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92) 택배오토바이와 김유정의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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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92) 택배오토바이와 김유정의 동백꽃

서옥하 19 1,295
우리 사는 이야기(92) 택배오토바이 관리와 김유정의 동백꽃
 
지난 겨울은 많은 눈과 혹독한 추위로 제가 사는 춘천은 겨울내내 길이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특히 길가장자리에 얼어붙은 눈은 3월중순까지도 다 녹지를 않았고, 아파트 응달에 쌓인 눈들은 3월말인 지금까지도 남아있군요! 울산 군단장 최해원 중장 이야기로는 울산에는 3월 첫주에 벌써 개나리꽃이 필려고 하고 있다는데, 이쪽은 3월 마지막 주인데도 겨우 생강나무(동백꽃), 산수유 꽃이 힘들게 눈을 떴습니다. 김유정의 동백꽃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은 진짜(?) 동백이 아니라 생강나무의 강원도 방언(?)입니다.
 
1년전 겨울에는 가끔 오토바이 타고 춘천근교를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했었는데, 올해는 11월부터 2월까지거의 4달동안 엄두도 못냈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쳐박아 둔채로 두었다가 2월말경에 한번 탈려고 했더니 시동도 안(ㅠㅠ)걸립니다. 가끔 예열도 해주고 배터리 관리도 해야 한다는데 게으른 탓에 쳐다보지도 않았더니...!
 
3월초에 큰마음 먹고 오토바이 센타에 가서 배터리를 지원받아 겨우 시동걸고 지하주차장에서 끌어내어 배터리, 플러그, 필터를 교환(11만원)하고 좀 탈려고 하는데 추워서 엄두가 안납니다. 겨우 1시간 몰아보니 온몸이 꽁꽁 얼어 다시 지하주차장에 봉인! 그날이 울산군단의 최해원, 김현식 두친구가 문상하러 춘천까지 온 날입니다. 감기만 걸렸습니다.
 
다행히 32째주부터는 기온이 좀 올라서 일주일에 한두차례씩 타고 다녔습니다. 어제(324) 일요일 모처럼 탈려고 했더니 다시 온 꽃샘추위 때문에 쌀쌀! 먼지가 뽀얗게 앉은 오토바이를 끌고 셀프세차장에 가서 500원 동전넣고 먼지 좀 씻어내었습니다. 오토바이 사고 두 번째 세차! 1년에 한번씩 세차해주니 오토바이가 불평(^_^)이 많을 것 같군요! 물기를 닦기 귀찮아서 말리기도 할겸 가까운 김유정 문학관으로...! 작년에는 못본 동상 두 개가 새로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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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대표작 봄봄의 봉필(욕필)씨가 딸 점순이 키를 가르키며, 키가 커야 장가보내주지 하고 우기는 장면!
 
동백꽃1.JPG
동백꽃에서 옆집 처녀가 닭싸움 시키는 장면! 소설속의 인물 표현들이 재미있어서 혼자서 빙긋 웃었습니다.
 
김유정의 소설에는 들병이, 주모같은 당시 어려웠던 여성 이야기가 많아 좀 어두운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면도 강하더군요!  동네 마름과 머슴의 다툼을 소재로 한 봄봄은 우수우면서도 굉장히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가 춘천시 증리(시루 甑)에 있는 이 마을(강원도 사투리로 실레마을)에서 실지로 있었던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라는군요!
 
옛날 읽었던 소설의 현장을 가까이서 볼수 있는 곳에 산다는 것도 작은 행복이겠지요! 모두들 좋은 날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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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오자진
저기도 가보고 싶다 오카야
 
