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문화 기행 보고서 - 완결

자유게시판

백두산 문화 기행 보고서 - 완결

박두현 7 2,005
고구려 유적지 및 백두산 문화 기행 보고서
1. 여행 제목 : 대한민국 ROTC15기 산악회 회갑기념 백두산 및 고구려 유적지 문화기행
2. 여행 코스 : 백두산 및 고구려 유적지
3. 여행 단체 : ROTC15기 산악회 회원 부부 37명
4. 여행 일정 : 2013년 6월13일(금)~17일(월) 4박5일 / 인천국제공항 <-> 중국다롄(大連)국제공항
5. 여행 내용 :

* 제 1일차
:
2013년 6월13일 오전 9:40분에 인천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시간 10분여만에 중국 다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4박5일 동안 백두산과 민족의 영토 고구려 유적지 답사를 위해 대한민국 ROTC15기 산악회 회원 부부 37명이 회갑기념으로 단체로 여행을 하는 뜻 깊은 문화기행이었습니다.
전체 여행 코스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다렌공항 도착 –(4H)- 단둥 - 압록강 유역-(2.5H)- 환런 –(2H)- 퉁화 –(4H)- 백두산 –(4H)- 퉁화 –(1.5H)- 지안 –(4.5)- 단둥 –(4.5)- 다롄 -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27시간 정도를 버스로 이동하는 비교적 강행군의 여행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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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성해광장(星海廣場) :
중국 랴오닝성 (遼寧省) 랴오둥(遼東) 반도 남단에 위치한 다롄(大連) 공항에 도착하자 현지 가이드가 우리를 여행 전용 버스로 안내 하였는데, 부모가 북한 출신인 26세의 청년으로 인사 말부터 유머를 섞어가며 잘 해서 첫인상이 매우 좋았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처음 도착한 곳이 성해광장(星海廣場)인데 다롄시 100주년 기념으로 만든 아시아 최대규모 176만제곱미터인 넓은 광장으로 중앙에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중국의 기상을 표현하는 조각품들이 설치되어 있고 1세 아이부터 100세 노인까지 발자국 100쌍을 새긴 80m의 상징적인 길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청일전쟁 후에는 러시아가 해안가를 빌려서 항만을 건설하였고, 또 러일전쟁 후에는 일본이 50여년 동안 자유항으로 만들어서 만주공략의 거점으로 삼았던 곳으로 동북지구의 중요한 공업지대와 항구도시로 발전되어 와서 최근에는 마천루 같은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고, 특히 부자들이 많아지고, 영화배우 유덕화의 큰 별장이 현재 리모델링 중이었는데 그 옆에 있는 호텔보다도 규모가 커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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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광장 사진 보기(큰사진을 클릭하면 다음사진으로 넘어갑니다.) >
<영상보기>
1-4. 가이드 왕서방 첫인사,
1-5. 다롄시 개요,

1-6. 최혜원 인사
,
1-7. 김일현 회장 인사,
1-8. 김기영 총무인사,
1-9. 김기범 나노여행사 대표
1-10. 성해광장 개요,
1-11. 성해광장 하차,
1-12. 성해광장 둘러보기,
1-13. 성해광장 둘러보기,
1-14. 성해광장 인물화가,
1-16. 유덕화 별장,
A 다롄~단동(김일현)
 
1-2. 라오후탄해상공원의 호랑이상 :
두번째 찾아간 곳은 숙소인 단둥 (丹东)으로 이동하는 길목에서 잠시 라오후탄(老虎灘) 공원에 있는 아시아에서 제일 큰 호랑이 돌조각상 이었습니다만 규모는 클지 모르지만 예술적 가치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버스로 4시간 동안 단둥으로 이동하는 동안 차창으로 보이는 북중 접경의 압록강 건너 북한 쪽 내륙유역의 북한 땅과 아직 정확한 위치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태조 이성계가 회군 하였다는 위화도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니 감회가 새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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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기>
 



2일차 : 

