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예찬

자유게시판

제복예찬

박성렬 12 1,439


남자들이 군에 입대 함으로써 처음 군을 접했을 때의

여러가지 가치관의 혼란중 하나가 군대만의 그 특유한 사용 언어및

말투도 있었음은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다같이 공감할 것이다.


'그랬습니다' , '아닙니다' , '알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무조건 간단 명료하게 '~다' 로 끝내야 하는 이 특유한,

그리고 습관되지 않은 어색한 말투 때문에 적응이 제대로 되질 않아

무척이나 고생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랬는데요~' '아니걸랑요?' 등등 사회에서 쓰던 말투로 인한 기합도

많이 받았던 기억들은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훈련 기간을 거치면서 이는 자연스레 몸에 베었고

이내 곧 군인 다운 말투로 변해갔다.

이 땅의 60만명의 군인들 말투를 보면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같다.

바로 사람 다운이 아닌 군인 다운 말투인 것이다.

단체생활과 제복생활의 무서운 점이 바로 이런 인간의 획일화인 것이다.


이상하게도 군대에 와서 머리 자르고 군복만 입혀 놓으면

신기하게도 모두가 똑같이 되고 만다.

그냥 군인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계급대로만 된다.

이병은 이병답게 되고 상병은 상병답게 되고 만다.

제 아무리 사회에서 날고 기던 사람도,

박사가 되었던 사장이건 막노동을 하다 왔던 재벌 이세가 되었던 간에

이병 계급장만 붙이면 그대로 이병이 되고 만다.

모든 이병과 똑같이 좌향좌에서 우로도 돌고 제자리 서 에서 앞으로도 간다.

이러던 것이 일병이되고 상병, 병장이 되면 역시 그에 맞게 점점 세련되어 짐을 볼수 있다.

사람이 제복에 붙은 계급장을 따라 가는 것이다.


제복의 위력은 예비군 훈련장에서도 역력히 나타난다.

멀쩡히 직장 다니고 사회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도

예비군 훈련장에서 군복만 입으면 그만 다시 군인이 되고 만다.

아무데서나 벌렁 벌렁 드러 눕기는 기본이고

심지어는 백주 대낮에 술도 안 먹고도 아무데서나 서서 오줌도 잘 눈다.

양복입고 넥타이 메고 그리 하라면 아마 큰 싸움 날 것이다.

부장님도 과장님도 대리님도 군복만 입으면 곧바로 평준화가 된다.

역시 제복은 대단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마술과도 같이 입기만 하면 눈에 뵈는 것이 없어지니 말이다.

북한군부가 이를 알면 적화통일의 꿈은 바로 접을 터인데 아는지 모르는지...


옛날에 군복무 시절 소초 근처 구멍가게에서 껌을 사고 있을 때였다.

야간에 순찰을 돌 때면 껌들을 주머니에 잔뜩 넣고 다녔었다.

야간경계근무 중인 병사들 졸지 말라고 하나씩 까 주곤 하기 위해서다.

동네 사는 아이들인지 예닐곱살은 되어 보이는 아이 둘이서

껌을 사고 있는 내 등 뒤에서 지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 내 귀에 들어온다.

"야, 군인도 껌을 씨ㅂ네?"


사람이 씨ㅂ는 껌을 군인이 사니 이상했던 모양이다.

그 아이들 눈에는 사람과 군인은 별개이다.

그러기에 군인들은 집에서 자지 않고 지들끼리 따로 모여서 먹고 자지 않던가.

자기들 잠 잘때 군인들은 잠도 안 자지 않던가..


세월이 이만큼 흘렀으니 그 아이들도 지금 쯤은 이해 할것이다.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도 사람이며

껌도 씨ㅂ을줄 안다는 것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서옥하
ㅎㅎㅎ! 무척 공감됩니다! 박고문도 나하고 비슷한 곳에서 근무한 모양? 아니면 동해안?
오자진
최전방 동해안 삼척 초소``ㅋㅋㅋ
서옥하
그렇겠네! 소초옆에 가게가 있는 지역이 흔하지는 않겠지! 9사단도 소초옆에는 가게가 없었으니까..!
우리 박고문께서 껌ㅆ는 군대 이야기를 맛갈지가 쓰셨네요.
그래서 군인과 사람이 다른것 처럼 표현 하지요.
호칭 할 때 "사람 두명과 군인 한 명이 있던데요"라고 ㅎㅎ
정진앙
우리시대에는 초등학교 빼고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ROTC제복), 군복 .... 전부 제복으로 끝난 것 아닌가? 하기는 ROTC제복까지는 남의 이목을 배려(?) 했는데, 군복이나 예비군복은 적극적(?) 무시 인가? ㅋㅋㅋ
원래 제복의 목적은 일체감을 위한 것이 아니었나? 동시다발적인 개무시, 특히 예비군복장 ......
오자진
나는 인천 공항에서 만두를 먹는데 KAL스튜어디스 3명이 들어와 만두를
시키는게 아닌가

