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3)‘국악의 날’ 지정 – 악학궤범이 편찬된 9월 29일로

동기관련 기사

홈 > 사진영상 > 동기관련 기사
동기관련 기사
 ※ 이용 안내
 - 이곳은 ROTC15기 동기들의 신문 잡지 기사 및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을 링크하는 곳입니다. 
 - 기사 내용 전문은 물론 제목과 URL만 입력하면 되는 매우 편리한 정보공유 페이지 입니다. 많은 애용 바랍니다.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3)<br>‘국악의 날’ 지정 – 악학궤범이 편찬된 9월 29일로

그동안 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을 약 5개월에 걸쳐서 연재하였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악학궤범을 편찬한 날로 정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몇 명의 국악인들이 국립국악원에서 공청회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여민락이 기록된 날을 국악의 날로 정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그날은 65일이라고 한다. 세종실록 권 11665일로 기록되어 있다면서 음력이라면 그냥 양력으로 정해서 65일로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세종실록 권 116에는 세종대왕이 "용비어천가, 여민락, 취화평, 취풍형을 공사간(公私間) 연향에 통용하도록 허락하시되 ~~”라는 기록 정도가 보인다. 견강부회(牽强附會)라고 보여진다.

 

여민락은 세종 때 용비어천가의 한문가사를 부르는 성악곡으로 작곡되어져 연례악 등 행사음악으로 전승되고, 지금은 기악곡으로 남아 있는 대표적인 궁중음악이다. ‘악학궤범에도 여민락의 용례에 대한 내용이 일부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악학궤범은 항공모함이고 여민락은 항공모함의 작은 부속물에 지나지 않을 만큼 그냥 곡의 한 종류이다.

 

국악신문에 보도된 바 있는 국악의 날지정을 위한 제안은 필자인 민속악계의 박상진(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학교법인 국악학원 이사장)과 정악계의 김우진(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가 공동 제안한다.

 

국악의 날제안 날짜는 929일이다. 그 날짜를 제안한 배경은 929일이 악학궤범을 편찬한 날짜로서 14938월 상한(上澣)의 마지막 날을 양력(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한 날짜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도 상한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한글날도 상한의 마지막 날을 환산하여 109일로 기념일을 지정한 것이다. ‘상한이라는 말은 요즈음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상순(上旬)’, ‘중순(中旬)’, ‘하순(下旬)’ 상순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한국음악사에서, 삼국시대의 신라 향가와 백제가요, 고구려 음악은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조에 전해져 발전하였다. 그 음악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등에 악기와 노래가 전한다. 그 노래는 신라향가, 고려향가 그리고 고려가요라는 이름으로 진화되면서 시용향악보에 그 악보와 가사가 전한다. 이렇게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그리고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전하여진 악기와 노래, 그리고 춤은 조선조에 이르러 악학궤범에 종합적으로 집대성하게 된다. 따라서 악학궤범은 궁중음악과 민간음악을 두루 망라하여 편찬한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한 이유로 악학궤범을 편찬한 날을 국악의 날로 지정하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악학궤범이 갖는 음악적 의의는 무엇일까.

1. 악학궤범은 그 당시 우리나라 음악(향악)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문헌이다. 악학궤범의 앞부분에 수록된 아악과 당악은 중국의 문헌을 인용한 것인데, 이것은 중국음악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향악의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세종 조에 시작된 향악의 정리가 성종 조에 이르러 악학궤범이라는 문헌에서 정립되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2. 악학궤범에는 궁중에서 사용하는 음악과 악기를 비롯하여, 민간의 음악과 악기 등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당시 영산회상과 미타찬 등과 같은 민간의 음악을 수용하고 있고, 초적과 퉁소 등 민간의 악기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악학궤범에는 조선 전기의 우리음악(향악)을 기록하기 위한 오음약보, 합자보 등 초기 정간보가 창안되어진 결실이 담겨 있다. 특히 향악기는 오음약보에 함께 기록되어 설명하고 있으며, 피리와 관련해서도 오음약보에 기록되어 설명하고 있다.

 

4. 악학궤범에는 향악의 악조(樂調) , Key()의 기본음을 표현하는 악기를 대금과 거문고로써 정리하고 있다. 대금의 일지(一指) 이지(二指) 삼지 횡지 우조 팔조 막조, 그리고 거문고의 평조(낙시조)와 우조가 기본적으로 향악의 악조를 설명하도록 정해놓은 것이다.