2-1. 단둥 압록강 철교 : 
중국 단둥과 북한 두 나라의 경계를 이루는 총길이 795km의 압록강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여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두 개의 성을 거쳐 흘러와 단둥에 이르러 강과 바다가 나뉘는 곳에서 황해로 흘러들어 갑니다.
도로 서쪽 시내 방향에는 두꺼운 철판으로 만들어진 수방벽(水防壁)이 설치되어 있는데 2010년 8월에 3일간 쏟아진 폭우로 단둥시와 신의주시가 완전 침수된 대재앙 이후에 강의 범람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큰 비가 다시 내린다면 이 수방벽 때문에 단둥시는 안전 할 지 몰라도 북한 신의주가 큰 물난리를 당할 것 같아서 내심 얄미운 방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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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수방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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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수방벽>

우리나라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압록강 공원 표지석에는 “신기압록강(神奇鴨綠江) 여유호지방(旅遊好地方)” 즉 신비롭고 기이한 압록강은 좋은 관광지라고 홍보문구가 새겨있고, 아침 저녁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 공원에 나와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어디를 가던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음악을 틀어 놓고 태극권이나 기공체조를 즐기는 주민들을 보면서 국내총생산 대비 1인당 의료보험비 지출액이 가장 적은 반면에 대도시 평균수명이 80세에 이른다는 점은 기업내의 단체 체조나 이러한 생활 속에서 즐기는 사교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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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교통 요충지로 복합형 철교가 있는데 북한 쪽 다리 끝단에는 “조중우의교”중국 쪽에는 “중조우의교”라는 팻말이 있습니다. 
중국내륙의 많은 물자가 이 철교를 통해 북한 땅으로 들어가고 철교 좌우측에는 자동차 도로가 붙어 있어서 사람들이 왕래 하는데 이 시기는 김정은 정권과 소원해진 북중관계 만큼이나 도로는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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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압록강 조중접경 유람선 :
압록강 북쪽 유역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을 향해 달리는 차장너머로 북한 쪽의 벌거숭이 산이 중국 쪽과 매우 대비되었습니다 . 산비탈 정상까지 개간을 해서 옥수수 같은 밭 작물을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고 군데 군데 북한 초소가 있어서 중국 쪽으로 도강을 하는 탈북자를 감시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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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벌거숭이 산>
유람선에 승선하여 북쪽 주민들과 50여미터 가까이서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도 하며 유람을 하는데도 즐거운 마음 보다는 모두 이구동성으로 지도자를 잘못 만나 고생하는 불쌍한 북쪽 주민들이 의식주도 제대로 해결 못하고 있는 북한체제에 대한 성토 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이곳에도 6.25 때 미군 폭격으로 끊어진 비극의 단교가 있는데 중국에서는 잇기를 원했지만 북쪽에서 원하지 않아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끊어진 다리 북쪽 끝 단에는 북측의 초소가 다리 상판 위에 있었습니다. 교각 곳곳에는 아직도 총 구멍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역사의 비극은 DMZ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도 그대로 남아 있구나 싶어서 씁쓸하고 찹찹한 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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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환런(桓仁)의 오녀산성 :
압록강 접경을 벗어나 버스는 2시간반 가량 달려서 고구려 유적지 첫 탐방지인 환런에 도착했습니다. 
환런은 고구려 첫 번째 수도인 졸본성이 있는 곳인데 유적지를 보기 전에 여기서 점심을 했습니다.
중국 현지 식사라고 해도 고유의 향료들을 줄여서 거의 한국식으로 변형 한 메뉴라 큰 불편이 없이 모두가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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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추모왕(鄒牟王)께서 처음으로 (나라의) 기틀을 세웠다. 비류곡 홀본 서쪽 산 위에 성을 쌓고 도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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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개토태왕비>

고구려인들이 직접 세운 광개토태왕비에 새겨진 가장 오래된 (서기414년) 금석문에 따를 때 오늘날 오녀산성이라고 부르는 곳이 첫 도읍지 졸본성입니다. 기원전 30년부터 기원3년 주몽의 아들 유리왕이 도읍을 국내성으로 이전할 때까지 40년 동안 고구려 수도로 남아 있던 곳입니다. 오녀산성 입구에는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졸본토기를 비롯한 2000여점의 유물들을 전시하는 오녀산성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을 둘러보는 동안 관리인이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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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나오면 삼족오가 새겨진 고구려시조비를 만나게 되고, 바로 옆에는 산성을 왕래하는 셔틀버스 20여대가 있는 주차장이 나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단체 사진 촬영 후에 버스를 타고 10여분 비탈길을 오르면 해발 600m에 오녀산성비가 세워진 서문 입구에 이릅니다. 이곳에서부터는 가파른 인공 돌계단 999개를 걸어서 오녀산성 서문에 오를 수 있는데 이전에는18굽이길 이었는데 관광객을 위해 돌계단을 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상보기>
2_3.졸본성_오녀산성 박물관 앞
2_3.오녀산성 오르는 계단1
2_3.오녀산성 오르는 계단2
2_3.오녀산성 오르는 계단3
2_3.오녀산성 장대
2_3.점장대 애국가 제창
2_3. 오녀산성 하산 후 
C 오녀산성(김일현)

