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도 평안하시죠? 세월호로 국민적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는 상황에서 세월이라는 흔적을 더듬어본다는 문구가 마음에 거스릴지도 몰라 먼저 양해를 구하면서 이 글을 드립니다.
뒤돌아본 나의 세월을 압축해서 30cm 자로 재어보니 아직은 20cm를 넘지 못한듯 싶습니다 소중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전설이 되어버린 철부지 어린시절 아직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청춘에 대한 미련 그 0.3mm 정도의 순간을 기억하면서 미소 짓는 우리들의 대화 또 그대 있음에 행복하다는 노랫말 가사같은 세월 속에 아내와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아온 날 들이 어림잡아 압축된 그 영상의 절반을 넘겼을텐데... 아! 지금부터 인생이 뭔지를 깨닫기 시작했는데... 나에게 남겨진 삶, 그 공간의 길이는 얼마일까요? 이 시기에 우리들의 삶의 목적이란 존재한다는 것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싶은 허무. 그 부질없는 상념 때문이라도 어서 이런 일상으로 부터 탈출하고픈데... 그래서 스위스로 이태리로 혹은 미엔껜, 그 일본의 고즈녁한 온천으로.. 마음의 여행을 그려보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오는 6월14일 오후 12시50분에 미국 유학중인 막내 아들녀석이 결혼을 한다고 며칠 전에 귀국을 했습니다. 아내는 왠지 모르게 분주하고 저는 왠지 모르게 세월의 흐름, 그 속도를 실감하며 착찹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륜지 대사(大事?)인지 또는 (大砂?) (代謝?)인지... 아무튼 그 대사에 당신을 초청합니다. 모두가 축복이라고는 하지만 부모에게는 절반의 자식사랑을 빼앗기는 눈물이 될 수 있는 시간이므로 위로를 부탁드립니다. 새 출발하는 저들에게는 축복을 부탁드리고요.
초청일시: 2014년 6월14일 (토)낮 12시50분 예식장소: 대전 호텔 ICC 1층( 유성구 무역전시관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