 

5. 악학궤범에는 백제가요인 <정읍>과 고려가요인 <동동>, 신라의 <처용가>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학연화대처용무합설에서는 정읍이 포함되어 있으며, 아박무에서는 동동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악학궤범에는 궁중에서 사용하는 음악과 악기뿐만 아니라, 민간음악과 악기 등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향악을 기록한 오음약보 등 정간보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대금과 거문고를 통해서 악조 즉, Key의 기본음을 정하도록 했다는 것은 음악이론을 정립한 것으로 보여져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학연화대처용무합설에 정읍이, 아박무에서는 동동이 포함되어 궁중무용에 민속음악이 접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악학궤범은 이른바 갈라치기 없이 그 당시 모든 우리 전통예술을 흡수하고 포용하여 집대성한 최초의 문헌이자 최고의 문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야말로 훈민정음의 민본사상이 악학궤범을 통해서 발현된 것이다.

 

악학궤범서문에 성현이 14938월 상한(상순)에 서문을 작성했다는 기록이 있다. 서문을 끝내면서 바로 악학궤범이 편찬된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14938월 상한의 마지막 날인 10일을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면 양력으로 929일이 된다.

 

따라서, 929일을 국악의 날로 지정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균형적 교양이고 그 교양의 큰 구성 요소는 역사에 대한 안목이다. 결단의 순간에 참조할 것은 역사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러므로 929일 날로 국악의 날이 지정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0 Comments
Now

현재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3)<br>‘국악의 날’ 지정 – 악학궤범이 편찬된 9월 29일로

| 댓글 0 | 조회 62
그동안 ‘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을 약 5개월에 걸쳐서 연재하였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악학궤범을 편찬한 날로 정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몇 명의 국악인들이 국립국악원에서 공청회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여민락’이 기록된 날을 ‘국악의 날’로 정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그날은 6월 5일이라고 한다. 세종실록 권 116에 6월 …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2 <br>‘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9) - “악학궤범은 새로운 가치 창출”

| 댓글 0 | 조회 105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류문화 칼럼니스트) 그동안 "시용향악보”의 ‘오음약보’와 ‘정간보’에 대해서 설명을 했는데, 계속해서 고려가요의 음악적 특징으로 나타난 ‘하강종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겠다. ‘하강종지’에서 ‘하강(下降)’이라는 의미는 높은 음에서 2~3개의 음을 아래쪽으로 연결하는 형태를 말하며, ‘종지(終止)’는 악곡을 끝마치게… 더보기

저널리스트 이승만과 아브라함 카이퍼

| 댓글 0 | 조회 78
정 성구 박사(전, 총신대학교 총장) 이승만과 카이퍼는 서로 다른 시대에 지구 반대편에서 일했지만, 여러모로 닮은 곳이 많다. 둘 다 대 정치가이고 저널리스트란 점에서 유사하다. 그리고 둘 다 처음부터 언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신문을 발간하고, 대중 매체를 통해 국민을 깨우는 운동에 힘쓴 것이 엇비슷하다. 화란계 미국인 저자 반덴벍(Van den Ber… 더보기

카이퍼와 이승만(2) - '반공주의자'

| 댓글 0 | 조회 94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학교 총장) 앞서 말하기를 카이퍼와 이승만은 서로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었다. 그런데도 이 두 분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그 두 분은 당시에 최고의 지성과 학력을 가졌다는 것이고, 둘째는 나라가 거의 절망에 빠져있을 때, 나라를 건져서 새로운 세계를 향하도록 한 것이다. 셋째는 명연설가요, 명 설교가로서 민족을 깨우고 새로운 방… 더보기

카이퍼와 이승만(1) - '어학의 천재'

| 댓글 0 | 조회 67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학교 총장) 카이퍼와 이승만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카이퍼(A. Kuyper) 박사가 네덜란드의 수상직에서 물러나던 해인 1905년에 이승만은 조지 워싱턴 대학에 들어갔다. 두 분의 만남이 없을지라도 이승만은 프린스턴신학교 재학 시절에 간접적으로 카이퍼의 사상과 마주하게 된다. 당시 카이퍼는 네덜란드 ARP정당의 당수였는데 프린스턴신… 더보기

이화장(梨花莊)

| 댓글 0 | 조회 71
정성구(전, 총신대학교총장) 실로 나는 35년 만에 을 다시 방문했다. 정월 초이튿 날 임원 몇 명과 함께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 내외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러 갔었다. 필자가 1987년에 이화장에 들어가서 예배를 인도할 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와 이인수 박사 내외분과 함께였다. 그때 50대였던 이인수 박사도 어… 더보기
Hot

인기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1

| 댓글 0 | 조회 112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류문화 칼럼니스트)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서 K-POP의 한류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보도되기도 하였다… 더보기
Hot

인기 ‘국악진흥법', 어떻게 시행되나?’(1)

| 댓글 0 | 조회 128
대통령과 문체부장관에 대한 기대 2003년 헌법재판소는 민족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국가의 은혜적 시혜가 아니라 헌법상 의무라고 판시했다. 여기의 의무 조항은 바로 헌법 제9조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이다. 이를 토대로 20여 년 간 뜻있는 국악인들과 국회의원들의 노력으로 국악진흥법이 지난해 6월 30일 … 더보기