산세가 험준한 해발 820m 남북 600m 동서 200m의 넓이의 천혜의 요새인 오녀산성은 서쪽과 남쪽은 수직절벽이고 비교적 덜 험준한 동쪽에는 마로와 관측이 가능한 장대와 성 아래에는 2천여년 세월을 버텨온 성벽이 있습니다. 아직도 곳곳에 전망대, 6칸짜리 건물의 왕궁터, 병영터, 산 꼭대기에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우물 천지 등을 볼 수 있고, 동남쪽 벼랑 위의 점장대에 이르면 넓은 시계 멀리 굽이처 흐르는 황용호가 보입니다. 
이 호수가 주몽이 건너왔다는 비류수로 추정되는데 환런댐 상류로 바뀌었고 오늘날 혼강이라 부르는 이곳을 아련히 내려다 보니 비류수 염난수 동가강 등으로 역사 속에서 여러 이름으로 불려졌던 이 강물만이 당시의 주몽왕의 건국 역사와 자취, 그의 아들 유리왕의 황조가와 서소노와의 사랑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겠다 싶어 깊은 감회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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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우리 역사 유적을 중국 정부가 자기들 것으로 만들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후손인 우리에게 장사를 하고 있다는 아이러니에 뭉클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는데 한 친구의 선창으로 우리 모두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토록 …” 애국가를 힘차게 합창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통하여 2004년 이미 이 유적들을 모두 UNESCO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습니다. 그 규모는 고구려 초기의 세 수도(오녀산성, 국내성, 환도산성)와 광개토태왕비, 왕릉 13기와 딸린 무덤 1기, 그리고 귀족무덤 26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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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 
3-1. 백두산 :
3일차 아침 일찍 서둘러 우리 민족의 발원지인 백두산(白頭山)을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백두산은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과 중국 길림성의 경계에 위치하며, 높이 2,750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화산폭발 시에 백색의 부석이 얹혀 있어서 마치 흰 머리와 같다 하여 백두산이라 부릅니다만 중국에서는 창빠이산(長白山)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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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화에서 백두산까지는 버스로 4시간반 정도 달려야 하는 먼 거리지만 미리 준비해간 고구려 역사와 백두산에 대한 영상자료도 시청하고, 개인별로 살아왔던 이야기와 웃음을 주제로 하는 강의 등을 들으면서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여행을 즐겼습니다. 
백두산으로 가는 길목의 차창 너머로 보이는 백산시의 석탄을 실은 기차와 중국의 시골 마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는 길목에 있는 조선족 부부가 운영하는 조그만 민가 휴게소에 들러서 수박을 사서 나눠먹으며 북한산 공산품과 판매 중인 토산품들도 살펴 보았습니다. 

드디어 백두산 서쪽입문 주차장에 도착하니 “장백산”이란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한 후에 여권을 모아 통행 절차를 거쳐 자작나무가 즐비가 나무통로를 5분여 걸으니 셔틀버스 100여대가 대기하는  탑승장이 나왔습니다.
그 규모로 보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두산을 찾는지 짐작이 되었습니다.
버스에 올라 천지로 향하는 좌우 창가에는 수 많은 들꽃으로 덮여 있는 야생화 평원이 펼쳐 집니다.
이 고산화원에는 6월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큰원추리, 금매화, 노란만병초, 하늘매발톱, 바이칼꿩다리, 산용담, 개불알꽃 등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다양한 1,800여종의 야생화가 자태를 뽐내며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영상보기>

