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절
어제 내린 비로 모처럼 파아란 하늘과 둥실둥실 떠있는 뭉게구름을 보니
세삼 어렸을 적이 떠오를 만큼 우린 가슴속에 파란 하늘을 잊고 살고 있다.
예전에 군 복무 시절에 강릉 밑에 있는 정동진이라는 곳에서 근무를 할 때이다.
그곳은 해변 모래사장 옆에 바로 붙어있는 조그만 기차역이 마치 그림 같았던 그런 곳이다.
몇 년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을 오랫만에 찾았다가 실망만 가득 안고 돌아 왔지만,
어쨌던 그곳은, 지금은 모두 폐광들 만이 남아 그 흔적을 찾기가 어렵지만
내가 군 복무할 시절인 70년대 후반엔 유명한 탄광촌이 있던 곳이다.
지금도 해안에서 육지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이곳 저곳 폐광들 옆으로
성냥곽 같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탄광촌들이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다.
아무튼 그 시절 그곳에서 우연히 국민학교 학생들 미술 스케치북을 본 적이 있다.
그곳 아이들에게 땅 색깔은 곧 검정색이다.
아이들 마다 스케치북의 땅 색깔은 모조리 검정색으로 색칠되어 있다.
그곳 아이들에겐 검지 않은 땅은 밟아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하늘색을 물어 본다면 회색이라고 할까봐 겁난다.
갈색을 땅색이라고 부르며 자랐던 우리..
파란색을 하늘색이라 부르며 자랐던 우리..
오늘날 아스팔트 위에서 나서 크고
매일 뿌연 안개 같은 스모그 속에서 숨 쉬며 뛰어 노는
지금 이 땅의 우리 아이들에게 땅 색과 하늘 색은 과연 무슨 색깔일까..
봄철엔 봄에 나는 딸기가 있었고
여름철엔 여름에 나는 수박과 참외 그리고 복숭아가 있었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또 그 철에 맞게 나는 배와 감이 우리에겐 있었고
겨울이 오면 밤이나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그저 이 지긋지긋한 추위가 어서 가서
빨리 봄이 오고 여름이 와서 맛난 과일들 먹을 생각에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우리..
허나 이젠 한 겨울에 딸기나 수박,참외 보기는 더 이상 세삼 이상할 것도 없다.
어찌보면 맛도 제철것 보다 더 좋은것 같기도 하다.
이것이 봄철 과일인지 가을철 과일인지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는
그런 시절에 우린 있는 것이다.
일년 내내 동네 슈퍼에서 볼수 있는 각종 과일들을 보며
이제는 초등학교 시험에 계절과 그에 맞는 과일들을 서로 줄 긋는
그런 시험은 더는 못보겠구나 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난 우리 회장님처럼 기계 설비 이런건 모르오.
알려고도 안하고----.
왜냐? 영역 침범이니까---
그러니 우리 영역 침범할 때에는
어리버리한 인문학 출신들의 입장도 생각하여
너무 감수성 발휘 않하셨으면 하오. ㅋㅋㅋ
그런데 정동진 부근에 탄광은 무슨 말인지?
정선의 사북, 고한이라면 이해가 가는데, 도통 뭔 말인지?
옥계 부근에 탄ㄷ광이 있었오?
아님 자병산 쪽에서 근무 하셨소?
그나저나 평창 간 후론 용안을 뵌지가 하도 오래되어 궁금하기도 하구
언제 만나면 서먹할까 걱정이구려.ㅎ
옥계에도 있었지만 정동진 해안에서 육지쪽으로 한 1Km만 들어가면
폐광촌이 아직 그 흔적을 남기고 있을것이오.
이성 감성 지성 야성이 겸비해 있는
만능 탈랜트네.ㅎㅎㅎ
가끔은 순수를 만나게 하여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자연주의자이기도하니~~~
오늘 밤 좋은 사람들과
쐬주 한 잔에 혼돈을 타서 쫙~ 마시면
파랗고 푸른 세상으로 돌아갈 것 같은데ㅋㅋㅋ~~~
이 장마통에 별 일 없제 ? 언제 기준이 잡은 잉어 함 먹으러 가야 할텐디...
-오늘날 아스팔트 위에서 나서 크고 / 매일 뿌연 안개 같은 스모그 속에서 숨 쉬며 뛰어 노는 / 지금 이 땅의
우리 아이들에게 땅 색과 하늘 색은 과연 무슨 색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