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길고 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만추의 길목에서 15기 동기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1977년 육군소위로 임관했던 ROTC 15기 동기들이 2009년 가을 합정동에서 처음 모여 과거 소대원들 앞에서 늘 '포르테'로만 구령을 외치던 거친 목청으로 전체를 살리고 파트간 화음을 이루는 합창곡을 연주하기 위해 고 김철회 지휘자의 지도로 처음으로 나를 죽이는 '피아니시모'로 불러보았습니다
이후 우리 합창단의 창단 주역이었던 김철회 지휘자를 비롯한 여러명의 동기 단원들을 병 또는 사고로 먼저 떠나보내야하는 슬픔도 겪으면서도 매주 수요일 저녁에 모여 함께 입을 맞춘 지 올해로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팬더믹으로 3년 이상 제대로 연습을 못하다가 2023년 6월초에 팬더믹이 해제된 이후 다시 모여 연습을 재개하면서 “두발로 걷고 함께 모여 담소하고 화음을 맞추면서 합창을 할 수 있는 지금 우리의 일상이 곧 기적”이라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연주할 나태주 시인의 시 “선물”에서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인 “오늘” 이 시간에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 “당신” 15기 동기 여러분들에게 투박하지만 나름 열심히 준비한 우리 합창곡을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알시오콰이어 단장 김상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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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바‘알시오콰이어’는 학생군사교육단(ROTC) 제15기 동기생들이 만든 합창단의 이름이다. ‘알시오 콰이어’는 ‘R+15’와 ‘Choir’의 합성어다. 1977년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장교로 임관했던 이들은 전역 후 30여년이 지난 2009년 ROTC 15기라는 공통분모로 다시 만났다. 고향도 출신학교도 전공분야도 다른, 사회 각 분야에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나이들이 음악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친 것이다.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장교로 임관하여 조국 수호에 젊음을 불태웠던 동기생들이 2009년 11월 11일 서울 합정동의 연습실을 빌려 ‘대한민국 ROTC 15기 남성합창단’으로 출발한 이들은 2011년 KBS가 주관한 ‘전 국민 합창대축제’에 출연하며 명칭을 ‘알시오 콰이어’로 변경했다.ROTC 제15기는 1977년 2월 전국 100여개 4년제 대학의 3500여명이 육군소위로 임관한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난 2009년 11월, 전국의 20여개 주요대학 출신 ROTC 제15기(회장 최선윤) 동기생 50여명이 모여 ‘알시오콰이어’라는 합창단을 만든다. ‘알시오콰이어’ 합창단은 음악전공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현재 하고 있는 일인 수의사, 법무사, 회사대표, 대학교수, 중고등학교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매주 수요일에 서울 반포동에 자리한 ROTC중앙회관으로 모여든다. 한 주도 빠짐없이 매주 수요일 ROTC중앙회관에 모여 세 시간 동안 연습을 하고 있다. 물론 상임지휘자도 같은 ROTC 동기생이다. 부모형제도 매주에 한 번도 만나기 어려운 현실인 오늘날 매주 한 번씩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또한 같은 취미와 삶의 목적을 위해 같은 시간에 만난다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인가?이들 ROTC 제15기 동기생 50여명은 합창연습을 위해 서울을 비롯해 인천, 수원, 경기도 파주와 대전 등 전국의 원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서울 반포동으로 모인다. ROTC 제15기 동기생들의 과거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무장된 단결과 화합의 힘이 모여 합창단의 연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KBS전국 합창대회, 국방부에서 주최하는 군가합창대회 등에 참가해 상위성적으로 입상하는 쾌거의 결과를 얻는다. 또한 ROTC 중앙행사나 사회봉사활동에도 참여함으로써 봉사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시오콰이어’ 합창단은 매 2년마다 정기연주회를 열어 ROTC 선후배 가족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우정과 화합의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