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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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아들----

김예근 2 64
                                                    또 하나의 아들
 
                                                                                                     김    은  영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접하면서  마음으로만 생각하며 미루어 왔던 '나눔'의 생활을 할 기회가  생겼다. 다섯 해 전 7월의 어느 토요일,  개원한지 일 년밖에 안된  애덕의 집을  찾은 게 계기가 되어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별일이 없는 한  이곳을 찾는다. 지금은, 요일에 상관없이 자유로이 드나들지만...이곳은 카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법인체 시설이며 18세 이상 성인 남-녀 정신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우 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대청소 봉사를 해주시는 분, 목욕봉사를 해주시는 분, 이-미용 봉사를 해주시는 분, 일주일마다 짜장면 같은 음식 봉사를 해주시는 분, 물질적으로 후원 해주시는 분 등 ......... 많은 분들이 소리 없이 숨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나는, 뇌의 운동기능 이상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는 못해도 상대방이 하는 말을 모두 알아듣고 이해하는 '남이'와 '권혁'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있는 장애우 들은 우리보다 지능만 약간 낮을 뿐 순수한 마음이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미소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것들을 지니고 있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이다.

5년 전, 자원봉사팀장님이 부모가 없고, 연고자가 없는 한 남자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결연후원을 부탁해 왔고 그 아이, '윤 용호'를 보는 순간 남 같지 않은 용호와 나의 인연으로 흔쾌히 용호엄마가 되어 또 하나의 아들을  얻게 되었다. 용호는 누가 보아도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처럼 보이지 않는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용호는 착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해서(그런데다 잘 생기기까지 한) 이곳의 '짱'으로 통하고 있다. 용호는 그 또래의 아이들처럼(영송특수학교 고등부 졸업) 신세대 가수들을 좋아하며 노래와 춤을 여느 가수 못지않게 흉내도 잘 낸다.

추석과 설에는 '가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어 용호를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을 같이 지낸다. 아빠, 엄마, 누나, 형, 동생이 있는 테두리 안에서 용호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큰딸, 큰아들, 막내 녀석도 용호를 좋아하고, 용호 역시 누나, 형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곧잘, 누나와 형에 대한 안부를 묻곤 한다.

작년 12월의 크리스마스 날에는 신부님이 애덕의 집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든 부모님들을 초대했다. 선생님들과 그 동안 준비했던 여러 가지 장기들을 공연하며 보여주기 위해서. 공연장은 감동의 물결이었다. 눈시울이 뜨거웠다.

연극, 합창, 감사의 메시지를 너무 진지하게 잘 소화해 내었다. 용호가 너무 잘해 대견했다. 용호와 함께 예배를 보면서 하나님께 말씀드렸다. 용호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까지  함께 하겠노라고......

그곳에는 항상 그리운 얼굴들이 기다린다. 멀리서라도 엄마의 모습을 금방 알아보고 달려오는 우리 용호.  나만 보면 어깨안마를 해대는 우리용호 친구인 명근이, 성희, 지훈이. 책읽어주는 시간을 기다리는 남이와 권혁이. '언니''언니'하며 따라주는 영기씨, 무뚝뚝 시큰둥한 한숙씨, 목소리 큰 정순씨, 자기 옷에 대한 애착이 강한 향란씨, 항상 웃음이 넘치는 지연이, 수빈이...

오늘도 멀리서 들어서는 나를 반기며 '영기'씨는 얼른 개나리를 꺽어다 내게 내민다 환한 미소로. 그 순간, 마음이 따뜻해진다. 행복해진다.

이들은, 긍정적인 포용과 감사함과 밝음을 간직하게 하는 나의 스승이다.

Comments

진동식
은영씨 그새 아들하나 잘 두었구려 산기슭 언덕집에 있을때 들렀어야 되었을것을 시간을 놓쳤네요
그래도 홈 페이지에서 그곳 식구들 소식 자주 들으니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은듯 합니다 건강하시고 지난번
대훈이 형님네 인사한것 내 고맙소이다, 내도 회보에 원고를 제출 했는데 함 봅쑤다,
현경택은 아직 선상님 이신가?? 옛날에는 용두암 근처가 집 이었는데!!!
최해원
감동적인 글 가슴이 뭉클해 지네요 !! 고맙소이다 ~~~~~~ 예근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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