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영 회장의 생활칼럼] 제2탄- Henderson Group(恒基兆業)과의 인연

동기회고록

홈 > 참여마당 > 동기회고록
동기회고록

[김운영 회장의 생활칼럼] 제2탄- Henderson Group(恒基兆業)과의 인연

0 875

홍콩의 백화점들에 '실버스타매장을 초기에 개설하면서 백화점 중에서 주로 외곽지역에 매장이 있었던 시티스토어(Citi Store)에 카운터를 제일 처음 입점해서 열심히 혼자서 1인 3역을 할 때였다시내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약 한 시간 거리의 신계지역 윈롱(元朗)에 위치한 시티스토어(Citi Store) 분점에 하나의 카운터를 운용하는 상황이라 배달 화물차가 없는 관계로 오래된 개인 승용차로 제품을 싣고카운터에 손수 Display하고 비용 절감을 위하여 Promoter(판매원)가 한 명이라 점심 시간 등에는 본인이 매장을 지키며 판매를 가끔씩 대신하였고좌우 경쟁사 카운터의 프로모터 그리고 백화점 분점에 근무하는 담당 직원들과 가끔씩 얌차(광동식 점심)도 같이 하며 친분을 쌓았다한국인이라는 점과 회사 사장이 직접 카운터에서 판매원 역할도 한다는 특이한 이유로 모든 사람들이 본인을 특별히 기억하게 되었고 백화점의 대부분의 직원들과도 가까이 지내게 되었다


3695730634_0DLOzsVM_41b157df24ac4b29ff5bd98a0b22d0d380608948.PNG

                  ▲ 김운영 회장(사진 왼쪽), 리닝(李寧)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


어느 날 광동어가 서투른 상태라 만다린과 영어를 섞어가며 백화점 고객들에게 제품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헨더슨 본사 백화점 최고경영자가 모든 직원들을 대동하고 현장 순시중 '실버스타카운터 앞에 나타났다본인이 한국인이며카운터의 사장이라는 것을 직원들로부터 듣고 본인과의 대면을 위하여 특별히 찾아왔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당시에 홍콩의 백화점에서는 한국제품을 구입하여 팔고 싶어도 구매물량이 소량이라 컨테이너로 대량수출을 원하는 한국의 수출회사들과의 거래가 전무한 상황이었다따라서 당시에 각 백화점에서는 앞다투어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제품 수입을 해보고자 노력 중이었다. '시티스토어'도 예외가 아니었다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한국인이라고 하니 백화점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추후에 한국제품구매를 위하여 모든 구매직원들과 서울방문을 계획 중이며 가능하면 자기들의 한국방문에 구매인솔 및 코디네이터로 통역을 부탁하였고 그날 즉석 매장미팅에서 본인의 도움을 정식으로 요청하였다놀랍게도 구체적인 연락방법을 알려주기 위하여 몇 분 후 다시 찾아왔던 백화점 담당 중역의 입에서 조금 전에 같이 만난 분이 헨더슨 그룹의 리샤우키(李兆基회장의 첫째 사위인 리닝(李寧)백화점 계열담당 최고경영자였다고 신분을 알려주었다.

 

한국 구매 여행은 빡빡한 일정으로 본인이 어레인지하여 리닝 최고경영자와 시티스토어 담당 임원구매팀장구매직원을 포함하여 총 6명이 실버스타 서울사무소의 도움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였다공장을 직접 방문하여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닌 소량구매의 바이어 입장이라 한국의 도매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도매시장이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시장의 이곳저곳을 빠짐없이 방문하여 1주일간 각각의 가게로부터 몇십 개씩 소량으로 구매한 제품들을 모아서 홍콩으로 돌아올 때는 각자 2개의 점보 여행용 백으로 비행기에 체크인하는 보따리 장수같은 스타일로 구매를 시작하였다.


통역을 해가며 가격을 흥정하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이들과 떨어질 수 없었다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 한시도 구매팀을 떠날 수 없는 그야말로 중노동의 일정이었다밤에 일을 하다 보니 낮에는 호텔에서 휴식을 위하여 잠만 자고 관광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전혀 없었다몇 개 않 되는 백화점을 보유한 시티스토어 그룹이라 아이템별 수량이 이런 식의 도매시장 구매가 아니면 절대로 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생 끝에 성공을 경험한 한국 상품 수입은 이후에 백화점의 주요 이윤 창출의 카테고리가 되었다처음에 일 년에 한 번으로 시작한 구매 여행은 일 년에 4번의 주기로 방문을 늘려서 계절별 제품구매로 구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백화점 바이어들과의 협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자 본인이 구매 여행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멤버가 되어서 다른 업무를 돌볼 수 없을 만큼 엄청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 후 서서히 브랜드별 재고 구매를 할 수 있는 수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도매시장 구매를 탈피하여 각각의 브랜드 회사를 방문하여 1,2,3년차 재고를 값싸게 구매하여 많은 수익을 올렸다처음 방문 이후 7,8년 뒤부터는 한국 상품 코너를 더욱 크게 늘렸고 한국의 주요 브랜드를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카운터를 만들어서 명품 매장으로 키워가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Parkland, Basic House, Indian, 에녹, Babyra, Com by Com, BYC 등 수십 개의 한국 패션 브랜드 매장을 이때 유치하여 실버스타가 결국에는 홍콩대리점이 되어서 운영하기 시작하였다실버스타가 백화점과 협업하여 패션뿐만 아니라화장품주방가정용품가전제품 등 Made in Korea 제품의 홍콩 수출이 시티스토어 백화점을 통하여 급격히 판매되자 경쟁 백화점인 Sincere, Wing On, Jusco, Sogo, Yata등에서도 본인 회사에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시티스토어와의 협업을 끝까지 유지하였다한국 수입 상품 관련하여 시티스토어의 경영진과의 좋은 인간관계로 모든 백화점 직원들이 실버스타 카운터 오픈에 큰힘을 실어주었고일사천리로 시티스토어의 모든 분점에 매장을 오픈하게 해주었다.


