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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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현중재 8 1,113
 

 

수직 방향으로 대기가 이동하는 대류 현상이 줄어들면

하늘로 말려 올라가는 먼지의 양이 줄어든다


게다가  비나 습기에 의해 먼지가 땅으로 씻겨 내려가

하늘이 맑아진다


대류가 줄어드는 대신 대기는 수평으로 흘러 두께가 큰

적운 등이 적어지면서 새털구름 등이 발달해 하늘이 높아 보인다.


이즈음이 되면 들판 대부분의 식생은 옷을 갈아 입는다.

황금빛이 주조가 돼 금추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로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알 수 있다는

一葉知秋 식의 자연과 인생에 대한 성찰의 자세도 두드러진다


가을은 속성으로 따지고 보면 쇠의 계절이다.

나무와 불 흙과 쇠. 물 기운의 오행으로 따져보면 그렇다


쇠는 차거운 성질을 띤다

과거의 동양 사회에서 미뤘던 형을 집행하는 계절이 가을이다.


뭐든지 맺고 끊는다는 의미에서 동양의 덕목으로 의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또 찬바람이 불고 땅에서 자랐던 모든 식물이 열매를 맺는 때다


그래서 밖으로 벌이기보다는 안으로 거둬들이는 행위가 더 적합하다

일을 끝맺음하고 안으로의 수렴을 재촉하는 가을은

따라서 내면적으로 성숙을 꾀할 수 있는 성찰과 사색의 계절이다.


그런 정서는 유명 인사들의 시에도 잘 드러난다

<가을의 기도>를 쓴 김현승 시인은

“가을에는 /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라고 가을의 정서를 읊었다.


유럽 시인 마리아 릴케도 “가을날” 이란 시에서

“마지막 열매들이 완전히 영글도록 명해 주소서.

묵직한 포도송이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라고 해

가을이 지니는 완숙성의 이미지를 집어냈다.


2008년 한국의 가을! 가을 같지 않아 걱정이다

9월 중순을 넘어 이어지는 무더위의 날씨가 일단 그렇다

추석을 넘겼는데도 불볕더위가 낮 동안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

가을이 라기 보다는 여름에 가깝다.


봄과 여름을 장식했던 촛불의 열기가 한반도의 대기를 덥힌 것인가?

아니면 요즈음 얘기되는 9월 금융대란이 주는 열기때문인가?


날씨는 그렇다 치고 그 계절이주는, 사색과 성찰. 숙성의 의미까지

우리 사회에서 차츰 잊혀지는 것 아닌지 .

괜히 걱정이다..

미당 서정주 선생이 시집간 누이를 그리며 썼다는 “국화옆에서” 란

시 귀절이 생각이나 한 수 적어봅니다.


국화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 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이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 지나온 지난 긴 세월 내 앞에도 인고의 세월을 담은

노오란 꽃이 피었으면 좋으련만..........

동기 여러분들도 오색의 계절 가을을 마음속 깊게 느끼고 즐기며,

마음껏 탄성을 지르며 힘차게 힘차게 앞으로 헤쳐 나갑시다요~


牛 步


다음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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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엄기준

그럽시다요~~~

임우순
좋은 추억의 사진을 스켄작업해서 올리니,, 나름대로 좋다..좋은 글과 음악 매우 고마우리...
오자진1D
牛步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저런 좋은 글들을 꾸준하게 올려 줄수 있는 동기가 있다는것이 자랑스럽네
不岩
   
문순만

좋은글 그리고
음악 참 조오타
근데 첫번째 노래 제목과
가수가 누군지 알 수 없을까?
참 조오타

현중재

김범룡, 박진광 두 사람이 부른 노래일세...

최해원
그시절 땀절인 군복을 대하니 그시절이 그립고나 ~~~~~~
우보도 저땐 무지하게 날씬 ~~~~~~~~~~~~~~~~ 허구먼 !!! 다시 돌려보세 58kg ??
배형근
그러게!
우리모두 인고의 세월을 담은 국화 같이
모든 인고를 지울수 있는 결실을 맺을수있는 삶이 되었으면.....
박성렬
저때 사진보니 꼭 중재 아들 같구만..ㅎ
잘 계시지?  언제 의정부 한번 놀러 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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