이승만/박정희 현창사업,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

| 댓글 0 | 조회 80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국민의 일치된 견해는 아니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승만은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 기초 확립’, 박정희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완성’을 공로로 꼽을 것이다. 이 공(功)은 과(過)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부터 ‘이승만박물관’과 ‘박정희박물관’ 건립에 대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용산공원 확정시 ‘박정희… 더보기

해외 한국문화원 10개소, ‘한글 문화상품 특별전’ 개최

| 댓글 0 | 조회 95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글박물관, 한국교육문화재단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10개국* 해외 한국문화원에서 ‘한글 문화상품 특별전’을 개최한다.캐나다(4월), 튀르키에(5월), 독일·멕시코(6월), 베트남·필리핀(7월), 상해·인도(9월), 남아프리카공화국·스웨덴(10월)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한글 문화상품 특별전’은 한류의 근간인 한글에 대한 세계인의 … 더보기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예술감독 유수정 임명

| 댓글 0 | 조회 81
국립민속국악원은 국악연주단 예술감독 유수정 국립민속국악원은 국악연주단 예술감독에 유수정 씨를 임명했다. 신임 예술감독 임기는 2024년 4월 23일부터 2년간이다.   유수정 신임 예술감독은 추계예술대학교 국악과(성악) 학사 및 동대학원 교육학석사(국악교육정책) 학위를 취득하였다. 또한 국립창극단 단원 및 예술감독으로 34년간 근무하면서 창극 ‘귀토, 절창… 더보기
Hot

인기 김정자 스승 10주기 추모기념공연, 제27회 양금연주회

| 댓글 0 | 조회 113
지난 21일 양금연주회가 주최하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27회 양금연주회가 개최되었다. 양금연구회장 조유희(국립국악원 정악단 지도단원). (사진=김동국 기자) 지난 21일 양금연주회가 주최하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27회 양금연주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그동안 양금연구회를 위하여 많은 곡을 작곡한 박경훈 작곡가의 곡 중 두 대의 양금과 18… 더보기

횡성군, 횡성회다지소리 민속문화제 27∼28일

| 댓글 0 | 조회 84
 36회 횡성회다지소리 민속문화제가 오는 27∼28일 횡성군 우천면 정금마을에서 열린다. 강원 무형유산인 횡성회다지소리는 40년 전인 1984년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후 태기문화제로 시작해 올해로 제36회째를 맞는 마을 단위 민속문화제이자 대표적인 전통 장례문화 축제로 거듭났다. 회다지소리전승보존회가 주관하고 횡성군이 지원하는 올해 축제 주제는 '순간과 영… 더보기
Hot

인기 고하 송진우의 <교우록>

| 댓글 0 | 조회 223
영화 의 열기 속에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우남 이승만과 더불어 국내에서 처음 자유민주주의를 주창한 고하 송진우에 대한 재평가도 한참이다. 고하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애칭이 '조선의 정객'이라는 말이다. 일제강점기 시인으로「벽모의 묘」「태양의 침몰」 등을 지은 황석우는 당시 조선을 대표하는 8인의 인물로 안창호, 송진우, 김성수,… 더보기
Hot

인기 고하 송진우의 <교우록>

| 댓글 0 | 조회 133
영화 의 열기 속에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우남 이승만과 더불어 국내에서 처음 자유민주주의를 주창한 고하 송진우에 대한 재평가도 한참이다. 고하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애칭이 '조선의 정객'이라는 말이다. 일제강점기 시인으로「벽모의 묘」「태양의 침몰」 등을 지은 황석우는 당시 조선을 대표하는 8인의 인물로 안창호, 송진우, 김성수,… 더보기
Hot

인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안전정보원, MOU 체결 - 메드월드뉴스 모바일 사이트, 기사목록

| 댓글 0 | 조회 215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안전정보원, MOU 체결  메드월드뉴스 모바일 사이트, 기사목록
Hot

인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안전정보원, MOU 체결 - 메드월드뉴스 모바일 사이트, 기사목록

| 댓글 0 | 조회 200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안전정보원, MOU 체결  메드월드뉴스 모바일 사이트, 기사목록
Hot

인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과 의료기기 부작용 인과관계 조사 위해 맞손 - 팜뉴스

| 댓글 0 | 조회 222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과 의료기기 부작용 인과관계 조사 위해 맞손  팜뉴스
Hot

인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과 의료기기 부작용 인과관계 조사 위해 맞손 - 팜뉴스

| 댓글 0 | 조회 186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과 의료기기 부작용 인과관계 조사 위해 맞손  팜뉴스
Hot

인기 재불화가 정택영 작가, '월드아트엑스포 2024' 특별작가로 초대 참가! - 미디어피아

| 댓글 0 | 조회 219
재불화가 정택영 작가, '월드아트엑스포 2024' 특별작가로 초대 참가!  미디어피아
카테고리
Banner
  • 글이 없습니다.
최근통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