짚차로만 오를 수 있는 북파 코스와는 달리 이 서파는 해발 1,800~2,400m의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6개월이상 눈 속에 파묻힌 채 혹독한 겨울을 견디어낸 노란만병초와 흐드러진 야생화들이 만발하여 6월15일인데도 아직 녹지 않은 잔설과 함께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어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이 6월 중순부터 9월중순의 세 달에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백두산, 세 계절이 두서 없이 한데 뒤섞이다 보니 백화난만(百花爛漫)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다양한 들꽃이 쉼 없이 피고 집니다. 단 세 달 사이에 씨앗을 내리고 장장 9개월이나 지속되는 긴 겨울을 준비 하자면 식물 곤충 모두가 바쁘지 않을 수 없고, 개미와 파리 모기가 나비와 벌을 대신하는 자연의 이치는 이리도 묘한가 하는 자연의 섭리를 세삼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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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꽃 중에서도 가장 기특한 노란 만병초는 잔설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강인한 꽃나무지만 슈크림 빛깔의 노란 색은 귀부인처럼 고아해 보였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불어 닥치는 천지의 일진광풍에 날릴까 양탄자처럼 깔린 관목의 틈새에서 바짝 몸을 낮춘 채 여린 꽃잎을 꼭 붙들고 있는 모습은 안쓰럽다기 보다는 차라리 감동을 느끼게 충분 하였습니다. 고산 극지에서 수목이 존재할 수 있는 극한의 선을 수목생장한계선(樹木限界線, timberline) 이라고 하는데 환경 조건의 변화 때문에 수목의 생육이 불가능하게 되는 한계선입니다. 고산 고위도 지방에서는 저온과 습원(濕原)에서는 토양수분 과잉, 사막이나 사바나에서는 수분 부족, 극지방에서는 강풍이 한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됩니다. 

백두산은 1년 중 가장 더운 달의 평균기온이 10℃, 7월의 평균기온은 8.5℃, 6~9월의 4개월 동안에도 10℃이상은 오르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천지 외륜은 수목한계선 위에 있어 관목이나 초본류, 지의류, 이끼류가 만든 광활한 초원을 이루고 올려 보아도 내려 보아도 시야에는 초원과 임해뿐, 이 초원 위에 야생화가 백두산을 또 다른 경관을 만들어 줍니다. 멀리서 보면 풀 같지만 가까이 보면 관목이 서로 잔디처럼 엉겨 붙어 뿌리를 내리는 25㎝이하의 관목들입니다. 신이 만들어 낸 자연의 꽃 양탄자라고나 할까요.