3695730634_C9zihMVY_e1c0457b8750957ab21f8cbf9246c8bc839f8d19.PNG


홍콩에 있는 타그룹 백화점에도 시티스토어의 모든 분점에 오픈된 실버스타 매장을 참관한 후 매출 자료 등을 파악하여 매장을 오픈하도록 허락해주었다그렇지만 시티스토어 1호점 이후에 소고백화점까지 전부 30여 개의 카운터가 오픈되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일본의 선진 리테일 비지니스를 일찍이 받아들인 한국의 백화점들을 한국 구매 여행 때마다 벤치마킹한 본인은 그 후에 홍콩에 비하여 더욱 발전된 한국의 백화점 리테일 방법을 따라서 하는 것이 실버스타의 향후 비지니스 방향이라고 믿게 되었다그리하여 매장 컨셉을 색동인형 등 소품을 곁들여서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바꾸고 회사의 배달 차량인 트럭과 밴(Van)에 아예 태극 문양을 포스터(POSTER)로 붙였고아리랑 문양을 넣어서 코리언 컨셉으로 차량의 외부도색을 바꾸었다배달차가 하루 종일 30여 군데의 카운터에 배달을 위하여 홍콩 전역을 운행하였다그 당시 홍콩을 방문한 실버스타의 지인들이 거리에서 실버스타의 차량에 그려진 태극기를 발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홍콩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광동어로 '실버스타(銀星廚具)'를 말하면 기사분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서 좋다는 표시를 하였다고 들었다약 20여 년 전 시작된 헨더슨 그룹의 시티스토어 백화점 한국 구매 활동은 코로나 사태 전까지는 계속 되고 있었다홍콩 4대 재벌 중 하나인 헨더슨(Henderson) 그룹과 한국 그리고 실버스타의 인연도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3695730634_0YNslmVk_8c5c0a7cff425ddccc7868f1fd6a326bab629220.png
0 Comments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19

댓글 0 | 조회 893
37. 17기 후배, 교육장교 김재성 나는제대 후 몇 년 만에 내가 근무했던102 야전병원으로예비군 동원훈련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이때에 훈련을 마친 후 하루를 더 머물렀고아직 그곳에서 근무하던 옛 동료들도 만나고…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18

댓글 0 | 조회 796
34. 검사와 병사 군단에도검찰관이 한사람 있었는데K 검사라고 나의 고등학교 1년 선배였다. 군대이지만 고등학교 선배들을 나는 형이라고불렀는데 그 형은 매우 샤프하고 똑똑한 분이었다.그 당시, 소위 말하는 고등고시는…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17

댓글 0 | 조회 804
33.낙동강 오리알과 사마리아인 어느토요일 점심시간 퇴근할 무렵,야전 병원 안의 한쪽에 자리 잡고 있던창(倉: 군대에서의약품을 보관하고 예하의 하급부대에 의약품을 배급하는 기관, 창고)에 들렀는데 전방 사단 의무대에…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16

댓글 0 | 조회 789
32. 내 새 군화를 신고 휴가 간 약제병 어느날약제병 천상병이 휴가를 나갔다.그런데 내가 분창에서 쿠폰을 주고 사다가닦아서 약제과 사무실,내 책상 밑에 잘 모셔 놓았던, 나는 개시도 안한 새 군화가 없어졌다. (이…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15

댓글 0 | 조회 921
30. 간호장교와 포경수술 국군간호 사관학교출신의 간호장교들은 대부분 남자 사병들을 능숙하게 다룰 정도로 기가 세고 거친 편이었으나 수술실의 수술 보조 간호사인 (보통 수술하는 집도의 의사 곁에서 의료기기를집어주거나…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14

