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14. 일본유감 도박? 빠징코와 고스톱
우리는 도박에 빠지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목숨을 겁니다. 한때 사회문제가 되었던 성인오락실이 불법화되어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성인오락실이 합법화되었던 짧은 기간동안 저도 거기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친구를 만나러 간 도박장에서 기다리다 만원을 넣어보았는데 70만원짜리가 맞아버렸습니다. 며칠있다가 또 갔더니 100만원짜리와 50만원 짜리가 맞아서, 일주일 사이에 2백만원정도를 딴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뒤로는 연전연패(ㅠㅠ) 다행히 중독이 되기 직전에 불법화되는 바람에 조금 딴 상태로 손을 뗄수 있었습니다. 조금 딴 이유는 한번에 3만원 이상은 절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건 일본에서 보고 들은 경험덕분일겁니다.
일본사람들은 도박 자제력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빠징꼬는 국민오락(도박?)이라고 할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데, 작은 쇠구슬이 정해진 구멍에 들어가면 비행기소리와 함께 불빛이 번쩍이면서 5~10개의 쇠구슬이 나오는 것에서부터, 1발역전이라고 해서 한 개가 들어가면 몇시간 동안 많은 양의 쇠구슬이 나오는 것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나고야가 원조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이유가 전쟁때 생산하던 베아링을 소비하느라고 처음 이지역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토요타자동차의 본거지인 툐요타시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한국사람들이 빠징코를 해본 경험이 있을겁니다. 재일동포가 주인인 빠징꼬점이 많습니다. 국적문제 때문에 공무원이나 회사원이 되는 길이 막힌 재일동포들이 빠징꼬나 야꾸자, 자동차정비사 같은 개인직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자주 하지만 그렇게 큰 돈을 따지도 않고, 완전히 털리는 경우도 좀 적다고 합니다. 들쑥날쑥 하면서 60:40정도로 주인이 따기 때문에 재미삼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유학생 중에 한분이 재일동포를 만나서 아르바이트로 빠징코점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한테 신세(?)진 일이 있었다고, 한번 놀러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빠징코를 잘하는 친한 선배와 같이 갔습니다. 그런데 일발역전코너에 앉으라고 하는겁니다. 전혀 들어가지 않는 구멍이 작은 기계라서 해본 적이 없는데...? 상당히 많이 잃었습니다. 그런데 좀 복잡한 시간이 되니까 열쇠로 유리창을 열고 구슬을 구멍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약 한시간에 걸쳐서 계속 구슬이 쏟아지는겁니다. 큰 바구니로 3개정도가 차니까 끝나더군요!
그걸 카운터에 가지고 가면 싸구려(?)볼펜을 잔뜩 줍니다! 받은 볼펜을 뒷골목의 으슥한 집에 들고가면 돈으로 바꾸어줍니다. 가게에서는 돈을 준게 아니고 경품인 볼펜을 주었으니까 도박은 아니라는 이상한 논리인데...! 눈가리고 아옹(^_^)하는 격이지요! 그때 투자한 돈 빼고도, 2만엔이상 땄었던 것 같은데...! 혼자살 때 제 한달 생활비가 5~6만엔! 학교식당 점심값이 300엔 정도였던 85년 당시 환율이 4:1정도 였으니 우리나라 돈으로 20만원 정도 되었을겁니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40만원 정도겠지요! 그런데 여기에 맛들이면 공부는 안하고 하루종일 빠징코만 하는 유학생들도 많다는거...!
요즘은 쇠구슬대신 지금은 없어진(?) 우리나라 성인오락처럼 고래가 나오거나 그림이 맞으면 상품권이 나오는 시스템으로 바뀐 곳이 많다는데, 당첨금액은 우리나라의 절반이하인 모양입니다. 없어지기 전에 우리나라는 150만원부터 200만원짜리도 있었는데, 거의 쪽박을 차지만, 일본은 조금 따기도 하고, 잃더라도 너무 많이 안읽게 조절을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생활이 큰 변화가 없이 단조롭고, 워낙 재미없게 살다보니 일종의 스트레스해소용 취미활동으로 빠징코가 유행하는지도 모르겠군요! 그 외에 경마와 마작도 성행합니다.
그런데 이런 도박들은 우리나라에서는 금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판사판으로 목숨걸고 망할때까지 덤벼들 위험성이 너무 큰것 같습니다. 우리의 국민오락(?) 고스톱도 가족이나 친척들끼리만 하면 좋은데, 일단 모르는 사람이 끼면 목숨걸고, 너무 살벌하게 하게 됩니다. 손재주들도 좋아서 타짜가 TV에서 기술을 보여주어도 저는 모르겠더군요! 에비(^_^)! 위험!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