아름다운 고산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느라 넋을 놓고 있는 사이에 셔틀버스는 40여분을 달려 드디어 천지를 오르는 계단이 있는 해발 2,260m 서파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뭔가에 끌리듯이 걸음을 재촉하여 천지를 향해 900m거리 1442개 나무 계단을 숨을 몰아 쉬며 오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입을 모아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일정 선택을 잘 해준 여행추진 집행부 임원들을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면서 계단을 오르는 군데 군데에 아직 눈을 치우느라 바쁜 도로 관리인들과 도시락을 먹고 있는 청소원들에게도 마음 속으로 감사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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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걸음을 멈춰 뒤를 돌아서 광활한 초원 위에 펼쳐진 야생화를 바라보면서 우리 민족의 발원지를 어쩌다 한반도가 아닌 아닌 중국을 거쳐서 오르고 있을까 하는 아쉬움과 북한은 왜 백두산 가는 길을 개방 해서 관광수입을 얻는 것을 포기할까를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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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길 때 마다 천지는 가까워지고 심장은 방망이질로 뜨거워지고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발원지 정상에 오르니 조중경계비가 눈에 들어오고 신비로움을 간직한 파란 물감을 칠한 듯 천지가 한 눈에 발 아래 펼쳐지고 2,500m 고도의 산봉우리들이 손에 닿을 듯 다가왔습니다. 무슨 말로 이 감격과 흥분을 표현 할 수 있을까요? 한 달음에 달려 내려가 천지의 물을 만져보고 싶은 충동, 아니 공중으로 부양해 천지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마저 일어납니다. 발을 디디면 공중으로 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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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신음 소리만 내뱉다 끌어 오르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여 역사적 인물들 평양으로 천도한 장수왕, 당나라 힘을 빌어 고구려를 멸하고 삼국통일을 한 김춘추와 김유신, 6.25참전 고마움 표시로 백두산과 천지를 쪼개어 중국에 상납한 김일성에 대한 소회를 격하게 피력하고 말았습니다. 천지는 동서 길이 3.54km, 남북 길이 4.5km, 둘레 14km, 면적은 9.15km, 평균수심 200m, 저수량은 약 20억㎥로 대형 저수지의 몇 십 배에 해당 합니다. 이런  우리 민족의 혼 줄을 반으로 쪼개어 중국에 내주었으니 이 어찌 통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영상보기>
천지 물은 달문을 통해 장백폭포를 지나 송화강 상류로 흘러 갑니다. 이도백하 수문 관리소에서 측정한 자료에 의하면 장백폭포에서 일 년 동안 흘러내리는 물의 양은 총 출수량의 6.84%를 차지 하고, 1990년 초 조사에 의하면 대기 강수(빗물), 흘러 드는 지표수, 그리고 지하에서 공급되는 지하수가 그 내원인데 그 중에서 지하수가 61.5%, 빗물(강수)이 30.76%, 지표수가 7.73%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천지의 내원이 지하수이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천지 물은 차고 시원하며, 기온이 한랭하고 온 누리가 설원을 이룬 겨울철에도 바닥의 물은 얼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 내려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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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백두산을 다녀 온 사람은 “백 번 올라서 두 번 볼 수 있는 곳이라서 백두산이고, 천지(天池)를 못 본 사람이 천지(天地)요, 천지(天池)를 본 사람이 천지(天地)요, 천지(天池)가 천지(天地)다” 라고 하는데 이는 연중 맑은 날이 45일 정도 밖에 안 되는데 30여분 정도 주어지는 짧은 관광 시간에 천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확률이 극히 작아서 나온 말입니다.
백두산은 화산 활동의 잔재가 남아 정상이 하얗고 화산 폭발 시 용암이 잘게 부서져 쌓인 부석층이라고 합니다. 백두산의 주봉은 장군봉으로 높이는 2,750m 북한 쪽에 있다 보니 가볼 수 가 없었습니다. 서파 쪽에서 바라본  봉우리를 왼쪽부터 살펴보면 청석봉, 백운봉, 차일봉, 천일봉, 절벽봉, 천운봉, 백암봉, 비류봉, 쌍홍봉, 향로봉, 장군봉, 삼기봉, 와호봉, 제비봉, 관명봉, 옥설봉 등 장대한 봉우리 16개가 연하여 병풍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밀려온 감동을 자제하며 우리는 민족의 영혼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단체 촬영과 부부, 개인별로 촬영을 하면서 30여분 동안 머물다가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을 뒤로 한 체 다시 계단을 내려와 제자하를 들렀습니다.

<영상보기>

3-2 쌍제자하 : 
제자하(梯子河)는 말 그대로 사다리(梯子) 같은 모양의 하천이란 말입니다.
하천의 바닥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하 하천이 두 개가 흐르고 있으니 일명 쌍제자하(雙梯子河)라고도 부르는데 백두산 지역에 화산 폭발과 지진이 일어나면서 지각균열이 발생하고 그 갈라진  땅의 지하 넓은 부분에 물이 흐르고 윗 부분의 틈새는 좁아서 마치 사다리 꼴 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제자하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작은 제자하는 폭이 1.2m, 깊이가 20m 정도이고, 큰 제자하는 폭이 5m, 깊이가 30m정도입니다.

<영상보기>
3_6.쌍제자하

백두산의 매력은 끝이 없습니다. 백두산의 또 다른 운치를 느끼게 하는 기묘한 형상의 금강대협곡도 들렀습니다.
계곡 길이 약15km, 골의 깊이 70-100m, 넓이는 100-200m 경사가 급하게 V자 형상의 협곡이 굽이굽이 이어집니다.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서 통화로 돌아오는 길에 빈강(濱江)의 수정(修正)대교의 야경이 요란해 보였습니다.

