별안간 소련에 있는 마누라와 자식은 뭐야???
 
저쪽에 있던 경찰관이 "아니 합의를 하시는겁니까? 싸움을 하시는겁니까?" 합니다.
꼴을 보니 내가 너무 뻣뻣해서 안되겠다고 생각한 듯(^^)...!
 
우리 밖에 나가서 이야기 좀 합시다 하고는 밖으로 나와서 담배한대 피워물었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권했더니, 자기 담배를 꺼내는데 말보루(?)입니다. 미친 새끼..!
 
담배를 피우면서 생각해보니, 이게 아무래도 돈이 필요해서 나한테 일부러 맞은 것 같은데...
돈 안나오겠구나 싶어서 꼬리내린 것 같다는 생각과 아무래도 공무원인데 이런일로 귀찮으면...!
 
다시 들어갔습니다. 자리에 앉으면서
 
"내가 나이가 적어도 열살은 많은 것 같으니, 말은 놓겠다. 그리고 치료비 포함해서 100만원을 줄테니, 그걸로 합의할거면 하고, 합의가 어려우면 이만 헤어지자"
 
했습니다. 아마 이걸로는 안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친구
 
"치료비만 따로 더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제가 지금 병원에서 퇴원할 돈도 없어서..."
 
치료비야 얼마 나오겠나 싶어서 "100만원 + 치료비를 주마. 그런데 약속할게 세개있다!

하나는 그 술집에 다시는 오지말 것! 집주인 남편이 나하고 같은 특전사동지회 회원이야! 솔직히 우리 마음 먹으면 뒷골목에서 너하나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야"
"예! 물론입니다! 절대 안가겠습니다"
 
 절반은 진짜입니다! 주인한테 남편이 공수부대출신이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ㅋㅋ!
그런데 이런 공갈협박을 파출소안에서 태연히 하다니, 저도 참 공권력을 너무 우습게 보는군요! 반성(ㅠㅠ)하겠습니다!
 
"두번째는 오늘 바로 퇴원해! 이형이 치료비를 계속 대줄 능력은 없다"
"예!"
 
"세번째, 담배 국산으로 바꿔! 젊은 놈이 왜 외제담배를 피냐?"
 
"저 제가 중학교때부터 미국에서 살아서 우리나라 담배가 입에 않맞습니다"
 
뭐? 미국에서 살다 왔어? 어째 공갈같은데...? 하기는 머리도 노랗게 염색하고, 포니테일을 한게 평범한 패션은 아닌데...?
 
 
다음편(합의서쓰기와 경찰서, 그놈의 정체 편)에서 계속(^^)
 
   

 길명수
2009/11/07 10:34답글|신고|삭제|활동 정지
무협소설 3편이 기대되는데....................ㅎㅎㅎ

 권영득

2009/11/07 10:41답글|신고|삭제|활동 정지
갈수록 흥미가 더 해 가네,..카페지기 공수부대 출신이야, 겁나네. 앞으로 처신에 각별 주의해야겠네. 나 공수부대 보면 무서워,...

 옥하산인

2009/11/07 11:50답글|수정|삭제
공수부대 아니야! 뭔가 사정(^^)이 있어서 학교에서는 그렇게 알려졌을뿐! 그것도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ㅋㅋ

 옥하산인

2009/11/07 11:52답글|수정|삭제
다음편이 더 재미있고,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건데,,!! 비싼 돈 주고 배운거니 덧글 30명 안넘으면 안올릴거다! ㅎㅎㅎ
이하 덧글 생략(^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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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계인
저 자신감...어디에서 나오는가? 난 도무지 파출소만 봐도 떨려서...알오티시되기전에 장발 단속 때문에 파출소는 다 꿰고 있었지...
서옥하

솔직히 말해서 그전에도 구타사건이 몇번 있었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없었어! 경찰서에 가본적도 없었던 거지! 그러다 보니 법이 무서운 걸 몰라서 멋모르고 저렇게 행동했지!(ㅠㅠ)
그런데 그게 상대방한테는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 하는 걸로 착각한 것 같아! 보통 때린 놈이 무조건 약자가 되잖아? 그런데 내가 지~랄같이 당당하게 하니까, 아차 싶었겠지!
삐쩍 마른 교수 나부랭이(ㅠㅠ) 우습게 보다가 얻어터진 것도 의외인데, 지구대에서도 너무 당당하게 나가니까 뭔가 경찰이나 법원쪽하고 관련 있을 것 같다고 미리 겁(^_^)먹은 것 같아!
솔직히 운이 좋았던거지!

최해원
딸랑 2년 군대놀이하고 24편이나 올렸는데 사회생활 30여년에 360편은 더 나올것같아 기대되네 ~~~~~~
나두야 84년돈가 예비군 군복입은 두놈이 술쳐묵꼬 집앞 골목에서 울마님(당시 29세) 찝쩍거리다가 내한테 뒈지게 얻어터지고 돈울궈낼려다 안통하니까 검찰청 귀경하고온 기억이 새롭군 ㅉㅉㅉㅉㅉ 기소유핸가 뭔가 때리더군 !!
대한민국법은 피해자가 왕이더라 당시엔 ~~~ 더러버서 치료비쪼로 20만원주고 합의서 제출했찌 ㅉㅉㅉㅉㅉ    
서옥하

마지막 편에 나오겠지만...! 정말 원인제공에 대한 책임은 안묻고, 무조건 맞은 ㄴ이 왕이 되는 더러운(ㅠㅠ) 세상~!
솔직히 난 그때까지는 그놈이 원인제공했으니 법적으로 내가 이길줄 착각해서 거칠게 다루었지!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100% 내가 지는거(ㅠㅠ)였더군!
정말 내가 운이 좋았어! 그놈이 좀 또라이(^^)기질이 있었던 탓도 있지만...!
나중에 자문(^_^)더 부탁! ㅋㅋㅋ!

윤윤병

ㅎㅎㅎ 흥미진진...  무협 소설이 따로없군.

서옥하
문제는 법적으로는 내가 잘못(ㅠㅠ)했다는 겁니다! 억울하지만...!
임우순

매우 강하게 쎄게 나와야 된다...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야...좋은 글 매우 고마워....

서옥하
그렇게 생각(^_^)하고 두들겨팼는데...! 결과는..???
그놈이 꼬리내리지 않았으면 절대 합의(?)도 안했겠지..! 불쌍해서 큰 마음 먹고 돈을 주었건만..! 약자에게 약한...!
서옥하
경험 많은(^_^) 친구들이 도대체 그놈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행동했을지 정신분석(?) 추측기사 좀 써봐주세요! ㅋㅋ!
이승준
우찌됐건 서교수가 패긴 팬 거니까,
치료비와 위자료 물어 줘야지..

너무 세게 안 나가고, 적당히 타일러서 합의한 건 잘~ 한 거 같은데..
서옥하
역시 이승준 동기가 정확히 알고 있군! 소위 정당방위는 거의 없다네!
상대방이 시비를 걸어서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때린 ㄴ이 가해자(ㅠㅠ)가 되는거래!
그때는 그런건 모르고 그놈이 불쌍한 척해서 마지못해 합의(^^)했지! 결과적으로는 싸게 해결된 셈이라 다행!
동기여러분! 주먹이 나갈 상황이면 제생각하시고 3을 세고 참으세요! 혹시 못참겠으면 작살나게 패고 흔적은 남기지 마시고 행방불명(^^)하시는 것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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