서옥하
귀국하면 어부인 모시고 춘천오는 전철타고 김유정역(우리나라 철도역사상 최초로 인명을 역이름으로 한)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거리에 기념관이 있고, 옆에 금병산(옛이름 진병산)도 편히 걸어볼 만한 산!
김유정 소설에 나오는 테마 길도 여러개 있어서 욕심없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한다우! 춘천에 오면 내가 마중(^_^)나갈게!
임우순
동백꽃이 아니라, 생강나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되었네그려... 항시 좋은 글, 92편이라 ,,,출판해도 되겠네그려,,항시 좋은글 서교수님 감사합니다,,,
서옥하
지금 노란꽃이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옛날에 동백기름이라고 어머니들이 쓰던 머리기름도 짜던 식물!
정진앙
서교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금쯤 산에 피는 노란색 꽃이 꼭 산수유 같아서 나는 대한민국 산에는 산수유도 참을 많다고
생각하며 지인에게 물어 보니, 산수유가 아니고 그것이 바로 생강나무라고 하네, 서교수께서 말하는 동백이 바로 이 산수유 나무를 말하는 것인지는 ㅁ르겠지만, 아무튼 좋은글 고맙수, 어서 빨리 날씨가 따뜻해야 서교수 애마를 타고 여기 저기 누비실터인데 ....... 이제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교수님, 복 받을껴~!
서옥하
정동기 고맙습니다. 제가 잘못 오미자라고 썼었는데, 생강나무와 비슷한 시기에 꽃이 피는건 산수유가 맞습니다. 산수유는 자생은 거의 없고, 밭이나 정원등에 인공적으로 많이 심고, 산에서 보이는 건 거의 90%이상 생강나무라 보시면 됩니다. 나무 껍질이 좀 지저분(?)하게 벗겨지고 꽃잎이 4장인건 산수유,  생강처럼 약간 매운 냄새가 나고 꽃잎이 5장인게 생강나무!
근데 꽃이 워낙 작아서 꼼꼼히 보기전에는 꽃잎으로 분류하기는 어렵고, 저는 주로 껍질보고 판단합니다.
ROTC
아름다운 사진과 글 감사 합니다.
고흥 시골에서 4km나 되는 등교길 근처에 동백섬이라 부르는 조그만 동산이 이맘 때 쯤이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었던 아련한 추억이 생각납니다. 생강나무가 방언으로 동백나무라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서옥하
아마 고흥에 있는 그게 진짜(^_^) 동백꽃일겁니다! 잎도 있고, 중간에 빨간 꽃이 피는...!
진짜 동백은 추위에 약해서 이쪽 강원도 산골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꽃모양도 다르고 색갈도 노란 생강나무꽃을 동백꽃이라고 부르는 걸겁니다.
유재황
 서 교수의 말슴대로 구별하면되겠네,  또 쉽게 구별하는방법은 생강나무는 나무껍질표면이 매끄럽게깔끔하고,
산수유나무는 서교수말대로 지저분하더라구요, 둘다 잎보다 꽃이먼저피고...... 산에자생하는것은 거의 생강나무고...
 공자 앞에서 문자써봤는데 , 집에 나무를 좋아하시는 형님덕분에 농장에서 본것임.....
서옥하
유동기(^_^) 고마워유~! 잘 지내시지?
김일현
서교수 리더로 언제 한번 뒤따라 가야 할텐데... 전화주소!
서옥하
일현 총장님이 앞장서서 "나를 따르라!" 하면 바로 쫒아 갈 생각입니다! ㅋㅋㅋ!
최해원
추운데 사니까 오토바이도 천대를 받는구먼 ㅉㅉㅉ
여긴 벗꽃이 만발하여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얗다네 봉필이가 점순이 장가 보내준다는걸 시집보내준다고 수정해야것네 나무박사님이 산수유를 생강나무 방언으론 동백나무라 갈카준거 고마버용 동백꽃은 빨간색인데 잠시 핫갈렸었네요 비탈에선 추우니까 빨간꽃이 노랗케 되는줄 아랐네ㅋㅋㅋ
서옥하
군단장님 생신 축하선물(^_^)로 생강나무 꽃을 바칩니다.
sm생강나무.jpg

이은경
재미있고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옥하동기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
고등학교시절 현대문학를 배울 때 '김유정의 봄봄'을 알았고,
춘천이 고향인 대학친구의 당숙?삼촌? 이시기도 하셔서 친구에게 몇몇 이야기를 들었었지...
친구 아버님 이름은 김유석. 
언젠가는 한 번 갈 김유정 생가를 먼저 소개해주어 땡큐!  
서옥하
이고문님! 감사(^_^)! 친구 아버님과 김유정 선생님과 같은 항렬이신가 봅니다!
며칠전에 청풍김씨 문중에서 76주기 추모제를 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승준
김유정 문학관~ 근사하네~
언제 함 가봐야겠구먼~
 
항상 젊게 사는 서교수~
멋 있어용~
서옥하
이동기 같은 친구들 덕분에 마음만(^_^) 이라도 젊게 살고 있습니다!
감사! 감사!
송재용
좋은 글 감사! .....오늘은 봄비치고 거의 폭우 수준이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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