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12)일본유감 싸움의 철학(?)

자유게시판

(사는이야기-12)일본유감 싸움의 철학(?)

서옥하 12 968
일본 문화 유감12! 일본의 싸움 철학(?)
 
일본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싸움을 하는걸 보기가 힘듭니다. 요즘은 우리도 많이 없어졌지만...!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가 공부하던 4년동안 주먹다짐을 하는 광경을 딱 한번 보았습니다. 연구실 창문에 여러명이 코박고 쳐다보고 있기에 가보았더니 학교밖의 길에서 주먹다짐을 하는 싸움풍경이 보이더군요! 무척 신기해하면서 즐겁게(^_^) 관람하는 일본 학생들을 보면서, ???
 
일본도 사람사는 곳이고, 유도, 검도, 공수(극진가라테)같은 무술도장도 꽤 있고, 권투나 레슬링 등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어째서 길거리 주먹싸움은 별로 없지? 하고 몇가지 생각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의 스모(일본씨름)를 보면 단판 승부입니다. 우리 씨름은 대개 3판 양승인데..! 우리는 한번 져도 끈질기게 재도전(^_^)을 하는 일도 많은데, 일본인들은 한번 지면 그걸로 끝? 이라서 그런가 생각했었습니다. 또 각종 무술을 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기주니(^_^)처럼 점잖아져서 다른 사람과 싸우는 일이 적은건지도..?
 
물론 중, 고등학생들은 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일본만화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중 하나가 싸움잘하고 여자 좋아하는 학생 깡패(?)이야기인걸 보면...! 요즘은 모르겠는데 당시만 해도 학생들의 교복은 우리가 학창시절 입던 교복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불량(?) 남학생들은 웃옷을 아주 짧게 줄여입거나, 망토처럼 늘려입고 카페같은데 앉아서 담배 물고 여학생들과 시시덕거리는 풍경을 몇 번 본적이 있습니다. 퍠션은 변하는 거니까 모르겠지만 여학생들은 짧게 줄인 교복치마에 약간 루즈한 양말을 신고 다니면서 불량기를 풍기는 학생들이 가끔 눈에 띠었습니다.
 
내가 살던 시영주택 부근에서 외국인 선교사가 고등학생 폭주족 들한테 집단구타당한 사건이 신문에 난적이 있었습니다. 밤중에 단지내 자판기코너에 담배사러 가면 자주 만나던 친구들인데 한번도 나한테 시비를 건적이 없어서 무척 얌전하다고 생각했다고 연구실에서 차마시는 시간(일본대학에서는 대개 오후 2시나 3시경이면 같은 연구실 선생과 학생들이 다모여서 차를 마시는 시간이 있는 곳이 많습니다)에 이야기했더니 “서상같이 싸움잘(?)하게 생긴 사람한테 누가 시비를 걸겠어? 당연하지!”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응? 보통 깡패라면 싸움좀 할 것 같이 보이면 일부러 시비를 걸기도 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그렇다면 상대가 강해보이면 처음부터 몸조심하는게 좋다는 일본 생존의 지혜(?)인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싸움이 주로 맨손이지만, 일본의 싸움은 칼이 주무기였으니...! 코피나더라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칼을 쓴다면 좀처럼 싸움걸 엄두가 안나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생각하는 일본사람들이 싸움을 잘안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일단 목소리가 낮고, 욕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일본어 욕! 빠가야로(馬鹿. 바보, 말과 사슴을 구별 못한다는 의미), 칙쇼우(畜生, 짐승, 주로 혼자말로 쓰는 빌어먹을..! 정도의 의미)정도라서 말 때문에 싸움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겠지요!  또 fuck같은 성기와 관련된 욕도 없습니다. 씨~입이나 조~옷같은 단어에는 오히려 앞에 존칭인 오를 붙입니다. 오망고(여성기), 오친친(남성기)같은 말을 보면 (존경하는) 보지님(^_^)! 자지님(^_^) 같은 이미지니까..! 그러니 욕하다가 시비붙을 일이 거의 없겠지요!
 