자지왈 : 아니 스튜어디스도 만두 먹능가 ? 난 스튜어디스는 화장실도 안가는줄
           알았다고 하니 그칭구들 배꼽을 잡고 웃더군
최해원
야간 경계근무서는 병사에게 껌을 씹게하다니 ㅉㅉㅉㅉ
군단장 왈 : 경계근무하는 병사에게 졸음을 막게하기위해 껌을 제공했다는건 인간적으로 부하를 사랑하고 졸지말고 근무를 잘 서라는 취지는 좋다만 군에서 특히 야간 경계근무를 세워놓고 껌을 씹게한 지휘관은 군법회의깜이니라 ~~~~
경계근무 특히 야간 경계근무의 첫번째 수칙인 기도비닉 이라고 가르쳤기로 야간에 병사들에게 껌을 씹게하면 껌씹는 소리와 냄새땜에 적에게 노출된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은거라 경계에 실패하는 원인 제공자 이기에 마땅히 군법회의깜으로 엄중히 처벌해야 마땅함 ㅋㅋㅋㅋ
군단장은 소위때 행군시에만 사비를 털어 껌을 지급 했는데 이놈들이 "소대장님 ~~ 껌을 씹으니 배가 고픔니다 ~~~" 쿠길래 뽀빠이, 라면땅으로 바꾸는통에 소대장 사비 지출이 많았다네 ㅋㅋㅋㅋ  
송재용
 잘지내지?......김치 문제는 해결했나?....늘 건승을 기원하며.....
오자진
재용이 요즈음 많이 바쁜가?
최종왕

군복입혀 앞으로가! 하면 오른손 오른발 동시에 올리는 고문관이 참 많더군~ㅋㅎㅎ

김진모

제복은 동일집단을 표시하기위해 만든 옷이며 이 옷을 입음으로 그 집단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우리도 제복을 통하여 만나 동기라는 이름아래 벌써 40년을 향해 같이가지 않는가????
성렬 동기 지면을 통해 만나 반갑네. 자지니 사진이나 보니 반갑네.......

이승준
박 고문이 오랜만에 글을 다 올리셨네~
잔잔하면서도, 참~ 맛깔스런 글~

"군복 입고 있는 군인도 사람이며,
  껌도 씨ㅂ을 줄 안다는.. " 

진짜, 공감이 가는 글 이네요~

앞으로도 자주 좀 올리쇼~


 
Now

현재 제복예찬

댓글 12 | 조회 1,440
남자들이 군에 입대 함으로써 처음 군을 접했을 때의 여러가지 가치관의 혼란중 하나가 군대만의 그 특유한 사용 언어및 말투도 있었음은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다같이 공감할 것이다. '… 더보기
Hot

인기 제1회 군가합창대회 응원요청

댓글 18 | 조회 1,033
긴급 응원요청제1회 군가합창대회 15기합창단 결선진출200여개 합창단중 15기합창단이 11개합창단만뽑는 결선에 진출했습니다동기여러분의 많은 성원바람니다참고로 응원 점수도 포함됨니다… 더보기
Hot

인기 63 동기회 모임 결과 보고

댓글 29 | 조회 1,042
21사단 63연대 동기회 모임이2012년 10월 6일(토). 곽호기 동기(성균관대)가 운영하는 “탕평마루"(혜화동)에서 있었습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동기 대부분이 모인 이 자리에… 더보기
Hot

인기 홍융기 전사령관 이동진 아들결혼식 시찰(^_^)

댓글 30 | 조회 1,156
2012년 10월 7일(일) 이동진 강원대 동기의 아들 결혼식! 홍융기 전전사령관님이 춘천까지 왕림하셨습니다.강원일보 편집국장을 하고 강원일보 상무로 있는 이동진은 홈피에 공지하는… 더보기
Hot

인기 강남스타일

댓글 11 | 조회 1,103
http://www.youtube.com/watch?v=Ixsn81SqU6E&feature=player_embedded
Hot

인기 번개 라이딩 외 - 굴렁쇠

댓글 26 | 조회 1,061
10/1 추석 다음날, 집에만 계속 있기가 답답해, 한강으로 나갈려는데,비슷한 처지의 굴렁쇠 친구들과 연락이 되어, 번개 라이딩을 하게 되었네~1시반쯤 목정라 집결지인 여의도 미니… 더보기
Hot

인기 21사단 63연대 동기 모임안내

댓글 31 | 조회 1,183
나라사랑~! 부대사랑~! 동기사랑~! 21사단63연대 동기모임안내 일시 : 2012.10.06. 18:00 장소 : 대학로 탕평마루(성대 동기 곽호기 운영)** 가리산 산신령 유광… 더보기
Hot

