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김재일 초대전 Vestige(흔적)-Photon(광양자, 光量子)
이현지 초대전 mirrored / 거울에 비춰진
●전시기간: 2014년 5월 14일(수)- 25일(일)까지
●전시장소: 백운갤러리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133길 12 (청담동 백운빌딩)
관람시간 : 월-일(AM10 - PM6시)
●오프닝 리셉션: 2014년 5월15일(목) PM6시
김재일 작가노트
나의 작업 표현 방식은 들어가게 파내고, 숨김으로서 형태와 이미지, 개념을 나타내고자 하는 역설적 작업방식을 취한다. 모든 회화나 입체작업이 원근감이나 환조적인 돌출되고 드러냄의 형식을 취하지만 나는 파냄과 가려짐의 형식으로 숨기려한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과 생각을 좀더 다이나믹하게 표현한다. 나의 작업은 분명 평면적 구조 -flat structure-를 가지고 입체와 평면의 그 어디쯤의 경계에 있다. 조각이 표현할 수 있는 3차원적 구조와 회화가 표현하는 2차원적 구조를 한 화면에 담아내고 싶다. 더불어 이러한 기법들을 통하여 우리 주변의 여러 흔적들을 음각화 하는 행위를 통해서 실제로 실현하려 한다. 이것은 놓치기 싫은 나의 흔적을 작품 속에 각인시키기 위한 나만의 언어이다.
이현지는 어떤 장소나 공간으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가지 개인적 기억과 감회, 의식들이 시간의 층위 속에 무질서하게 충돌하며 만들어 내는 무의식적 이미지를 시각화한다. 장소와 작가 사이의 상호적 영향에 따른 의식 확장의 결과물인 이현지의 페인팅들은 분절되고 폐쇄된 각각의 방, 공간 속 삶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감각의 흐름을 대변하는 듯 하기도 하다. 작가에 의해 새롭게 구축된 공간의 이미지들은 무늬목이나 격자무늬, 벽돌 등에서 언뜻언뜻 현실 공간에 대한 단서를 드러내며, 그 위로 부유하는 추상적 형상들은 실재하는 공간과 작가의 의식이 교차하며 생성되는 잔상 같은 것들로 유동적인 리듬감과 견고한 조형성을 화면 속에 불어넣는다.
작가노트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곳과 저 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한다.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스쳐가는 공간들 속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게 영향을 받는다. 특이할만 한 일상은 아니지만 하루에도 나는 이곳과 저곳을 오고간다. 거의 작업실, 집, 학교인데 그냥 별 생각없이 지나가면서 보는 장소 또는 풍경에 종종 걸음을 멈추는 경우가 있다. 같은 장소인데도 다르게 느껴지거나 특이할만한 점이 없는 곳인데 낯설고 기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리적 공간은 그 속성인 견고함과는 반대로 머릿속에서 이내 사라져 매우 연약해짐을 느낀다. 공간은 무언가에 의해 간헐적으로 점유되거나 비워진다. 빛이 있고 어둠이 있다. 그 곳에선 내 존재도 부유하는 것들 중 하나로서 인식된다. 불안한 감정은 여기에서 기인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기억의 장소는 필연적으로 와해되고 나는 그 투영된 이미지들을 잊지 않으려 그림으로서 기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화면에 그려진 이미지들은 지나가버린 조각의 흔적을 맞추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 새로이 구축된 지형도 일수도, 수면위로 보일 듯 말 듯 보여지는 무언가일 수도, 기억될 수 없어서 머릿속에서조차 떠오르지 못하는 것들의 메아리일 수도 있다.
전시회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