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한류 이야기_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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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_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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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43 

- 정말 창조적인 것은 위기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지속가능한 한류의 환경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떻게 창조될 것인가?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위기가 닥쳐야 기회를 찾으려고 한다. 정말 창 조적인 것은 위기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궁즉통(窮則通)을 말하 면서 위기 때마다 부랴부랴 살길을 찾는다고 법석을 떤다. 물론, 궁즉통은 몇 천 년 간 강대국 사이에서 견뎌온 한국인의 창조력이자 돌파력이라는 장점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유비무환(有備無患)하지 못하는 폐습이 되어버린 것 또한 사실이다. 꼭 닥쳐야만 뭔가를 한다. 그렇다 보니 2년 전, 1년 전, 또는 한 달 전에 계획한 결 과물들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글쓰기도 마감이 닥쳐야만 머리를 짜내듯이 써낸다. 그야말로 다 쓴 치약 쥐어짜듯이 한다. 창조는 천재적인 것이 아니다. 미리 미리 대 비하고 분석하는 습관이 축적되면서 남이 생각하지도 못하는 것들이 나오는 법이 다. 한국인들은 ‘위기는 기회다’를 진리처럼 여기고 위기의 고비 때마다 극복해 온 것 이 사실이다. 마치 위기가 닥쳐야 기회를 얻는 것처럼 ‘한국인은 위기에 강하다’라 는 말도 이래서 나왔을 것이다. 한국인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민족이라고 한다, 이렇게 콩 구워 먹듯이 기획하는 것도 한국인이고 또 그런 것들을 해결하는 것도 한국인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전제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하기에 앞서 위기를 만들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안보분야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현재 대한민국의 최고의 당면과제 중 하나 인 저출산‧고령화 문제, 그리고 몇 년 전 세월호 침몰 사건, 또한 얼마 전에 일어났 던 핼러윈 축제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 같은 사건 등도 같은 맥락에서 본다. 위기 가 코앞에 닥친 후에야 정치 사회적 문제로 풀려고 야댠법석을 떤다. 인구문제는 인구구조를 예측했을 때부터 인공수정과 베이비 시티, 로봇 기술 등으 로 이 문제를 확대해서 연구해 봤어야 한다라는 지적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망은 완벽하게 구축되었는가? 1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보면 국민이 납득할 정도의 사회 안전망은 전혀 구축되지 못한 것으로 보 인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보고는 한국이 27년 전에 발 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겪고도 비슷한 참사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WP는 당시의 삼풍백화점에서는, 사고 직전까지 붕괴의 조짐이 차고 넘쳤는데도 백화점 경영진이나 관련 당국 공무원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 다. 또 사고 이후에는 사회 지도층에서 연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보도하면서 그 이후 건축물 안전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되고, 과실치사에 대한 처벌 강도 가 높아지는 등 정부의 제도적 보완도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변한 것은 찾아볼 수 없고 150여 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 다. WP는 ‘삼풍 참사’가 한국의 고도 경제성장에 경종을 울렸다면, ‘이태원 참사’는 한 국이 문화 중심지로서 전 세계에 존재감을 높이던 중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참 사 장소였던 이태원이 한류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K-컬처'를 창조하여 한류를 만들어 낼 때, 정치나 사회 분야에서는 전혀 창조적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니 어쩌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창 조적인 행위가 방해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창조적인 것은 국 가나 사회를 위기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창조적인 사람이 한 명이라 도 따돌림을 당해서는 안된다. 역사는 때론 소수에 의해 움직인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나라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좋게도 또한 나쁘게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창조는 개인의 힘이지만 그것의 결과는 국력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창조적인 세력이 많아야 서로 네트워 크를 맺고 교류를 해서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그 시점 이 아니겠는가? 이제 ‘위기는 기회다’라는 명언은 버려야 한다. 위기는 기회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 게 그저 위험한 상황일 뿐이다. 위기에 닥쳐서 부랴부랴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동 분서주할 것이 아니라, 위기가 오지 않도록 분석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정말 창 조적인 것은 위기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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