<영상보기>

제4일 :
4-1. 지안(集安) 광개토태왕비 & 광개토태왕릉 및 국내성 :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지안(集安)은 버스로 퉁화에서 1시간반만에 도착했습니다.
고구려의 옛 수도였던 국내성의 현재 지명으로 지린성 남부에 위치합니다.
고구려 유리왕이 졸본성에서 국내성으로 천도하여 가장 오랜 기간 수도로서 번성기를 누렸던 만큼 고구려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인구 23만 명 정도의 지안은 다민족 도시로 한족(漢族)이 86.4%를 차지하며 조선족(朝鮮族) 만족(滿族) 후이족(回族) 멍구족(蒙古族) 시버족(錫伯族) 등의 소수 민족이 13.6%를 차지합니다.
소수민족 중에서는 조선족이 가장 많은데 동남쪽으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북쪽으로는 바이산시(白山市) 퉁화시(通化市) 퉁화현(通化縣)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본래 명칭은 지안(輯安)이며 퉁거우(通溝)라고도 불리다 1965년부터 지안현이라 불렸으며 1988년 5월에 시로 승격되었습니다.

<영상보기>
역시 이곳의 고구려 유적은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시 중심에는 국내성의 성벽이 남아있고, 환도산성과 광개토태왕비와 장수왕릉 장군총이 유명합니다. 지안에 남아있는 고구려의 고분은 약 1만2000기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선 장수왕릉을 보려 하였지만 관광이 금지되어 안타깝게 멀리서 조망을 하며 가이드의 설명만 들어야 했습니다. 지안에 남아 있는 무덤 중에서 외형이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돌무지무덤으로, 고구려 20대 왕인 장수왕의 무덤으로 7단 피라미드형으로 축조되었으며 높이는 약 13m로,  '동양의 피라미드' 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4-1-1. 광개토태왕비 :
먼저 광개토태왕비를 볼 수 있었는데 이 비는 414년 광개토왕의 아들 장수왕이 아버지의 업적을 아로 새기기 위해 세웠으며, 높이 약 6.39m, 앞뒤 면의 너비는 1.38m~2m이고, 측면 너비는 1.35m~1.46m, 네 면에 걸쳐 1,775자가 화강암에 예서체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150여 자는 판독이 어려운데 청나라 때 파견된 일본군 스파이 사코가 발견해서 보고를 하자 일본 정부가 깜작 놀라며 나서서 비문의 글자를 위조하고 석회석으로 덧칠하여 역사를 왜곡하고 말도 안되는 임나일본부설을 정당화 시키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면서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의분을 느꼈습니다.

비석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고구려의 건국부터 광개토태왕까지의 역사를 다룬 부분, 광개토태왕의 정복 전쟁을 기술한 부분, 비의 건립 및 묘지기에 관한 부분으로 되어 구분되는데, 특히 광개토태왕이 정복자로서 뿐만 아니라 영락이라는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고 백제와 신라를 정복 하고서도 멸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를 죽인 나라 백제 아신왕을 죽이지 않고 용서할 뿐만 아니라, 5만의 군사를 보내 왜와 연합한 가야를 역사에서 지워버리지만 단지 군사력으로 여러 성을 지키기만 했지 멸망은 시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유리로 덥힌 호태왕비를 숙연한 마음으로 견학하고 밖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난 후에 200여미터 서쪽에 위치한 광개토태왕릉으로 향하였습니다.

<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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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유재황
오늘 다시봐도 좋네,   이렇게 수고해주신 두현동기!  고맙고, 복 많이 받으시길......
더위와 장마 잘 견디시고, 더운 날  묵 한사발 드실겸 영등포로 한번 놀러오세요.
묵 사발좋아하는 동기들 불러모아 얼굴도 볼겸해서......
늘 강건하시길......
김형목
동기생들이 민족의 명산 백두산 기행이라 !
좋은 추억들 많이 쌓았겠구랴 ㅎㅎㅎㅎㅎ
좋아 보여 영 ~~~~~
요즘은 모든 문제가 좋아저서 출입국 문제, 먹는 문제도 많이 개선이 되어서 좋을 겁니다.
중국과 수교가 되기 전에는 안기부의 특정국가 방문이라는 비자로 중국을 갔었는데,
종종 좋은  기쁜 소식들 많이 올려 봐용.
 
 
 
김수원
박두현 동기 수고했습니다.
이계인
아주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었구려!!! 수고 하였습니다.
박진서
좋은 사진과 귀한 자료들 잘 봤습니다,...
수고들 많이들 하셧네요,,,
김일현
박두현부회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출발전 자료부터 마무리까지, KBS에서 연락이 왔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마무리까지 잘되겠지요. 고맙습니다
임우순
아주 산뜻하고, 깔끔하게,명료하게 기행보고서 잘 구성,편집하셨네그려,,,,감사합니다. 즐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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