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문학상 당선작(시부문)
눈
황항윤
누구의 언어(言語)가
이보다 더 깨끗하랴
도시의 시궁창에도
주인 떠난 빈집에도
청청한 소나무에도
늘 푸른 대나무에도
조용히 내려앉는 서설(瑞雪)
새벽녘 문득 깨어나
꽃눈과 마주하면
새 땅에 가득한
순백의 아름다움을 만난다
누구의 언어(言語)가
이보다 더 따뜻하랴
새벽
이른 새벽
어둔 길을 걷는다
혈관에 흐르는
소리를 듣지 못한 채
잃어버린 그 무엇을 찾는다
부끄러운 얼굴로
당신 앞에 서서
기도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새벽은
맑은 눈의 아내가 된다
말씀
밥상머리에서
부모님께서 주신 화두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하느니라
사물의 이치를 깨우쳐야 하느니라
바쁘게 젓가락을 놀리며 밥을 먹다
고추보다 더 매운 말씀에
뭉글거리는 땀방울을
쉬지 않고 훔쳐야 했다
밥상을 물리고
방문을 활짝 열었을 때
말씀은
대숲의 푸른 바람이 되어 웃고 있었다
황항윤
조선대학교 대학원 졸업. 현) 광주석산고 교사
* 당 선 소 감 *
하나님께 이 영광을 먼저 돌립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영전에 이 기쁜 소식을 바찹니다.
고교시절 시인을 꿈꾸며 문예부원으로 활동한 인연으로 국문학을 전공하였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서도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은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만 이런 저런 일로 시 창작을 중단하였습니다. 왜 시를 쓰지 않느냐. 다시 써 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으면서도 쉽사리 팬을 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절친한 선배인 오대교 시인이 옆에서 큰 용기를 주어 작심하고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는 산모의 심정입니다. 발표한 후에 즐거움도 있겠지만 시에 대한 따가운 충고도 있을 것입니다. 시 밭을 열심히 경작해 보겠습니다.
시인으로 등단하였다는 이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합니다. 박수를 힘차게 쳐 줄 아들 종훈, 딸 혜정, 형님들에게도 전해야겠습니다. 손용선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광주석산고등학교 교육가족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광주순복음교회 당회장 정원희 목사님, 최재남 처숙부님, 그 외 존경하는 어르신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할 수 없지만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광장의 문을 열어 주신 관계자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주시고 이제 크게 쓰이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늦깍이로서 등단을 축하하며 맑은 영혼으로 세상을 순화시켜주게나~~~
성필하소서..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광주.전남지회의 경사가 아니겠나
앞으로 섬섬옥수 주옥같은 언어들로
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시길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