제가 일본어가 미숙한 시절 식당에 가서 우리나라 식으로 “아줌마 물좀 주세요” 라는 의미로 “오바상! 미즈 구다사이” 라고 했더니 그아줌마(?)가 화가 나서 “마다 오바아상쟈 나이요(아직 할머니 아니예요)”하면서 쾅하고 물컵을 내려놓더군요! 그때 같이 갔던 하숙집 동료가 ”서상 발음이 길어서 (오바상: 아주머니, 오바아상:할머니) 그랬지만 화내는걸 보니 일본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정말 나중에 알고보니 중국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때그때 풀면 좋은데, 꾹꾹 눌러 참다가 폭발하면 무서운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배운 일본어! “스미마셍! 미즈 이타다께마셍까?(미안합니다. 물좀 (얻어)먹을수 있을까요?)” 라고 하는게 좋답니다. 저는 요즘도 식당에 가서 나이가 좀 많아보여도 아줌마나 할머니 라는 호칭은 잘 안쓰고 반드시 아가씨 라고 부르는데 그때 혼난 기억때문일겁니다. ㅋㅋ!
 
또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서 인사불성이 되는 일이 적어서, 다른 사람과 시비붙을 기회(?)도 적다는 것과 먼저 말한 것처럼 칼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왠만하면 싸움을 피했던  생존을 위한 풍습이 남아있는건 아닌가 하는 것이 사이비(^_^)일본문화 평론가(?) 서옥하의 짧은 소견입니다.
 
다음편은 친구들이 비교적 잘(?) 아는 일본의 술과 술집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좋은 날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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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오자진
일본에 몇번 안갔어도 일본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 주어 고마우이
 
서옥하
(^_^) 내가 왜 오위원장 이름을 처음보고 웃음이 나왔는지 이젠 확실히 알겠지? ㅋㅋ! Khovd(호브드) 현장출장은 잘 끝내셨나?
 
임우순
되도록 몸싸움은 하지말고 ,,,말로 싸워서 이겨야지... 내가 바보초럼 늘 손해보더라도 양보하면 안싸운다...좋은 글 매우 고마워
서옥하
싸움을 하는 자체가 격이 낮은거지! 알면서도 가끔 참지 못하는건 역시 인간성이 덜되어서 그런거라고 반성(^_^)은 하고 있습니다.
최해원
우리는 대륙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고 문화의 차이로 해석할수 있겠지 ~~~~ 우리는 대게가 개인 의기주의가 만연해있는반면 일본인들은 상대에 대한 배려를 중히 여기는것 같더군 ~~~ 간혹 술취해 혼자서 흥얼거리며 노래부르는 취객들을 아주가끔 볼수 있으나 그사람도 옆에 누가 다가가면 "스미마생 ~~~"하고 흥얼거리니 싸움이 되것나 !!!
우리나라 같으면 니가뭐냐 쿠면서 씨비가 걸려올텐데 ㅉㅉㅉㅉㅉㅉㅉ
서옥하
우리는 취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형법에서 오히려 정상참작을 하지만...! 그건 잘못된 것 같아!
미국의 경우는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매우 않좋은 시선으로 보고...! 술에 취해 길거리에 술병을 들고 나서면 바로수갑 채우고 감옥행이라고 하던데...!
우리는 술취한 사람이 경찰에게 대들거나, 작년 어린이 성폭행사건때처럼 극악한 범죄를 저질러도 술취해서 지~랄했으니 등급을 낮춰서 선고하기도 하던데...! 그건 인정하기 힘들어!
술을 먹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가중처벌해야하는것 아닌지...?
유재황
일본에서 느낀점은 참 사람들이 기초질서를 잘지키는것 같았고,  거리가 깨끗하고, 남을 배려하는것같은 느낌등
우리가 본 받을점도 많다는것과 웬지  평화스럽다는것등,  아마 서 교수가 말했듯이 길 거리에서 큰 소리치는사람이 우리나라에비해 없어서 그런 느낌을 받은것 같구먼,  나도 서교수의견에 한표,  술 취한상태 범죄는 가중처벌?......
서옥하
요즘 국제사회에서 지탄(^_^)받는건 중국인들이라는군! 목소리가 너무 커서, 대학의 기숙사나 여행지, 호텔 등에서 중국인 단체여행객들을 싫어한다지!
사람나름이기도 하겠지만, 어릴때부터 자라온 사회환경때문이겠지!
평균 목소리크기는 중국>한국>일본 순인것같다! 어째(^_^) 아시안게임 금메달순인것 같다만...! ㅋㅋ!
 
송재용
재미있는 글 감사!.....
서옥하
감사!
이승준
며칠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니,
서교수의 글이 더욱 반갑넹~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기초 질서를 잘 지키고, 조용하며,
남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베여있는 것 같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칼을 쓰지.. 다 그렇겠나.. 어디..
 
하지만, 언제 어디서 칼이 날아올지 모른다 싶은 생각이 본능적으로 깔려 있어,
조심하는 면도 있긴 하겠네..
서옥하
승주니친구 출장은 잘 다녀오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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