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제3회 생활자전거 대행진'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을 출발한 지 1시간이 되기도 전에 속속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그룹은 노란색 운동복 속에 '알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 15명이었다. 이들은 1977년에 임관한 ROTC 15기 동기생들의 자전거 모임인 '알오 굴렁쇠' 회원들로, '생활자전거 대행진' 1회부터 3회까지 빠지지 않고 참여해왔다.
군 복무 시절 각자 숙소에서 근무지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할 만큼 일찌감치 자전거에 푹 빠진 사람들로, 5년 전부터 모임을 만들어 매주 두 차례 자전거를 함께 타며 전우애를 다지고 있다. '알오 굴렁쇠'의 맨 앞에 서는 '라이딩 대장' 이형남(57)씨는 2~3일에 한 번씩 5~6시간에 걸쳐 한강을 따라 경기도 일대까지 70~80㎞를 달려야 속이 후련할 정도로 자전거 애호가다.

- ▲ 18일 오전‘제3회 생활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알오 굴렁쇠’회원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이씨는 "건강도 지키고, 자연도 즐길 수 있어 세상에 자전거 타기만큼 좋은 취미가 없다"고 말했다. 전임회장 이춘영(57)씨는 "남자들이 모이면 술 마시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동기생들과 사이가 전보다 더 가까워졌다"고 했다. '알오 굴렁쇠'는 매주 화요일 한강을 순환하며, 토요일에는 관악산·양평·미사리 코스 등 120㎞ 정도를 달린다. 홍승일(57) 회장은 "자전거 도로와 보관시설이 개선되면 회원 모두 자전거 출퇴근에도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날 기분 좋게 코스를 완주한 회원들을 향해 외쳤다. "기분도 좋은데 한 바퀴 더 돕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