인기 (사는이야기-81) 임진년 추석의 고향길

댓글 38 | 조회 1,459
2012년(임진년) 9월30일 추석날 경상북도 도개시 일선군에 있는 선산으로 아빠/엄마 뵈러 다녀왔습니다.차례상에는 아버님이 생전에 좋아하시던 카스테라 빵과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고… 더보기
Hot

인기 울산군단장 퇴실 축하 번개팅 ㅋㅋㅋ

댓글 46 | 조회 1,211
2012년 9월 28일 19시 추석 전야제를 겸한 군단장 퇴실 축하 번개팅이 9명의 참모들이 문무대에 입소하여 싱싱한 전어회와 번개소집에 얼떨떨하여 발랜타인 17년산을 들먹이던 김… 더보기
Hot

인기 백운갤러리 전시안내 - 황성규 초대전 < 10월 09일 (화) ~ 10월 21일 (일) >

댓글 10 | 조회 1,147
• 전 시 명 : 황성규 초대전 • 전시기간 : 2012년 10월 9일(화) ~ 10월 21일(일) • 오 프 닝 : 2012년 10월 9일(화) 오후 6시 • 전시장소 : 백운갤… 더보기
Hot

인기 울산군단 9월 군단참모회의 결과보고 !!

댓글 62 | 조회 1,211
2012년 9월 17일 19시 울산이 태풍 중심권에 들어가 폭우와 강풍이 불어닥치는데도 불구하고 12명의 참모들이 문무대에 입소하여 9월 군단참모회의를 개최 하였음다... 좌에서우… 더보기
Hot

인기 [비목]의 작사자는 소대장(2기 한명희)이었다

댓글 13 | 조회 1,209
요즘 알시오 합창단에서 연습중인 [비목]의 작사 배경에대하여 [음악잡지]에서 퍼오고,편집하여 올립니다.비목 (장일남 작곡, 한명희 작사) 1. 한명희는 누구인가 한명희(韓明熙) 1… 더보기
Hot

인기 대학별 연회비 납부현황(9월10일현재)

댓글 8 | 조회 1,116
*대학별 연회비 납부현황연회비 납부계좌: 시티은행 198-06725-265-01(동기회) 대학명 임관(A) 연회비납부(C) 납부율(%)C/A 순위 동국대 116 52 45 1 관동… 더보기
Hot

인기 한류 지속 위해 '힐링 콘텐츠' 주목해야

댓글 4 | 조회 1,199
"한류 지속 위해 '힐링 콘텐츠' 주목해야"| 기사입력 2012-09-19 17:34 방한한 정택영 재불예술인총연합회장(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류 열풍을 지속시키려면 … 더보기
Hot

인기 김철회 지휘관(^_^)의 춘천방문

댓글 19 | 조회 1,123
9월17일(월) 전인영 동기한테 급전이 왔습니다. 김철회 지휘관(^_^)이 18일(화) 저녁 7시 반에춘천의 죽림동 성당에 온다고 연락이 왔답니다. 전인영과 김철회 동기는 같은 부… 더보기
Hot

인기 학생들과 몇 사람들만의 행사로 비쳐져서

댓글 8 | 조회 994
ROTC가 쉰 살이 넘었고, 비록 아직 중앙회 조직체계나 운영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비효율적인 면도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친목 단체이니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 하신 회장단의 뜻도이… 더보기
Hot

인기 제7회 동기전문가 초청 정기포럼 결과 보고

댓글 23 | 조회 1,045
서울대 15기 동기회는 제7회 동기전문가 초청 정기포럼을 지난 9월1일 힐스테이트 갤러리(양재동)에서 임시총회를 겸하여 개최하였습니다~ 총 22명이 참석했었는데,임시 총회에서는회칙… 더보기
Hot

인기 (사는이야기-80) 택배아저씨의 일년 결산(^_^)

댓글 19 | 조회 1,508
(사는이야기-80) 택배아저씨의 일년 결산(^_^) 어제 현대해상 보험회사에서 문자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강원 춘천 바 3XXX차량 10월 14일 만기됨을 알려드립니다! 어쩌구.… 더보기
Hot

인기 2012.한마음 등반대회 결산

댓글 17 | 조회 1,148
*한마음 등반대회 결산 NO 성명 학교 회비 연회비 비고 1 고병우 중앙대 10,000 20,000 2 권봉안 경기대 10,000 3 권영하 동국대 10,000 20,000 4 김… 더보기
Hot

인기 잘난척하기!!

댓글 24 | 조회 1,257
송재용!! 박성렬!! (동기 중 스쿠바 쯩 딴 사람 둘밖에 몰라서----)나도 드디어 스킨스쿠버 쯩 땄다. 언제 한번 들어가자!!
카테고리
Banner
최근통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