댓글 0 | 조회 770
29. 한밤중에 플래쉬 라이트로 물고기 잡은 이야기 그때진료부장이었던 내과 군의관 모모소령은 조금은 엉뚱하고도 재미있는 특이한 분이셨다. 예를 들면, 처방 조제로 한참 바쁜 어느날 아침 나절에 진료부장님이 급한 일로…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13

댓글 0 | 조회 782
27. 전임 약제과장에 관한 소문 내가부임했을 당시 나보다 한참 전에 봉직했던 전임 약제과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문으로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었다. 그분은 모 대학 약대룰 졸업하신 ROTC 출신이었다는데 무슨 이유에서…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12

댓글 0 | 조회 799
26. 3군단, 102야전병원으로 전출 1978년 해가 바뀌고 중위로 진급하면서 3군단 본부로 발령이 났다. 나는 이 때에도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는것이 섭섭하여 밤 늦게까지 회식을 하고 다음 날 하루 늦게 출발하여 …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11

댓글 0 | 조회 765
25. ROTC 단복과 휴가 내가연대에서 사단으로 복귀명령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6개월 이상이 지나갔다. 연대에서 보직이 없는 상태가 계속되면서, (의무중대장 군의관 육순황 대위님이야물론, 내가 의무중대에 있거나말거나…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10

댓글 0 | 조회 672
24.연대 지휘 능력 측정 훈련 RCT (RegimentCombat Training) 과 삼국지 대대측정도끝나고 11월 말 12월초가 되자 전방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훈련겸 측정…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9

댓글 0 | 조회 655
22. 군대에서 쥐약 먹은 이야기 50연대 의무중대에서 근무하던 어느날, 사병들이 덥다고 오렌지 주스를 타 먹고있었다. 그러면서 같이 근무하던, 식품 영양학 전공의 초급대학을 졸업하고가업인 소규모의 식품공장을 이어받…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8

댓글 0 | 조회 710
19. 포사격 측정에 관한 전설 지난번포사령부 군의관 윤중위님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포병대대에 12기 인가 전설적인 ROTC 선배가한사람 있었다는데 사단에서 포대 대항 포사격 측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보통 산너머…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7

댓글 0 | 조회 682
16. 코가 삐뚤어진 병사 벙커공사가한창이던8월 무더운 어느 여름날 점심 때, 갑자기 대대장님의 호출이 있어서 달려가보니 한 병사가 쓰러져 있는데 코가 삐뚤어져 있는 것이었다.질통을 지고 오르던 그 병사는 너무졸립고…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6

댓글 0 | 조회 760
13. 한 밤중에 완전군장으로 산꼭대기까지 달려가다. 내가 의무지대장으로 취임한지 두 주일도 안되어 대대 전체가 훈련 및 벙커 진지공사를 나가게 되었다. 사정을 잘 모르는 나는 의무대 선임하사에게 모든 일을 의지하여…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5

댓글 0 | 조회 759
11. 무서운 대대장님과 꼴통 군의관 고백하건대, 지금 생각하면 나는 내가 걱정했던대로 정말 군기가 빠진, 장교 자격이 의심되는 어리숙한 군인이었던 것 같다. 대대에 도착하여 얼마 안된 며칠 후, 비오큐에서 내려오다…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4

댓글 0 | 조회 925
8. 15 사단 50연대 3대대 의무지대장 (군의관) 으로 전출 사단 의무근무대는 별로 할 일도 없어 돌아가며 당직 서는 것 외에는 부대 밖에 나가서 삼시세끼 뜨거운 밥 먹을 먹거나 드물게 수의장교가 얻어오는 고기를…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3

댓글 0 | 조회 776
5. 15 사단 의무근무대 1977년 6월, 대구의 군의학교에서 4개월 간의 의정병과 전문교육을 수료하고 자대에 배치되었다. 하루 전날밤, 각각 어느 부대로 배치되었다는 소문이 퍼졌고 전방에 배치된다는 소식을 들은 …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생활 2

댓글 0 | 조회 731
4. 군대에서 홀딱 벗고 뛴 이야기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붉어지는 일이긴 하지만 이건 실제로 군의학교 시절에 일어났던, 내가 죽을 때까지 모자 속에 감추어 두었어야할 나의 흑역사의 한 부분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다 … 더보기
Hot

인기 나의 군대 생활 1. 국군군의학교시절

댓글 0 | 조회 857
나의 군대생활 1. 국군군의학교시절, 한 방의 동기들 1977년 3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육군 소위로 임관한 후 대구 군의학교에서 16 주간 병과교육을 받았다. 그 당시 우리는 소위 계급장은 달았지만 아직 병과 교… 더보기
Hot

인기 그때 그 시절 5

댓글 0 | 조회 715
14. 장기자랑에 능한 관동대학 동기들 훈련의 마지막 주가 되자 쉬는 시간에는 오락도 허락하고 장기 자랑을 하는 시간들이 주어졌는데 숫자가 가장 많은 서울대학교 동기들은 모두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가만히 앉아만 있었… 더보기
카테고리
Banner
  • 글이 없습니다.
최근통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